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일요일 < 다시 찾은 파리 둘째날>
전날 밤에 전혀 계획도 안된 상태에서 얼떨결에 다시 파리에 내린 나는 우여곡절끝에
파리시내 북동쪽에 있는 한 민박집에서 밤늦게 겨우 잠자리에 들수 있었다.
빈방이 없어 주방 식탁옆에 있는 한 켠에 메트리스를 깔고 잠이 들었는데 이른 아침
에 주인 아주머니가 아침을 먹으라고 깨우는통에 눈을 떠보니 아침 7시경이였다.
왠 이 시간에 아침식사를?? 하지만 식탁 주변에는 이미 그 집에 머물고 있는 배낭
여행객들이 아침 식사를 하기위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었다. 대부분이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녀들이였고 전날밤에 들어온 가족팀도 보였다.
계란후라이 하나에 소세지 후라이 하나 그리고 딱딱한 빵 조각에 딸기잼과 수박 한조각
이 아침 식사의 전부였다. 정말이지 내 식성과는 전혀 거리가 먼 식단이였고 속이
기름기로 니글거렸지만 안먹을 수도 없어 겨우 몇개를 먹고는 세수를 하고 짐을 맡기고
아침 8시 반쯤 파리 북역으로 기기위해 민박집을 나섰다.
원래 한국에서 끊어온 유로스타 표는 벨기에 브리쉘에서 런던으로 가는 표였는데 나는
현재 파리에 있으니 파리에서 바로 런던으로 가는 표로 바꿀수 있는지를 물어보기 위해
서였는데 결론은 표값이 너무 비싸다는 거였다.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발급받을때는 할인된 가격으로 산거지만 현지에서 별도로 구입
할 경우에는 200유로가 넘는다는 거였다.(30만원 정도)
그래서 하는수 없이 1층에 있는 탈리스(Thalys) 특급 열차 창구로 가서 원래 출발지가 있는
브리쉘로 가는 기차표를 끊어야 했는데 혹시나 싶어 유효기간이 지난 유레일패스권을
창구에 내밀며 표 1장을 부탁했더니 뜻밖에도 10유로만을 달라고 하는게 아닌가?
아마 창구 직원이 유효기간이 지난걸 안보고 할인가격으로 끊어준거 같았다. 그렇지 않았
으면 76유로는 줘야하는데 많이 절약한 셈이 된거였다!
한결 홀가분한 기분으로 파리 관광을 하기 위해 맨 먼저 찾아간 곳은 샤크레쾌르 성당과
몽마르뜨 언덕이였다. 유럽 여행을 시작하면서 6월말에 맨처음 여행한 곳이 파리여서
오늘 찾아가는 곳은 모두 가본 곳들이지만 디지털 카메라에 다시 담을려고 다시 찾아가기로
한거였는데 오늘 하루만에 여러 곳을 다녀야해서 마음이 급했다.
오늘이 마침 일요일이여서 성당에는 미사가 막 시작되는 중이였고 나는 성당 내부로 들어가
간단히 기도를 하고나와 주변에서 사진을 몇장 찍고 성당 뒤편에 있는 몽마르뜨 언덕으로
걸어 올라갔다. 여름이였지만 날씨가 꽤 쌀쌀해서 사람들이 별로 없을거 같았는데 여전히
몽마르뜨는 예전 모습 그대로 사람들이 많았다. 그림을 그려주는 화가 앞에 너무나 화사하게 웃고 있는 서양 아가씨의 미소가 싱그럽기 그지없었다.
몽마르뜨 언덕을 내려와 일요일이고 아침이라 한적한 골목길을 지나 다시 지하철을 타고
노틀담(성모 마리아라는 뜻) 성당으로 갔더니 그곳에서도 미사가 시작될려고 신부님이 재대로 입장하는 중이였다.
처음에 왔을때 성당내부가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모습과는 많이 비교되는 엄숙한 분위기가
성당 내부가 흐르고 있었다. 왠만하면 이 유명한 노틀담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나오고 싶었지만 시간이 빠듯하여 성당을 나와 다음 목적지인 퐁피두 센타로 갔다.
퐁피두 센타는 프랑스가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지은 복합 문화 건물로 쇠 파이프로 외관을
특이하게 장식해 놓은 이쁜 건물이였다. 저번에 왔을때는 내부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입장이 무료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건물 내부로 들어가 생활 공산품들을 전시해놓은 2층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퐁피두 센타를 나와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찾던중에 근처에 <Flunch>라는 간판이 붙은 지하뷔페 식당으로 내려가니 가격이 정말 저렴한데다 분위기는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에 사람들
도 적당하게 있어서 점심 식사하기에 안성 맞춤이였다. 메인 요리인 연어요리(6.9유로)에
사이드 디쉬로 콩요리와 샐러드등은 무제한으로 무료인데다 커피도 무료로 마실수 있게 준비해 놓고 있었다. 나는 조그만 병에 든 레드와인을(1.6유로) 곁들여 푸짐하고 맛있게 점심을
먹고 레스토랑을 나왔는데 다음에 파리에 가면 꼭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였다.
점심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오후 첫일정으로 찾아간 곳은 파리의 신식 건물들이 몰려있는
라데팡스지구였다. 실수로 전철을 한코스 먼저 내렸는데 이것이 오히려 전에 못본거까지
보게되어 더 좋았더 같았다. 예술의 도시답게 건물하나에 프랑스인들의 예술의 흔적들이
강하게 배어 나오고 있는게 보여 너무 부러웠다. 라데팡스 신개선문(그랑 다르쉬-제 2개선문) 계단에 서니 일직선상으로 멀리 파리의 개선문이 보였다. 오늘 저녁에는 저기까지 가야
하는데 오늘 하루만에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내일 아침에는 파리를 떠나야해서 마음이 급하기만 했다.
신개선문 주변을 돌아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루브르 박물관으로 갔다. 6월말에
처음에 왔을때는 입장료(8.5유로)를 주고 거의 반나절을 투자해서 모나리자 그림,죽어가는
노예상,비너스상 등과 기타 유명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많은 사진들을 찍었는데 디지털
카메라 조작실수로 아깝게도 다 지워져 버렸던 터였다. 그렇다고 이 넓은 루브르 박물관에
다시 들어가 다시 뒤지며 사진을 찍기에는 너무나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내부에 들어가지는 않고 지하 1층 출입구쪽에서 유리창으로 보이는 전시품들을 기술적으로 각도를 잘 맞춰서
몇장 찍고는 나올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루브르 박물관근처를 가득메운 사람들이 있어서 왜 그러냐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오늘이 바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사이클 대회>가 펼쳐지고 있는데 조금있으면
사이클 선수들이 이곳 루브르 박물관앞을 통과하기때문에 볼려고 기다리고 있다고했다.
정말이지 조금 있으니까 세계 각국의 사이클 선수들이 형형색색의 선수복을 입고 힘차게
거리를 달려 오는게 보였고 거리의 수많은 관광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해주었다. 파리에 다시와 우연히도 이런 광경을 볼수있어서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to be continued...






















첫댓글 다 좋지만... 몽마르뜨 언덕의 초록색이 눈을 확 사로잡네요... 푸르름이 너무 좋아요. 그리고 노천카페... 으흐흐... 담에 가면 꼭 거기 앉아서 한 두어시간 앉아 있을꼬예요... ^^
사진 정말 잘 찍으셨네요^^ 갑자기 파리 생각이 확 나네요^^ ~
퀸님 사진들이 너무 좋죠? 파리의 푸르름을 만끽할려면 꼭 여름에 가세요~ 너무 좋답니다^^
J'adore Paris-♡ 날씨가 너무 좋아보여요^^ 저는 퐁피두 센터가 꼭 가보고 싶네요^^ 오늘 읽은 책의 영향이 큰듯^_^
와우. 사진 정말! 멋지네요~ 와.. ^^
재미있게 잘봣습니다.. 저랑 가본곳이 같아서 다시 생각나요..^^*
재미있게봤습니다..지나쳤던 곳들이 생각나네요..저두 나중에 가게되요..가오리님처럼..ㅋ 지하뷔페도.ㅋㅋ
세번째사진 퍼가요!!
제가 갈때두 먼가 행사가 많음 잼날꼬같은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