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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854734
http://www.sportsq.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0957
2015년 5월 18일,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다. 세 번째 ‘응답하라’의 주인공들에게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대중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운 목소리가 가득했다. 모든 날카로운 화살이 여주인공 혜리를 향해 있었다.
2015년 11월 6일, ‘응팔’의 여주인공 성덕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단 1회 만에 여주인공 혜리에게 쏟아졌던 차가운 시선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혜리는 성덕선 그 자체였다. 사람들은 덕선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반했고, 덕선이의 해맑은 웃음에 같이 웃었다. 덕선이가 눈물을 흘릴 때에는 함께 가슴 아파했다. 김정환(류준열)과 최택(박보검)이 덕선이를 사랑했던 것만큼 시청자들도 덕선이를 사랑했다.
2016년 1월 말, 쌍문동을 떠난 혜리를 만났다. 지난 1년 동안 성덕선으로 살았던 혜리는 덕선이와의 이별이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는 동안 혜리에게서 덕선이 같은 모습들이 느껴졌다. 해맑은 웃음, 긍정적인 생각,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 등 많은 부분들이 덕선이와 닮아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지난 3개월 동안 ‘덕선이스러운’ 혜리를 사랑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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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신원호 감독과 함께 덕선이를 만들어 간 거네요. 감독님과 연기 연습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뭔가요?
혜리: 일단은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고, 있는 그대로의 연기를 부탁하셨어요. 따로 연기 수업을 받는 것도 원하지 않으셨고요. 감독님과 연기를 준비하는데 저보고 덕선이랑 똑같다는 거예요. “나는 덕선이보다 똑똑한데 뭐가 비슷하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진짜 사나이’ 다시 한 번 보라고 하시는 거예요. 감독님 말씀을 듣고 다시 ‘진짜 사나이’를 보는데 왜 저렇게 바보 같지, 왜 저런 표정을 짓고 있었지, 저때 왜 저런 행동을 했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독님은 리얼리티나 관찰 예능에서 덕선이와 닮은 제 모습을 일찍 발견하시고, 제게서 그런 모습들을 다시 꺼내려고 하셨던 것 같아요.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감독님이 알고 계시다는 게 신기했어요.
10. ‘나도 모르는 내 모습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혜리: 예를 들면 덕선이가 구부정한 자세로 눈치를 보거나, 혼나기 직전 겁먹은 표정이라든가, 평소에 바보 같이 짓는 표정이 제 평상시 모습과 비슷해요. 또,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고, 해맑고. 저는 제가 평상시 그렇게 해맑게 다니는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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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쌍문동 5인방 중에 실제로는 가장 막내였죠?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오빠들 사이에서 어려운 것은 없었나요?
혜리: 오히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더 좋았어요. 오빠들이 더 동생같이, 아기같이 예뻐해 주는 느낌을 받았죠. 그러면서 더 친해진 것 같아요. 오빠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웃음) 오빠들은 원래 아는 사이였고, 저는 전혀 친분이 없으니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을 좀 했거든요. 그랬더니 감독님께선 “쫄지 말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감독님은 제가 연기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겁먹지 않을 것 같아서 뽑으셨대요. 안 그럴 건 알지만 그래도 쫄지 말라고 하셨어요.
10. 감독의 말처럼 ‘쫄지 않고’ 쌍문동 5인방에 잘 녹아들어간 것 같아요.
혜리: 오빠들이 대본 리딩을 하면 항상 잘한다고 칭찬을 해줬거든요. 오빠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옆에서 많이 배웠고 항상 감탄한 부분들이 많아요. ‘오, 이런 부분들 살리는 구나. 이런 게 디테일이구나’하고요. 특히 동휘 오빠가 “덕선아, 최고다. 넌 최고의 여배우야”라면서 격려를 많이 해줬어요. 그런 칭찬들이 많이 도움이 됐어요. 이렇게 잘하는 오빠들이 나한테 최고래! (웃음)
10. 칭찬의 힘이었나요. 1회에서부터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줬어요. 특히 “나만 왜 덕선이야”라고 서러움이 폭발했던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혜리: 그 장면을 위해 정말 준비를 많이 했어요. 지금도 대사를 줄줄 외울 수 있을 정도로요. 말 그대로 서러움이 폭발하는 연기를 원하셨어요. 그런데 대본 리딩을 할 땐 아무리 해도 그 장면에서 눈물이 안 나오더라고요.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막상 촬영이 시작되고, 케이크 촛불에 불을 딱 켜는데 그때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원래 연기를 할 때 울면 안 된대요. 대사 전달도 힘들고, 감정에 북받치면 뭘 하는지도 모를 수 있어서요. 그래서 혼자 ‘어떡하지’하면서 계속 대사랑 엄마, 아빠만 생각하고 그 순간에 몰입을 했었어요.
10. 그 감정이 너무나 리얼해서 혹시 실제로도 둘째인가 생각했었어요. 고시원에서 언니가 사는 모습을 보고 오열하는 장면에서도 울컥했었고요.
혜리: 그 장면은 대본을 읽을 때부터 가슴을 한 대 딱 맞은 것 같았던 느낌을 받았어요. 두 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거든요. 제가 동생에 대한 애정이 커요. 동생 말이라면 뭐라도 하려고 하는 언니인데요. (웃음) 제 동생이 고시원에서 생활한다는 상상을 하니까 너무 슬프더라고요. 그 신은 대본을 읽을 때부터 눈물을 많이 흘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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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개인적으로 19회에서 덕선이와 형제들이 퇴직한 아빠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장면을 가슴 뭉클하게 봤어요.
혜리: 그 장면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요. 그 장면을 찍기 전까지 한 5일 밤을 새웠어요. 눈이 막 감기는 상황에서 에너지 드링크랑 커피로 버티면서 촬영을 했는데, 감독님이 갑자기 저보고 감사패 내용을 읽으라고 하시는 거예요. 원래 김성균 선배님이 그 감사패를 읽는 거였거든요. 감독님께 이거 읽으면 눈물나서 안 된다고 했더니 “이거 읽고 울라고 시키는 거야”라고 하시더라고요. 눈물날까봐 걱정 되고, 선배들도 많아서 긴장도 됐는데 제가 그 감사패를 떨어트려서 감사패가 깨졌어요. 그거 다시 붙인다고 녹화가 지연되고… 리마인드 웨딩부터 감사패 전달까지 한 10시간을 찍었거든요. 어떻게 찍었는지 모르겠어요. 촬영이 끝난 다음에 선배님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덕선이가 잘 읽어서 눈물 났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10. 부모님한테 어떤 딸인가요?
혜리: 항상 하는 얘기인데, 제가 일하는 원동력은 가족이에요. 제가 연예인으로 데뷔를 한 이유 중에 가족도 있거든요. 큰 딸로서 책임감 같은 게 있어요. 저희 엄마가 고등학교 때 서울에 올라오셨는데 조금 늦었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그래서 어렸을 적에 시골 마을에 살다가 중학교 때 서울로 이사 왔어요. 서울에서 손바닥만 한 집에 네 식구가 7년 동안 살았어요. 시골에 살 때는 우리 집이 가난하단 생각을 못하고 살았는데, 서울에 오니까 격차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우리 가족 이사시켜주고 싶었거든요. 부모님은 제가 그런 생각을 하면 어린 애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굉장히 속상해하셨어요.
10. 그러다가 언제 연예인이 된 거에요?
혜리: 캐스팅 제안은 그전부터 계속 받았는데, 연예인이 어려운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계속 거절했었어요. 막연하게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어도, 열심히 연예인을 준비한 적도 없었으니까. 또, 연예인은 예쁘고 잘생기고 멋있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 생각해서 저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가 지금 회사 대표님을 만났고, 걸스데이를 하자고 제안을 받았죠. 다들 좋은 분들 같고, 느낌이 되게 좋았어요. 이걸 안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17살 때 데뷔를 하게 됐어요. (웃음)
10. 어떤 연기를 할 때 제일 힘들었나요?
혜리: 눈물연기가 제일 어렵죠. 여러 커트를 찍으니까 그 때마다 울어야 하거든요. 눈물연기 한다는 것 자체가 초반에는 어려웠는데, 나중에는 울지 말아야 하는 신에서도 울더라고요. ‘이렇게 하면 더 감정이 슬퍼지는구나’하고 하면서 배웠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감독님도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주셔서 정말 뿌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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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택이 덕선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려줬던 ‘호텔 키스신’이 상당히 진했어요. (웃음)
혜리: 2~3시간 정도 찍었던 것 같아요. 저희 둘 다 키스신이 처음이었어요. 보검 오빠도 뽀뽀는 해봤는데 키스는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꿈속에서 하는 키스를 찍을 때는 되게 부끄러웠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그냥 연기더라고요. 아, 다들 키스신은 이렇게 찍는구나. (웃음) 호텔에서 키스신은 덕선이와 택이가 서로의 마음을 마침내 확인하는 장면이라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나올까 많이 고민도 하고 연습도 많이 했어요. 마주보고 앉을까, 옆에 앉을까, 손은 어떻게 해야 하나. (웃음)
10. 실제로 혜리의 스타일은 정환이와 택이 중 어디에 가깝나요?
혜리: 욕심이 많아서 섞었으면 좋겠어요. 원래는 정환이처럼 까칠하지만 나만 좋아해주고, 따뜻한 매력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정환이는 그게 너무 심해요. 전혀 여지를 주질 않잖아요. 그래서 택이의 다정하고 순수한 면들을 정환이의 매력과 합치면 좋을 것 같아요. 택이는 너무 뒤치다꺼리를 해줘야 할 게 많아서 적절하게 섞어야 할 것 같아요. (웃음)
근데 실제로 제가 덕선이의 입장이라면 정환이랑 택이의 성격을 좀 섞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남자답고 츤데레 같이 틱틱대면서도 다정한 남자를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정환이는 덕선이한테 보여준 것이 너무 없어요. 그래서 정환이의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에 택이의 다정하고 따뜻한 모습을 좀 섞으면 굉장히 멋진 남자가 나올 것 같아요.
그사세의 정지오를 좋아한걸로 보아 츤데레성애자인듯ㅋㅋㅋ 하지만 정환이는.. 데레가 거의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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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차기작에 대한 생각을 안 할 수 없을 텐데, 혹시 다른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혜리: 차기작에 대한 생각은 아직 없어요. 아직 제 스스로 연기에 여유가 없는 것 같고, 또 제가 연기에 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은 힘들 것 같아요. 모든 배우들이 그러겠지만 전 ‘응팔’을 하면서 정말 좋은 동료들과 스태프를 만나서 좋았어요. 차기작도 어떤 캐릭터를 하느냐 보단 마음이 잘 맞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작품에 애정을 쏟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0.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에서 덕선이가 폐허가 된 쌍문동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택이 방에 친구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니들이 여기 왜 있어?”라며 울먹거리던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자연스럽게 덕선이의 마음에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혜리: 원테이크로 찍은 장면이었는데, 촬영 내내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뭉클하고, 여운이 강한 엔딩이었어요. 어른이 된 덕선이가 쌍문동 골목길을 둘러보다가 다시 추억을 맞이하는 장면이잖아요. 그 엔딩신은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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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리와 덕선이의 공통점, 그리고 차이점 "전 그래도 나름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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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의 덕선은 그동안 보여준 '응답하라' 시리즈의 여주인공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속이 깊고 복잡한 캐릭터다. 겉모습은 누구보다 활발해 보이지만, 공부 잘 하는 언니 보라(류혜영 분)와 동생인 아들 노을(최성원 분)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신세다 보니 속마음은 항상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심리가 묻어난다. 덕선이가 남편으로 자신을 좋아하지만 그 마음을 드러내지 못한 정환이 대신 항상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에게 마음을 전한 택이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덕선이는 울기도 많이 울고 웃음도 많고 감정표현도 기복이 심해요. 행동에서도 동작도 크고 표정도 많고 활발하고 에너지가 많은 아이죠. 이런 모습들은 혜리라는 아이가 가진 특징이기도 해요. 그런데 눈치도 없고 덤벙거리고 좀 멍청해보이는 덕선의 모습에서는 '나는 안 이런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도 나름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근데 감독님이 준비과정에서 제가 그동안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들을 다시 보라고 해서 보게 됐는데, 진짜 제가 어깨도 움추리고 눈치도 보고 표정도 이상한게 딱 덕선이 같더라고요."
"응팔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말은 '혜리가 아닌 덕선이는 상상이 안 된다'는 말이었어요. 감독님과 캐릭터를 준비할 때도 감독님이 제가 캐치하지 못한 부분들을 굉장히 많이 짚어주셨어요. 수다 떨듯이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그걸 지켜보시고 제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다 대본에 녹여주시더라고요. 예를 들어 제가 코가 커서 별명이 '쿠크다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게 성덕선의 대사에 그대로 나와요. 이런 제 평소 이야기, 행동을 다 대본에 반영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 케미여신 혜리? "다섯 명이 모이면 장난치기 바빴죠"
'혜리가 아닌 덕선이는 상상이 안 간다'는 말과 함께 '응답하라 1988'을 하면서 가장 혜리를 기쁘게 만든 또 다른 말은 '덕선이와 있으면 누구든 케미가 좋다'는 말이었다. 그 말처럼 '응답하라 1988'에서 혜리는 쌍문동 골목길 친구들인 성선우(고경표 분), 김정환(류준열 분), 최택(박보검 분), 류동룡(이동휘 분)을 비롯해, 가족과 김성균 등 동네 어른들까지 그 누구와 붙여놔도 볼만한 장면을 연출해내며 가히 '케미여신'이라 불릴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드라마에서는 모두 동갑내기 친구로 나오지만 사실 쌍문동 골목길 친구들의 나이는 모두 제각각이다. 최연장자인 이동휘는 1985년생으로 1994년생인 혜리보다 무려 9살이나 위고, 류준열은 1986년생으로 8살 위의 나이다. 그나마 1990년생인 고경표나 1993년생인 박보검이 혜리와 비슷한 또래라고 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이들 다섯 명의 친구가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한 시청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사실 처음에 부담이 많았어요. 제가 들어가기 전부터 그 분들은 서로 굉장히 친한 사이였고, 저도 누구 나오냐고 할 때 '류준열이 누구예요?' 할 정도로 친분이 없었거든요. 전 배우도 아닌 가수 출신이고 해서 그 집단에 어울리지 못할까봐 걱정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촬영 전부터 일부러 서로 만날 기회를 많이 만들어서 친해지기 시작했고, 보검오빠말고는 다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막내동생처럼 잘 챙겨주시고 뭐만 해도 '덕선아 잘 했어'라고 빈말이라도 잘 한다고 응원해주시니 너무 편했어요."
"그런데 사실 홍일점이라고 배려해주는 것은 그렇게 없었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도 촬영장에서 모이기만 하면 서로 장난치고 노느라 바빠서 감독님이 제발 촬영 좀 하자고 말릴 정도였죠. 만약 정환이가 류준열 같은 성격이고, 동룡이가 이동휘 같은 성격이라면 저도 잘 어울리기 쉽지 않았을텐데, 같이 촬영하다보면 정환이는 그냥 정환이고 동룡이도 그냥 동룡이고 이런 식이다보니 나중에는 어릴 때부터 같이 시간을 보낸 친구들 같이 느껴졌어요."
쌍문동 골목길 친구들 외에도 혜리와 '응답하라 1988'에서 환상의 케미를 선보인 상대를 꼽으라면 역시 언니 '성보라'를 연기한 류혜영을 빼놓을 수 없다. 혜리는 '응답하라 1988'에서 고등학생 시절 내내 류혜영과 같은 방을 쓰면서 88 서울올림픽 피켓걸 연습을 하다 언니를 때렸다는 이유, 언니 옷을 입었다는 이유, 언니의 단잠을 깨웠다는 이유 등 별별 이유로 언니 류혜영에게 복날 개 맞듯이 맞으며 초반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제가 실제로 첫째고 여동생이 있는데, 처음 대본을 받고나서 자매끼리 이렇게까지 싸우나 싶었죠. 전 동생하고 이렇게 싸워본 적이 없어서 싸울 때 이렇게 소리지르고 머리채 잡고 설마 싸우겠냐 싶었어요. 근데 나중에 드라마가 나가고 난 후 다들 너무 공감을 해주시는 거예요. 내가 우리 언니, 우리 누나한테 이렇게 맞고 살았다고 말이죠. 그거 보면서 내가 잘못 알고 있었구나 싶어 미안해지기도 했어요."
"보라 언니는 절 때리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멈추면 바로 저한테 달려와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를 했어요. 그러면 저는 안 아프다고 괜찮다고 했죠. 솔직히 언니가 조그만 손으로 때리는 게 뭐 그리 아프겠어요. 자매라는 관계가 나중에 나이들면 가족들 중에 제일 친한 관계고 제일 친한 친구잖아요. 어릴 때는 원수같지만 나중에 돌이켜 보면 가장 옆에 남는 사람. 싸우는 장면 찍으면서 정도 많이 들고 점점 그런 마음이 보라 언니한테 들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에 보라 언니가 결혼식하는 장면에서는 진짜 제 언니가 시집간다고 생각해 진짜로 눈물을 펑펑 흘렸어요."
첫댓글 덕선이로연기정말잘했어!!최고야ㅜㅜ
덕선이 러블리 보스였오ㅠㅠ 혜리 고생 많았오 열심히 해줘서 응팔러였던 사람으로서 고마움 ㅠㅠ
응팔 재방 보다가 혜리의 덕선이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연어했다가 정독했다ㅠㅠ 참 사랑스러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