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가 시한부 인생을 만든다
의사의 시한부 선고는 믿지 마라
암이 발견되면 가장 걱정되고 궁금한 것은, '앞으로 내가 몇 년 더 살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암이 재발했거나 전이가 되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최근에는 암으로 인한 '시한부 6개월'이나 그보다 더 짧은 '시한부 3개월'선고가 유행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의사가 말하는 환자의 여명 진단은 믿을 것이 못 된다.
어떤 환자는 건강검진에서 천식이 의심되어 CT 검사를 받았더니, 폐암 4기로 이미 온몸에 암이 전이된 상태였다.
이런 경우 항암제를 사용하면, 각종 임상 실험 데이터로 판단할 때 반 년 이내에 50퍼센트 가까이 사망하고, 3년 생존율은 10퍼센트다. 하지만 나는 늘 말해왔듯이 그 환자에게 "전이가 되었어도 암에 의한 자각 증상이 없으면 당장 죽지는 않습니다.
바로 죽는 경우는 항암제 치료나 수술을 받았을 때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 환자는 늑골과 폐의 통증이 심할 때만 방사선 치료를 받고, 그 외에는 어떤 치료도 받지 않았다.
심지어 좋아하는 담배를 계속 피우면서 그 후로 3년 9개월 동안이나 살다가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
또 다른 환자는 자궁암 수술을 받고, 얼마 후 골반의 림프절에 암이 재발했다.
당시 그녀는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즉시 재수술하지 않으면 반년 내에 죽는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암이 재발한 상태 그대로 방치하기로 결정했다.
그 후 전이된 암은 반년 만에 크기가 두 배가 되었지만,
선고된 기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지금까지 자각 증상도 없고 여전히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다.
그녀는 웃으며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 의사가 한 말은 거짓말이었어요!"
의사의 시한부 진단을 믿을 수 없는 세 가지 이유
시한부 선고와 같은 의사의 '여명' 진단이 믿을 것이 못 되는 첫 번째 이유는 암의 성장 속도가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암 병소가 발견되었을 때 그것이 크다 해도 오래 사는 사람도 있고,
나이가 들수록 무조건 암의 진행 속도가 느려진다고 말할 수도 없다.
두 번째는 암 병소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성장하려면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암은 보통 직경 10센티미터 정도가 되어야 사람을 죽게 할 수 있다.
암세포가 2배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개월 이상이다.
1센티미터의 암이 10센티미터가 되는 데는 20개월 이상 걸리는데, 사실 이 정도의 앞일이라면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세 번째는 암이 커지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진행 암뿐만 아니라 조기 암에도 나타나는 경향으로, 발견되었을때보다 더 커지지 않는 조기 암도 드물지 않다.
여명 진단을 어느 정도 정확히 내릴 수 있는 것은 뇌, 폐, 간 등의 중요 장기가 손상되어 기능이 떨어졌을 때다.
예를 들어 폐암이 커져서 호흡이 힘들어지고 더 이상 치료법이 없는 경우에는 "이제 몇 개월 안 남은 것같다"라고 예측하게 된다.
그러나 중요 장기에 전이가 발견되어도 자각 증상이나
기능 부전(조직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이 없으면 그보다 훨씬 오래 살 수 있다.
이때도 항암제 치료를 하게 되면 바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즉 '시한부 몇 개월'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체력이 암을 당해내지 못해서 운신을 못하거나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이다.
병원에 두 발로 멀쩡하게 걸어서 왔는데도 "몇 개월 안 남았다"라고 시한부 선고를 내리는 의사에게는
자신의 목숨을 맡겨서는 안 된다.
더욱이 "항암제 치료를 받지 않으면 3개월밖에 못 살고, 항암제 치료를 받으면 1년은 살 수 있다"라는 식으로
치료까지 권하는 의사라면 당장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쳐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