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관에서, ‘아버님’, ‘어르신’ 이라고 나를 부른다.
나는 이 말을 들을 때 마다 토하고 싶었다.
나는 내 딸들에게도 ‘오빠’라고 부르라고 강요한다.
그래서 내 딸들은 항상 그렇게 부른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행복하다.
심지어 나보다 한 두살 연상인 노인회관 관장 조차도 나에게 ‘아버님’ 이라고 부른다.
그럴 때 마다 나는 관장 주둥이를 때려주고 싶다.
몇 달전, 나는 노인회관 사회복지사들에게 건의를 했다.
제발 ‘아버님’, ‘어르신’ 이라고 부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들은 나를 이상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오빠’ 혹은 ‘이름’을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부탁은 거절 되었다.
노인회관 뿐만 아니라, 병원, 공공기관, 기업체, 식당, 등 어디를 가도, “아버님”, “어르신”, “어머님” 등 되지도 않는 호칭이 난무한다.
나는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무지막지한 이 사회의 허약함을 느낀다.
허약함 뒤에는 輕蔑, 無視, 無禮가 숨어 있음을 나는 안다.
나는 글을 쓰기 때문에 섬세하고 날카롭다.
아마, 그래서 글을 쓰는 모양이다.
묵호 어판장을 나는 사랑한다.
그곳에는 아버님, 어르신..... 등등 말도 안되는 호칭은 없다.
대신 오빠,언니,여보.....등등 기분 좋은 말이 난무한다.
묵호 어판장은 건강한 사회다.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은 가식적인 호칭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
유니크하고 위트 있고 즐거운 호칭은 사회를 명랑하고 웃기고 재미있는 사회를 만든다.
그래서 나는 묵호 어판장을 사랑하다.
묵호 어판장에서는 나는 항상 ‘누나’라고 여자들을 부르고, 여자들은 나를 ‘오빠’라고 불러준다.
거치른 파도처럼 살아있는 사회가 묵호 어판장이다.
노인회관은 그들의 나이처럼 썩어 있는 사회다.
회복할 수도 없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사건이 터졌다.
관장에게 어느 누가 나를 성추행범으로 고발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관장으로부터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할머니들이 나를 성추행했다면 이해가 되는데, 老軀의 그녀들을 성추행 한다는 것은 기가 막힌 일이다.
돈을 줘도 그녀들을 만질수가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혹시, 내가 그녀들을 ‘누나’ 라고 불러서, 그녀들이 화가 났을지도
모른다는.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ㅎ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