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낭만이 가득한 것과 동시에 여러 건강 위험 요인을 가진 계절이 바로 여름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여름에 고온다습한 기후를 보여 노약자는 물론 젊은이도 열사병으로 쓰러질 수 있으며,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아도 25도를 넘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여름 밤이 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강한 자외선으로 피부 화상은 물론 주근깨나 기미 등이 남을 수도 있다. 여름철 건강 위협 요인들과 이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가볍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치는 열사병,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유럽지역에서 폭염으로 수백 명에 이르는 노인들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다. 더위로 사람이 사망에까지 이르겠냐고 무시할 수 있지만 열사병에 걸렸는데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당시 노인들은 대부분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 폭염으로 쓰러졌어도 도움을 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고 말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고온으로 생길 수 있는 우리 몸의 이상은 열경련, 열탈진과 열사병이 있다. 열경련은 더운 곳에서 심한일이나 운동을 할 때 근육에 경련이 생겨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땀으로 물과 염분이 빠져나가 생긴다. 열탈진은 기운이 빠지고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구역질 및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는 물보다는 염분이 너무 많이 빠져나가 생긴다.
열경련이나 열탈진이 생긴 사람은 공기가 잘 통하는 시원한 곳에 누워 있으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열사병은 다르다. 이는 높은 기온으로 우리 몸의 체온 조절 기능이 망가진 것으로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으면 체온이 자꾸 올라가 의식을 잃을 수 있으며, 종종 사망에도 이른다.
고열 때문에 쓰러진 환자가 있다면 우선 시원한 물 등으로 몸을 식혀주면서 응급실로 재빨리 옮겨야 한다. 체온을 40도 이하로 빠르게 떨어뜨리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노인들이나 비만한 사람은 물론 평소 건강하다해도 수면 부족, 피로, 탈수 상태에서 더 많이 발병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열 관련 질환의 예방을 위해 기온이 높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열대야에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각은 규칙적이어야
열대야로 밤잠을 설쳤다고 낮잠 등을 많이 자수면량을 보충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잠 보충은 수면주기를 깨뜨려 밤마다 잠을 설치는 상태를 부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한번 깨진 수면주기는 열대야가 없어진 뒤에도 계속 남아 심한 경우 드물게 불면증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때문에 잠을 설쳤어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은 꼭 지켜야 하는 원칙이다. 대신 낮잠을 자되이 역시 30분을 넘겨서는 곤란하다. 열대야에도 건강한 잠을 자려면 우선은 잠을 쫓는 음식들을 피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카페인이 든 커피나 홍차, 초콜릿, 콜라는 꼭 피해야 할 것이며, 담배 역시 각성 작용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덥다고 너무 찬물로 샤워를 하면 중추신경이 흥분할 뿐만 아니라 피부 혈관이 잠시 수축됐다가 확장되면서 피부에 열이 더 날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게 좋다.
잠들기 전 무리한 운동이나 식사 등도 피해야 한다.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으면 위장 등에서 소화를 시키면서 잠을 더 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박이나 음료수 등 수분을 너무 많이 먹으면 중간에 잠을 깰 수 있으므로 이 역시 피해야 할 일이다. 정 출출하다면 우유한 잔 정도를 마시는 것이 잠을 부르는 좋은 방법이다.
자외선 차단제가 오히려 피부 트러블?
최근 미국에서 자외선 차단제가 오히려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두 종류로 물리적인 방법과 화학적인 방법을 쓰는 것으로 나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화학적인 방법을 쓰는 것들인데, 자외선을 흡수해 이를 없애는 성분으로 옥틸 메톡시시나메이트, 아보벤존, 파디 메이트와 같은 물질을 쓴 것들이었다.
특히 ‘옥시벤존’ 은 우리나라에서는 함량을 5%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함량이 너무 높으면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어서, 개인에 따라 반응은 차이가 난다. 때문에 자신에게 문제를 일으킨 제품은 성분을 확인한 뒤 해당 성분이 없는 제품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자외선은 피부노화를 촉진하고, 기미나 주근깨 등도 생기게 한다. 이를 막는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쓰면 해보다 득이 훨씬 크다.
따라서 피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관건이다.
김양중/ 한겨레신문 의료전문기자
출처 / http://blog.daum.net/nhicblog/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