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4월 7일 신문의 날을 맞이하며
신문의 역할을 생각해본다
중국동포들 중에는 “중국동포 관련 신문사들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며 “동포 신문들이 하나로 통합되거나 정리가 좀 필요한 것같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이런 말을 들을 때 필자는 말한다.
“한국사회에서 신문을 내라 내지 말라 할 사람이 없습니다, 중국에서는 신문을 마음대로 낼수 없지만 한국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신문을 발행하고 신문사 사장이 될 수 있죠.”
이래 저래 봐도 중국식품점에 펼쳐져 있는 신문들이 대략 7, 8가지는 되는 것같다. 전체적으로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중국동포 관련 신문들이 15개 정도 된다고 한다. 적지 않은 숫자이다. 신문이름도 ‘동포○○’ ‘한중○○’ 식 유사한 이름이 많아 헷갈려한다. 중국동포들은 신문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읽고,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눈여겨 보고 없으면 한번 훑어버리고 그냥 버리는 식이다.
현재 국내 동포 신문은 구독자의 구독료로 유지된다는 것은 꿈도 꿀 수없다. 광고비를 따거나 신문을 홍보수단으로 한 자체 수익사업을 해야 한다. 그래서 신문사들이 여행, 행정 업무를 함께 하거나 학원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중국동포 신문이 자체 독립적인 목소리, 동포들을 위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는 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도 필자는 4월 7일 신문의 날을 맞이하여, 국내에 중국동포 관련 신문들이 많이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 동포사회를 위해서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신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신문은 살아남기 위해 광고에 의존하고 자체 수익사업을 펼쳐야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 속에서도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가며 동포사회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 좋은 신문을 만들고자 고군분투하는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신문에 대해서 독자가 알아주고 지지해주리라 믿고 어려움을 인내하며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신문의 역할은 무엇일까? 신문(新聞)은 한자어로 보면 ‘새로운 소식’이다. 영어로는 뉴스페이퍼(News Paper)이다. 그 외에 신문을 프레스(Press), 헤럴드(Herald), 타임즈(Times) 등 영어식 표현이 많다. 언론이 발달하고 민주화가 성숙된 사회일 수록 신문 명칭도 다양함을 볼 수 있다.
프레스(Press)란 ‘압력, 즉 누른다’는 의미가 있다. 헤럴드(Herald)는 ‘전령, 선구자’라는 의미가 있고, 타임즈(Times)는 ‘시간, 때’라는 의미가 있다. 이런 것을 종합해 볼 때 신문은 단순한 새로운 소식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시기적절하게 올바른 소식을 전해주고, 잘못된 것에 대한 감시, 고발을 통해 압력을 행사하고, 앞을 내다보며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런 역할을 하는 신문들이 중국동포 관련 신문들 중에서 얼마나 있을까? 일전에 한 동포언론이 남의 신문 기사를 염치 없이 베껴쓴다며 꼬집고 나왔던 일이 생각난다. 신문의 역할은 뒤로 하더라도, 옳고 그름은 따져보지도 않은 채 자체 하는 돈벌이 사업이나 행사의 홍보수단으로 신문을 만들지는 않았는지 나를 뒤돌아보게 된다.
신문의 날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고 자유와 품위 등을 강조하기 위하여 제정한 날. ≪독립신문 獨立新聞≫ 창간 61주년(1896년 4월 7일 창간)을 기하여 언론인들이 제정하였다.
1957년 4월 7일 창립된 한국신문편집인협회(초대회장 李寬求)는 이날부터 한 주일 동안을 신문주간으로 설정하는 한편, 그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다음날인 8일, 서울 시공관에서 ≪독립신문≫ 창간61주년 기념식을 거행하고 신문윤리강령을 선포하였다.
이를 시발로 언론계는 해마다 4월 7일을 ‘신문의 날’로 정하고, 선언문과 함께 그 해의 행동지표로서 표어를 제정, 이의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또 이날은 전국 각 신문이 휴간을 하며, 한 주 동안 각종 신문주간 기념행사를 가진다.
요컨대, ‘신문의 날’은 한말 기울어가는 국운을 바로잡고 민족을 개화하여 자주·독립·민권의 기틀을 확립하고자 순한글판 민간중립지로 출발한 ≪독립신문≫의 창간정신을 기리고, 그 구국이념을 본받아 민주·자유언론의 실천의지를 새롭게 다짐하는 기점이 된다는 데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 제1회신문주간의 표어는 ‘신문은 약자의 반려’이었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14호 2014년 4월 10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14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