(부산일보) 명지 보상 풀리니 함안 땅값이 들썩?
명지 보상이 풀리니 함안 땅값이 들썩인다?
지난 3월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재정난으로 연기했던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의 보상을 실시하자 경남 함안군의 농지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있다.
대규모 대토 기대감
반 년 새 10% 이상 올라
대파농사 유리·시세 저렴
양도세 면제 효과도
현재 함안군의 농지 가격은 평당 11만~13만 원 선. 지난해 말 10만 원도 채 안되던 것이 반 년 사이 10% 이상 뛰었다. 명지지구의 보상이 완료되면 인근 지역에 대규모 대토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명지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이 모(51·여) 씨는 얼마 전 동네 주민들과 대토할만한 농지를 알아보기 위해 함안군을 다녀왔다. 이 씨는 "성미 급한 사람들 중에는 지난해 미리 함안에 농지를 장만해 두려다 보상이 늦어지면서 계약금 날린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명지동 일대에서는 이 씨의 사무실처럼 '대토 문의' 현수막을 내건 부동산 중개소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명지지구 보상 이후 대토에 대한 관심이 올라간 것은 채권으로 보상되는 현금 보상 방식 때문. 일부 주민들은 올해 말까지 현금화를 기다리느니 인근 지역에 대토를 해서 양도세 등을 면제받는 편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공익사업으로 농지를 협의 양도한 사람은 양도일로부터 2년 내 거주지로부터 직선거리 80㎞ 거리 안에 있는 땅을 마련해 3년간 농사를 지으면 양도세가 1년간 2억 원, 3년간 최대 3억 원까지 면제받을 수 있다.
또 함안군은 대파 농사로 유명한 명지동과 토질은 유사하지만 땅값이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3년이 지나면 거래도 자유롭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직은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함안지역의 땅값 호가만 올려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권상국 기자 k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