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별 합창곡 해석(Interpreting Choral Music)
훌륭한 합창 연주를 위해서 올바른 합창곡의 해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합창음악은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등 시대적 상황과 문화적 배경 속에서 만들어진 까닭에 작곡자와 그 음악을 만들어 낸 시대도 알아야 하며 어떤 음악이 어느 시대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아는 것은 악보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기술적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가 있다. 합창은 시대에 따라서 특징과 스타일 및 해석과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고 또 차이가 있으므로 훌륭한 합창 연주를 위해서는 올바른 해석이 필요하다. 합창곡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와 스타일 및 특징과 중요한 표현방법등을 시대별로(5차에 걸쳐) 고찰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음악사를 시대별로 구분할 경우, 중세시대(Medieval Era 혹은 Middle Ages : 4세기 - 1450), 르네상스시대(Renaissance Period : 1450 - 1600), 바로크시대(Baroque Period : 1600 - 1750), 고전시대(Classic period : 1750 - 1825), 낭만시대(Romantic Period : 1825 - 1900), 그리고 20세기(Twentieth Century)로 구분한다.
>1. 르네상스시대(Renaissance Period : 1450-1600)
이 시대의 초기에는 박자의 마디(세로줄 :Bar)가 확실치 않았으나 후기에 와서 박자의 세로줄이 확실시 되었고, 합창음악은 춤과 노래중심이 되었다. 선율의 음역은 선법(mode)적인 영향으로 좁은 한 옥타브내였으며 선율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모테트(Motet)와 마드리갈(Madrigal) 등이 작곡되고 합창의 구조(Texture)는 주로 폴리포닉(Polyphonic)스타일에 Chordal Style이 가미 되었다.
이 시대는 곡상표현이 극히 제한되어 합창 연주에 있어서 다이나믹의 표현을 너무 강하게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1) 음정(Pitch) :
>지역마다 다르고 오늘날의 A음(440cycle/sec)보다 3 cycle높거나 낮게 연주하였다. 연주자의 목소리 특징과 연주장의 음향을 고려하여 음정을 찾아야 한다.(아카펠라 음악을 주로 연주하였기 때문에)
2) 가사(Text) :
라틴어가 지배적이고, Text Painting(가사가 주는 의미와 표현(을 중시하여)으로 곡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사용.
3) 선율(Melody) :
선법적(Mode)이며, 순차적 진행이 지배적이다. 제한된 음역(거의 1 octave 내)이 사용되었다.
4) 박자와 리듬(Meter & Rhythm) :
non metrical(무박자: 마디가 없고 음표만 그려져 있음).
가사에 의한 accent ; 리듬의 흐름도 가사에 의존.
Macro-Rhythm(큰리듬), Micro Rhythm(작은리듬), ; Cross Rhythm(Poly리듬)사용. 즉,자유로운 운율을 가진 악절, 박자표시가 다양하고 가사의 흐름과 밀접함.
5) 속도(Tempo) :
가사에 의해 영향을 받아 결정되고, 음절이 붙은 곳은 대위법적인 곡보다 빠르게 연주함이 타당. 유려한 속도가 유력, rit는 곡의 종지부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 짐.
6) 화성(Harmony) :
음정에 의해 이루어지고 성부와 연관되어 있다.
협화음 ; Unison(1도), 완전 5도, Octave, 장3. 6도, 단3. 6도
불협화음 ; Accent가 주어진 Passing tone(경과음 :하행시), Accent가 주어지지 않은 Passing tone, Suspension(계류음), Portamento(anticipation :예상음), nota cambiata(전과음), neighboring tone(보조음).
16세기말 Mode(선법)음악이 퇴조하고 조성(Tonality : 장.단조 체계)음악이 등장.
7) 강약(Dynamic) :
강약 표시가 거의없음. 가사와 분위기에 어울리는 적절한 강약법 사용(선율의 방향과 리듬에 의해 자연스럽게 정해짐). Agogic accent 사용.
8) 구조(Texture) :
여러 성부에 동등한 중요성 부여. 체계적인 모방(imitation)기법 사용. 다성적 기법(3 -6성부가 대체적) A Cappella가 절대적.
9) 종지(Cadence) :
Clausula vera 사용(*), Plagal종지(변격종지;아멘코드), Phrygian종지(외성에서 단 2 도 하행으로 끝나는 마침꼴)사용.
10) 음색(Tone color) :
Vibrato 금지 ㅡ 맑고 공명된 소리 요구
당시에는 소프라노 성부를 잘 훈련된 소년들이 부르고 알토는 Castrato(거세된 가수)나 가성을 잘 내는 남자 어른이 맡아 불렀다.
11) 대표적인 작곡가 :
뒤파이, 뱅슈아, 오케켐, 뷔스노아, 오브레흐트, 죠스갱, 크레멘스 논파파, 쟈느갱, 가브리엘리, 팔레스트리나, 몬테베르디
합창에서의 발음(Choral Diction)
1. 용어
우선 우리말의 "발음"을 영어로 표현할 때 확실한 구분없이 사람마다 다르게 사용하고 있어, 이에 관련된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가. 아티규레이션(articulation): 언어 기관들(혀, 입술, 구강, 인두, 후두 등)이 서로 조정 혹은 조절되어 모음과 자음들의 형태로 만들어진 소리로써 모음과 자음에 관련된 용어라고 할수있다.
나. 딕션(diction): 청취자 혹은 청중이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단어와 구(句)로 만들기 위한 모음과 자음의 통합된 소리로써 단어 전체의 소리라고 할수있다.
다. 포네이션(phonation): 성대의 진동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음성으로서 사람의 목소리(voice + resonance)에 대한 학문적, 학술적 용어라고 할수있다.
라. 프로난시에이션(pronunciation): 말(단어)하는 방법이나 방식으로써 아티규레이션에 포네이션을 첨가하여 언어를 표현하는 용도에서 사용된다.
2. 발음(Diction)과 가사(Text)의 중요성
기악과 달리 성악은 말(언어)을 수반하여 전달되는 즉, 발음(Diction)에 의한 음악이다. 합창은 가사(Text)를 어떻게 더 함축성 있게 감동적으로 전달하는가에 생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히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합창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발음(Diction)이다. 정확치 못한 가사의 발음은 다른 음악적 요소가 충족되고 합창되어 진다해도 그로 인하여 빛을 잃을 것이고 아름답고 세련된 합창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합창 연주시 정확한 발음은 아름다운 합창을 만드는 어떠한 요소보다도 중요하다.
< 부정확한 발음에 의한 문제점 >
1) 자.모음의 부정확한 발음 연결로 인하여 "Phrase(악구,樂句)는 물론 Articulation(어절,語節)"까지도 의미가 잘못 전달되고 소리가(선율이) 끊어지며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음악이 절대 만들어 질 수 없다.
2) 가사 내용을 청중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어 느낌이 통하는 음악 창출이 어렵다.
3) 발성등 성악적으로도 공명부(共鳴部)에 영향를 주지 못하므로 공명(resonance)된 소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4) 합창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요소 중 하나인 시성(Attack: 같이 시작되는 것)이 불가능해 지고, 이로 인한 Attack의 불일치로 리드미컬한 곡이나 빠른 템포의 합창 연주가 불가능하다.
5) 종성(Release: 곡이 같이 끝나는 것)또한 일시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3. 자음(Consonants)과 모음(Vowels)의 연결
노래할때 발음은 말을 할때와는 조금 다르며, 자음과 모음이 연결되어 한 단어를 이룰때 자음을 먼저 발음하면서 모음이 연결될 때 프레이즈(phrase)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자음과 모음이 정확히 연결, 유지되고 있는 합창에서만이 곡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정확한 가사와 음악을 표현할 수 있다. 합창 연주시 자음을 발음할 때에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사의 느낌과 음악을 청중에게 전달하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흔히들 합창에 있어서 소리를 만드는건 모음이고 감정을 만들고 느낌과 가사의 뜻을 전달하는 것은 자음이라고들 한다.
모음의 변화는 공명부의 위치에 따라서 배음(Overtone)이 생겨지는 것인데, 기본적인 모음은 a, e, i, o, u (5 가지)이다. 이 모음의 변화는 입 모양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변화하며 이루어진다.
한편, 모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자음의 역활인데, 이 자음은 공명부의 위치에 변화를 줌으로 생겨진다.
자음은 짧고 강하게 발음 되어져야 하며 음표의 마지막까지 정확하게 발음해 주어야 한다. 노래부를때 자음이 흐리면 가사전달이 안되므로 자음은 신속하고 명확하게 붙이되, 또 미리 준비되 있어야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같이 시작(Attack)할 수 가 있다.
자음은 숨으로 만들어 지는데, 우선 음정이 없는 무성자음(한국어-ㅅ, ㅊ, ㅋ, ㅌ, ㅍ, ㅎ, 영어-p, t, k, s)과 소리로 만들어지며 음정이 있는 유성자음(한국어-ㄴ,ㄹ,ㅁ, ㅇ,ㅂ, 영어-b, d, g, m, n)으로 나뉜다. 무성자음은 성대가 울리지 않으므로 노래할 때에는 더욱 강하게 해야 하며 숨소리의 통로가 일시에 막혔다가 터트리고 나오는 파열음(p, t, k : ㅍ, ㅌ, ㅋ)과 통로가 좁아져서 생기는 마찰음(s, f, h : ㅅ,ㅎ)은 더욱 더 강하게 발음해야 한다.
한 예로 파열음의 경우 성대가 울리지 않아 강하게 하지 않으면 모음만 들리게 되어 정확한 가사 전달이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합창연주에서 자음을 미리 준비하는 것과 모음과의 연결은 훌륭한 합창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4. 결론
합창은 악기가 아닌 사람의 목소리로 연주되어지는 까닭에 청중에게 가사 전달이 매우 중요하며, 음정(Pithch : Interval)에 대한 감각과 공명상태까지도 발음의 영향을 받게 된다.
가사(Text)의 발음에 따라서 합창의 음색(Tone Color)이 달라지며, 가사의 발음이 갖는 느낌에 따라 합창의 맛도 달라진다.
Text-Painting(혹은 Word-Painting)은 가사에 있어서 발음의 변화로 가사내용의 깊은 경지까지 이르게 하였고, 가사의 추상적인 면과 회화적인 깊은데까지 합창음악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합창음악에 있어서 정확한 가사의 발음은 합창음악을 높은 수준에까지 이르게하는 가장 큰 요소임에, 이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보겠다.
* 참고 서적 : 최훈차 저 '합창지휘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