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IRIS)’ 플랫폼을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 ‘아이리스(IRIS)’ 타이틀을 무단 사용합니다”
“이 드라마는 실제 있었던 사건에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했습니다"
에피소드 1. [플랜 B: 미스터 화이트 – 마지막 회]
S# 37. 12월 하순. 남산타워 T3층
한식뷔페.
서울 야경을 구경하며,
홍중도 ‘IMF 서울사무소’ 소장과 김민종 청와대
경제수석이 화기애애하게 저녁식사를 한다.
홍중도 힐튼 호텔 사무실에서 이
남산 타워를 보면서 언제 한번 오나 했는데,
드디어 오늘 오게 됐네요.
김 경제수석 그만큼, 소장님이 마음의 여유도 없이
바쁘셨으니깐요.
홍중도 네. 정말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작년 11월 16일에,
미셀 캉드쉬 IMF 총재를 모시고서, 극비리에
방한해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비밀리에 한국 정부 관계자들와 구제금융협상을 벌이고,
금년 3월에,
IMF 서울사무소 부소장으로 정식 발령 나면서
한국에서 근무한지도 벌써 1년입니다.
김 경제수석 예. 벌써 그렇게 됐네요.
정말 많은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졌습니다.
너무나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아직도 수많은 기업들이 무너지고 있으니. 내년의 실업률이 걱정입니다.
홍중도 음~. 수석님은
내년 실업률을 어느 정도까지 예상하세요?
김 경제수석 12월 초에 각 부처에서 올라온 보고서들을
취합한 것을 보면,
대략 7~8%가 평균 예상치 입니다.
홍 소장님은요?
홍중도 저희 IMF에서는 8.5~9.3%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 경제수석 (어두운 얼굴로)
그렇게나 높게요?
홍중도 ‘블룸버그’나 ‘WB’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달에 평균적으로 3,300여 개의 기업들이 도산을 하고 있으니깐요.
내년에 실업률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김 경제수석 ‘외환위기’가 우리나라에 남긴 상처가
비단 외환, 경제에 국한되지 않고
국민들 개인의 삶 전체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자살률의 급증, 가정의 붕괴와 이혼, 가족 해체, 양극화 등
홍중도 IMF 구제금융을 통해서,
단기적으로 고금리를 통한 외화 유출 속도의
지연과 정부 재정 확대로
금융 패닉을 잠재우고 금융 기관의 파산을
어느 정도 막아서 극복하고는 있지만,
국민들의 고통은 2, 30년 후에도 지속될 것입니다.
김 경제수석 2, 30년 후에도요?
그렇게나 오랫동안이나요?
홍중도 예. 비유하자면,
건강한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여서 중상을 입은 것 같은
김 경제수석 적절한 비유 같네요.
차에 치면 후유증이 오래 가니깐요.
홍중도 그래도, 다른 국가와 달리 한국은
외환 고갈을 가져온 산업의 과잉 투자를
정리하는 구조 조정을 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약한 원화를 바탕으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여
수출을 많이 하여 외환을 확보하여 IMF 등에서 빌린 돈을 빠르게 상환하고
아마도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에 IMF 관리체제를 조기 졸업할 겁니다.
김 경제수석 반드시 그래야죠.
그런데, 재벌들의 개혁에 대한 저항이 너무 심해요.
지난 달에 만났을 때, 보여드린
‘5대 재벌 구조조정 방안’ 있잖아요?
홍중도 예.
김 경제수석 ‘5대 재벌 구조조정 방안’에 최종합의를 한 기업들이
서로 눈치를 보면서, 정작 실질적인 행동은 안 하고 있는 중이에요.
홍중도 대통령님께서
당 주도로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김 경제수석 (주위를 살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5대 재벌 중에 한 곳인 ‘대모 그룹’을 내년 상반기 중에 퇴출 시킬 계획입니다.
홍중도 아~ 예.
그럼, 5대 재벌을 비롯한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은
내년 하반기면 마무리가
되겠네요?
김 경제수석 아 휴, 그래야죠.
매일 그 건으로 대통령께 보고 드리기가
면목이 없습니다.
홍중도 그래도, 수석님이 청와대 경제수석이 임명되시고서
지난 18일에 IMF 긴급보완금융 18억불 상환하고,
30일에는 10억불을 추가로 상환할 예정이시잖아요?
김 경제수석 예.
맞습니다.
하하하. 제가 경제수석이 돼서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조금씩 갚아나가면 되겠죠.
홍중도 그럼요.
울적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수석님. 제가 며칠 전에 신문 기사를 봤는데,
김 경제수석 예.
홍중도 작년 말에, 자식이 있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려고 어느 노부부가
가지고 있는 전재산을 팔았답니다.
집도 팔고, 차도 팔고, 그래서 달러로 바꿔놓고 보니
그 돈이 대략 60만 불 가량 됐나 봐요.
김 경제수석 아! 그 기사 저도 본 것 같은데요.
그런데, ‘IMF 사태’가 나니깐.
환율이 급등을 하고, 부동산 가격은 4, 50%가 폭락을 하니깐.
그 노부부는 다시 자신들이 팔았던 집을
헐값에 다시 사고서
지금은 아주 잘 살고 계시다는 뉴스죠?
홍중도 예. 맞습니다.
한국이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전화위복’으로
삼으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아! 그런 분이 또 한 분 계시네요.
김 경제수석 누구를 말씀하시는지?
홍중도 누구긴 누굽니까?
제 앞에 앉아 계신 김 수석님이죠.
김 경제수석 제가요?
홍중도 한국이 외환위기를 맞지
않았다면,
제3차관보님께서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등용되기가 쉽지 않았죠.
물론, 제가 경험한 김민종 수석님은 실력이 출중하신 분이지만.
김 경제수석 듣고 보니, 그렇네요.
소장님.
홍중도 네.
김 경제수석 요즘 들어서, 문득 문득 그런 생각을 해요.
홍중도 어떤 생각을 말입니까?
김 경제수석 제가 만약에, 아까 말씀하신,
11월
16일 날,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IMF 비밀 협상단의 일원으로
홍중도 소장님이 오시지 않았다면,
그리고, 제가 ‘IMF 서울사무소’를 담당하는 지원업무를 맡지 안았다면,
그래서 소장님과 이런 인연을 맺지 않았다면,
제가 과연 이 나이에 청와대 경제수석이 될 수 있었을까?
홍중도 수석님.
지금 하신 얘기가 제게는
내년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음으로 양으로 도와달라는 것으로 들립니다.
하하하.
김 경제수석 에? 하하하.
저는 그냥 고마움을 말씀 드린 건데.
그렇게 들으셨다면, 마음 한 곳에 아로새겨 놓으셔도 무방합니다.
홍중도 네?
수석님. 이제
보니 야망이 크신 분이시네요?
수석님 가슴 속에 숨겨진
야망의 크기를 보고 싶네요.
하하하.
끝.
≪작가 후기≫
범죄수사 드라마【강력범죄 수사팀 시즌1】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에피소드 7’ 을 조속한 시일 내에 올리겠습니다.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드라마 작가
유형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