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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 저런 일 낡고 퇴락한 ‘옛 직장 충남경찰청사’를 둘러보며
윤승원 추천 1 조회 91 21.11.21 16:52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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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1.11.21 17:28

    첫댓글 윤 선생님.
    짠한 심정은 단숨에 읽지를 못하게 합니다.
    사진은 옛날로 돌아가게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쓰셨습니다.
    몇 년 동안은 그 앞을 지나면서도 차마 들어가지 못하다가
    시민대학 수강하러 드나들었습니다.
    일하던 사무실 앞에서 서성이기도 했습니다.
    수 십 년 동안 쌓인 추억이니 몇 아름되고도 남지요.
    뭉게 구름 내려 앉은 듯한 향나무 울타리, 불에 탈 때는 제 살갗이 데는 듯 했습니다.
    올 초, 개념없는 사람들이 뽑아 냈다는 보도를 보고 분노보다는 서글픔이 앞섰습니다.
    아직도 용도를 두고 이야기가 분분한 채 날로 기력을 다하는 노인처럼 쇠락해가는 모습만 보이니
    대전 아니 충남 역사의 중심을 그렇게 가볍게 여겨도 되는지 정말 아쉽습니다.
    지혜를 짜내어 의미있는 모습으로 재탄생 되기를 진정 소망합니다.
    몇 년 전 쓴 졸고를 여기 게시판에 따로 올립니다.

  • 작성자 21.11.21 17:59

    와! 가 선생님 댓글과 명품 수필을 읽으면서 감동의 물결이 가슴에 일렁입니다.
    특히 "뭉게 구름 내려 앉은 듯한 향나무 울타리, 불에 탈 때는 제 살갗이 데는 듯 했습니다."라는 표현은 名文입니다.

    가 선생님은 도청 청사 내에서 저와도 가끔 마주친 충남도청 소속 고위직 공무원이었기에
    오늘 주옥 같은 댓글과 수필 옥고가 더욱 제 가슴에 큰 울림을 줍니다.

    저는 옛 직장인 선화동 충남도경 옛 청사를 둘러보면서 여기서 지냈던 애환을 글로 쓰면
    장편소설 수권 분량은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만분지 일만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직전의 모습이니, 사진으로나마 남겨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동적인 공감의 글 올려 주신 가 선생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 작성자 21.11.21 19:56

    ※ 카카오톡 답글
    ◆ 강정윤(전 경찰관) 2021.11.21. 오후 6:02
    윤형의 추억 더듬기 글을 감상하다 보니
    그 옛날 초임 때부터 희로애락이 떠올라
    눈물이 났네요.
    글 잘 감상했습니다.

  • 작성자 21.11.21 19:57

    ▲ 답글 / 윤승원 2021.11.21. 오후 6:19
    눈물로 공감해 주셔서 감동입니다.

  • 작성자 21.11.22 19:58

    ※ ‘청촌수필 블로그’ 댓글
    ◆ 중앙연수원(경찰 동기생) 2021.11.22 09:54
    1979.10.13날 처음으로 충남경찰에 입문하여 상무관에서 매트리스 깔고 지내면서
    대전권 파출소에 파견 나가서 치안인력 지원과 선배들과 야간 통금 위반 단속하고
    장발 단속도 하는 등 많은 추억과 고생들이 생각이 납니다.

    특히 10.26 사건 때는 작업복과 워카 구두를 신고 출동대기인 상태에서
    그 추운 상무관에서 지냈던 기억도 나는군요.

    아마 지금 후배들에게 지난날들의 생활을 이야기하면 이해 못 할 것 같아요
    진짜 우리 동기님들 그때 너무나 고생들이 많았지요.
    좋은 추억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 작성자 21.11.22 19:58

    ▲ 답글 / 윤승원 2021.11.22 19:50
    귀한 댓글을 주신 분은 성함을 밝히지 않으셔서 그렇지 틀림없이 저와 경찰 동기생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고생했던 일들을 떠올리면 필설로 이루 다 표현하기 어려울 지경이지요.
    제가 언급하지 못한 부분까지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고생담 생생하게 들려주시니 감개무량입니다.
    진한 동지애를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 21.11.23 08:38

    ※ 페이스북 댓글
    ◆ 조용연(작가, 전 충남경찰청장) 2021.11.23. 07:30
    근현대 역사 전시관이 된 옛 충남도청, 그리고 헛간처럼 내단 1960년대식 허접한 충남경찰국 청사, 상무관이 허물어져 가는 풍경‼
    그 속에서 건국, 구국, 호국을 주문처럼 외우던 선배님들의 애국이
    다시 우러러 보입니다.
    경적을 제각각 취명하고, 귀퉁이를 잘라 꼬깃한 지전 귀를 보여 주어야했던 비상금이 기억납니다.
    어느 재일교포가 경찰 꼴이 하도 딱해 전국적으로 보내 주었던 90cc짜리 일제. 오토바이로 순찰 돌던 경찰,
    선배님들 고단한 시대의 얼굴이 겹쳐 보입니다.
    왜정 때 심은 충남경찰청, 충남도청 향나무 담장을 불태우고도 천연덕스럽게 활보하던 무법자 시민단체(?),
    견딜 수 없는 분노로 그네들 고향 집, 유산으로 받았다는 초가집 케이스가리 슬레이트집까지 가압류 해버렸지요.
    좋은 게 좋다는 경찰이 그리 나올 줄 몰랐겠지요. 그게 국립경찰이 폭력시위에 돈으로 응징한 최초의 손배소송+가압류였으니까요.
    2년이나 걸려 기어이 돈을 받아냈지요.
    불타버린 향나무, 짓밟힌 공공영조물에 대한 충남경찰의 저항이었음을‼할 말이 산 같아 답글도 그저 머리, 꼬리가 어딘지 모를 형국입니다.

  • 작성자 21.11.23 08:38

    ▲ 답글 / 윤승원 2021.11.23. 08:00
    한때 충남경찰을 총지휘하셨던 조용연 청장님! 거수경례부터 붙이고 답글을 씁니다.
    허물어지기 일보 직전의 청사를 둘러 보는 전직 경찰의 감회는 착잡했습니다. 추억은 돌이켜 보면 아름다우나 당시에는 참으로 힘이 들었습니다. 팔자 사나워 이런 직업을 택했구나 자탄만 하고 살아온 고단한 세월.
    저 낡고 허름한 건물에서 보낸 세월이 20여년입니다. 더 힘들었던 것은 권위주의 상관들이었습니다. 일제순사의 잔재를 털어버리지 못한 권위주의 경찰이 당시엔 많았습니다.
    저 건물을 바라보면서 고인이 된 옛 상사들의 얼굴도 오버랩되었습니다.
    이래저래 소회가 남다른 쓸쓸한 추억의 현장이었습니다. 존경하는 조용연 청장님 귀한 댓글에 가슴으로 감동하는 아침입니다.

  • 작성자 21.11.23 12:57

    ※ ‘올바른역사를사랑하는모임[올사모]’ 댓글
    ◆ 낙암 정구복(역사학자, 문학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021.11.23. 10:38
    오랫동안 근무했던 사무실이 없어지는 애달고 진한 감정을 술술 아름다운 글로 풀어내셨군요. 마음의 허전함을 극복하기 어렵겠습니다. 그 건물이 우리나라 경찰박물관으로 살리는 방안 등을 많이 연구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찰박물관은 경찰 역사박물관으로 하면 세계사적인 경찰 자료, 우리나라의 옛 자료 근현대, 그리고 미래의 경찰상까지를 담아 놓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좋은 소식 있기를 기대합니다.

  • 작성자 21.11.23 12:57

    ▲ 답글 / 윤승원 2021.11.23. 12:55
    따뜻한 위로 말씀과 함께 경찰역사박물관 고견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도 도청건물은 근현대사 문화재 건축물로 보존 관리될 것 같고,
    충남도경 청사와 상무관은 너무 낡아 허물고 다른 용도의 공간으로
    활용되리라 예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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