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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이제는 다 외국 국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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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7-11 | 국가 | 이탈리아 | 작성자 | 김태형(밀라노무역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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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이제는 다 외국 국적? - 명품 캐시미어업체 로로피아나, 프랑스 LVMH에 넘어가 - - 이탈리아 대표 명품 브랜드 대부분 외국기업에 매각 -
□ 이탈리아 명품 캐시미어 브랜드, 프랑스로 넘어가
ㅇ 이탈리아 명품 캐시미어의 대명사 로로 피아나(Loro Piana)도 결국 프랑스 명품기업인 LVMH에 넘어가면서 Made in Italy 산업 전체가 긴장하고 있음.
ㅇ 전 세계 명품 브랜드의 25%를 보유한 세계 1위 명품업체 LVMH는 로로 피아나의 지분 80%를 20억 유로(한화 약 3조 원)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하는 데 성공 - 이는 LVMH가 2011년 불가리를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됨.
ㅇ 로로 피아나는 2012년 매출액 6억2700만 유로,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1억2300만 유로, 당기순이익 660만 유로의 성과를 올렸음. 이번 인수합병은 로로 피아나 EBITDA의 22배에 해당하는 금액임.
ㅇ 이 M &A에서 로로 피아나 공동 경영자인 피에르 루이지와 세르지오 형제는 지분 20%와 경영권을 계속 유지하기로 함.
ㅇ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는 6세대에 걸쳐 캐시미어 제품으로 특화한 로로 피아나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꾸준한 매출 신장과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전망함.
LVMH 그룹 수익구조 자료원: Corriere della Sera
□ 이탈리아 패션업계 반응
ㅇ 로로 피아나의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패션의류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
ㅇ 자칫 힘들게 키워놓은 알짜배기 이탈리아 브랜드를 외국에 다 뺏기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뿐만 아니라 로로 피아나의 최고 경영진이 이탈리아 섬유·패션 산업계에서 중요한 정치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현지 패션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 로로 피아나의 공동 CEO 중 한 명인 피에르 루이지는 이탈리아 최대 섬유전시회인 밀라노 우니카의 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이 전시위원회의 상임위원으로 활동할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모직산업 전시회인 이데아벨라(Ideabella) 회장임. - 또 다른 CEO인 세르지오는 이탈리아 국립 패션회의(Camera Nazionale della Moda Italiana)의 이사회에 막 진출한 상태이며, 세계 패션산업의 글로벌 경쟁 속에서 이탈리아의 역할 강화와 산업보호를 위해 정치적 중책을 맡고 있음.
로로 피아나 공동 CEO 형제 자료원: 구글이미지
ㅇ 국립 패션회의(CNML) 회장 마리오 보셀리(Mario Boselli)는 이 M &A 소식에 매우 놀랐고, 그간 주요 이탈리아 브랜드를 인수한 프랑스기업이 이탈리아 브랜드의 정체성을 존중해오고 지켜왔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고 싶다면서 우려감을 우회적으로 언급
ㅇ 섬유패션협회(SMI) 회장 클라우디오 마렌지(Claudio Marenzi)는 로로 피아나의 매각은 자국 제조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이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전함. 독보적 노하우가 이탈리아에 남아 있다는 전제하에 이러한 전략적 제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증대시켜줄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
□ Made in Italy 명품 브랜드, 이제는 다 외국 국적?
ㅇ LVMH는 지난 6월 말 밀라노의 유서 깊은 제과점인 코바를 1500만 유로에 인수했는데,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로로 피아나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확장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 - LVMH는 2011년에도 이탈리아 명품 보석업체인 불가리를 인수한 바 있음. 그뿐만 아니라 펜디, 에밀리오 푸치, 아쿠아 디 파르마 등 보석에서 가방, 향수, 캐시미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이탈리아 브랜드를 사들이고 있음.
ㅇ LVMH 이외에도 같은 프랑스 국적의 명품기업인 Kering(전 PPR 그룹)은 구찌, 보테가 베테타, 브리오니, 포멜라토, 리처드 지노리 등을 다양하게 확보
ㅇ 최근 발렌티노가 럭셔리 호텔 발리오니(Hotel Baglioni), 리조트 코스타 스메랄다(Costa Smeralda), 밀라노 건설 프로젝트 포르타 누오바(Porta Nuova)의 지분을 소유한 카타르 왕실에 인수된 바 있음.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매각 현황
자료원: Corriere Della Sera
□ 시사점
ㅇ 로로 피아나는 매년 매출이 17%씩 성장하며 해외 매출의 30%를 아시아에서 거둬들임에도 그간의 영업력은 소극적 행보를 보여 온 것이 사실 - 지난 2년간 이탈리아 경기침체와 글로벌 명품시장의 판도 변화 속에서 지분 매각을 시도하고 있었는데, 이를 명품계의 공룡기업인 LVMH가 넘겨받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무서운 속도로 영업 확대를 꾀할 것으로 전망함.
ㅇ 해외로 팔려나가는 이탈리아의 자존심 -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유명 브랜드들이 하나하나 해외로 매각됨에 따라 이를 지켜보는 현지업계는 당혹감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 - 특히, 오랜 역사와 명성으로 과거의 영광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최대 경쟁국인 프랑스에 넘어가는 것은 이탈리아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임. -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경제위기와 침체 속에서 이탈리아 브랜드의 해외 매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알짜배기 이탈리아 기업에 대한 M &A 시도 역시 더욱 치열해질 전망
자료원: Corriere della Sera, Il Sole 24 Ore, 코트라 밀라노 무역관 자체 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