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받을 짓을 합니다.
저는 누구를 차별할 생각도, 이유도 없을뿐더러 차별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인종을 차별하는 것을 대단히 거부합니다. 즉 인종차별(Racism)을 단호히 거부하는 것입니다.
제가 오래전에 선교학을 공부한 영국의 Redcliffe College에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유학 온 몇몇 학생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탄자니아에서 온 사무엘이라는 학생은 대단히 날카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영국이라는 국가와 영국인들에 대해 지나치리만큼 날카로운 적개심을 갖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유럽의 여러 강국이 아프리카를 침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로 그것은 정말 그들이 적개심을 가질 만큼 비극적이고도 추악한 지난 역사이기도 합니다.
힘과 무기를 앞세워 평화롭게 살던 그들을 짓밟아 죽이고 그들의 피로 그 평화롭던 땅을 온통 붉게 물들였으며 행복하던 가족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원수들에 대해 왜 적개심을 갖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들의 적개심에 동의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는 적개심으로만 끝나버릴 일이 아니라 견뎌내며 실력으로 극복하여 이겨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유럽의 못된 깡패국가들에게 송두리째, 생명까지도 다 빼앗긴 그들이 어떻게 가난하고 빈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곳 영국과 프랑스나 독일, 벨기에 등에 와있는 아프리카인들은 상당히 궁색하고 초라합니다. 예를 들어 이곳 사람들은 버스나 트램, 혹은 기차에서라도 아무리 빈자리이고 다른 곳엔 자리가 없어도 그곳에 흑인이나 궁색해 보이는 후진국에서 온 사람이 앉아있으면 차라리 서 있을망정 곁에 앉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곁에 앉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그들은 시끄럽거나 지저분하거나 심하게 악취가 나기도 하는데 언제 어디서나 방해받지 않고 누굴 방해하지도 않으며 편안하게 지내고 싶은 이곳 사람들이 대중교통 안에서도 편안하게 있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조금 전에도 노엘이 피아노 연습을 위해 학교로 오는 버스 안에서 맨 뒷자리에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큰 소리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자기네 말로 전화질을 하는 아프리카나 중동국가에서 온 듯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모두가 눈살을 찌푸려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낄낄대며 크게 웃습니다. 제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저러니 사람들이 무시하지. 천대받을 짓을 하는구나!’
아무리 피부색이 다르고 출신이 달라도 몸가짐이나 행동이 올바르면 누구에게라도 존중받습니다. 그런 사람을 혹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이 쓰레기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