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언젠가...인천 간석동에 있는 조그만 소극장 '소풍'에서 이 형을 처음 만났다..
쓰레기만도 못한 가창력으로 가수랍시고 목에 힘주고 다니는 것들과는 뭔가 다른 사람냄새가 물신 풍겨나는 노래들을 들으며 아이돌을 쫓아 다니는 고삐리들과 별반 다름없는 나를 발견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끼는 묘한 기분...어릴적 대학로 소극장에서 광석이 형을 첨봤을때의 그것....
콘서트가 끝난뒤 바로 옆 중국집에서의 뒷풀이에서 그와 마주 앉아 소주 한잔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콘서트 중에 내가 느낀바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음반은 어둠의 경로로 받아 들어야 한다는 철칙을 부서버리게 만든 오래간만에 돈이 아깝지 않다라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 이 씨디 한장을 쳐다 보다 몇자 적어본다...
이거 본 사람들...꼭 한번 들어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쓰레기 같은 음악에 더러워진 귀구녕을 방금 뜯은 따불에이 용지마냥 새하얗게 만들어 줄테니....
백자 vol.1 ‘가로등을 보다’
드라마 ‘추노’(끝봉이)와 ‘도망자’(제임스봉)의 조희봉 첫 뮤직비디오 출연작
깊고 외로운 영혼의 소리
싱어송라이터 ‘백자’가 2009년 1월 소품집 ‘걸음의 이유’ 발매 이후 근 2년 만에 정규1집을 냈다. 홍대 클럽에서 날 음악을 하는 많은 뮤지션들은 백자의 음악에 하나같이 기대감을 나타낸다.
진주를 발견했다._안치환
가로등을 보다...!
가로등 아래 잠시 머무르면 잠시 자기의 내면을 바라보게 된다.
백자의 소리는 이처럼 내면을 바라보는 자만이 표현할 수 있는 소리이다.
백자의 소리는 회색빛 서정이다.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았으되 결코 가볍지 않은 깊은 인간의 마음이다.
백자의 소리는 깊은 영혼의 소리이다.
이제 중년을 향해가는 남자...
무르익어야 낼 수 있는...
우리는 외형적인 소리에 쌓여있는 시대에 있지만,
백자는 그런 것과 아랑곳하지 않는
그만의 외로운 영혼의 울림이다.
그래서 백자의 소리는 소중하다. _ 기타리스트 김광석
백자는 한국 기성세대 음악계보를 잇는 신중한 뮤지션이다. 조금 살아봐선 알 수 없는 우리 삶의 모습을 정결하고 젊게 노래하고 있다. 백자의 음악이 나에게 모처럼의 행복한 향기처럼 다가왔다. _ 빅터뷰
서정적인 멜로디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어느 순간에는 기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눈물을 불러일으키기도 한, 그러한 잔잔한 향수를 일으키며 가슴을 울렸다. 풍부한 사운드로 감싸여진 자유로운 연주, 그리고 아련한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이 당신의 가슴속 깊이 관통하는 그순간, 그의 노래에 대한 믿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_ 배주연 (더 큅 기타)
사람 향기나는 이야기 한곡 한곡들이 전해주는 색감과 그림들이 모여 이루어진 가까운 우리들의 드라마를 보는듯하다. _ 하쿠 (타바코쥬스 베이스)
이 추운날 어깨를 다독거려주며 따뜻한 희망을 얘기해주는
친구같은 앨범이다. 봄날은 다시 찾아오듯 ... _ 권기욱 (타바코쥬스 보컬)
얼마 전 딸아이가 태어났다. 모유를 먹고 잠이든 아기. 힘든 출산의 후유증과 젖몸살에 안절부절 못하는 아내. 그걸 지켜보는 나. 문득 백자 1집을 들었다. 내 작은 세계의 첨예한 대립과 찬란한 기쁨 속을 뚫고 흘러나오는 그의 노래가 고마웠다. 팽팽한 긴장감 속의 한 가정에 조근 조근 잘도 안마를 해주던 백자의 노래. 아직은 어리숙한 나의 가정은 거짓말처럼 다시 제 자리를 찾는다. _노갈 (나비맛 보컬)
13년만의 데뷔앨범
보컬그룹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면서, 홍대 인근 클럽에서도 서서히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백자’가 인디적 감성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묻어나는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이 담긴 11곡을 ‘백자 vol.1 가로등을 보다’에 오롯이 담아냈다.
1997년 ‘혜화동푸른섬’을 시작으로 음악활동 13년 만에 발표되는 첫 솔로음반에서는 팀 활동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힘든 음악적 스펙트럼을 볼 수 있다.
음반 전체에 흐르는 포크적인 감성은 그대로 이지만, 그것은 때론 블루지하게 흐르기도 하고, 때론 잔잔하게, 때론 경쾌하게 흐른다. 괜한 구색들에게 자리를 주지 않고 그의 목소리를 타기에 적당한 음들만이 11곡을 채우고 있다. 그 만의 자연스러운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음반전체를 적당히 아우르면서 감싸고 있고, 마지막 트랙 ‘구름’에서는 정갈한 핑거스타일 사운드를 보여주면서 마무리 한다.
끝없는 상처, 끝없는 질문
이번 그의 음반은 철저히 개인의 이야기다. 가만히 듣다보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모호성과 상실에 젖은 감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그의 이번 음반의 키워드는 ‘상실’, ‘상처’, ‘외로움’, ‘이별’등이다. 의외다. 그동안 그의 음악적 행보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소재들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이미 대중음악계에서 수없이 반복 재생산된 키워드를 30대 중반을 넘어선 늦깎이 데뷔작에 담아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음악속에서 제시된 키워드들은 단순히 특정 사람 간에 발생한 이야기를 넘어서 그와 그를 둘러싼 세상 사이의 이야기 또는 자기와의 대화에 가깝다.
그는 음반을 통해 끝없이 스스로에게 질문 한다. 그 질문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도 동일선상에 위치하고, 그 질문을 통해 우리 내면을 바라본다. 좌절하고, 상처받고, 무언가로부터 멀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자고 말한다. 이것은 그가 이 땅에 살아가는 일관된 태도이며 그의 음악의 존재방식이다.
조희봉 뮤직비디오 첫 출연
[http://youtu.be/-eKQ00Ugz9M?hd=1]
또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인 ‘가로등을 보다’의 뮤직비디오에는 드라마 ‘추노’와 ‘도망자’에서 ‘끝봉이’와 ‘제임스봉’으로 열연했던 배우 ‘조희봉’씨가 출연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뮤직 비디오에서 조희봉은 가난한 거리의 악사가 되어 옛 연인과 다정했던 시절을 회상하는데, 평소 코믹한 역할에서 벗어나 따뜻한 감성을 지닌 조희봉의 또 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뮤직비디오는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촬영감독이자 다큐 ‘우리학교’의 김명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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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록곡 L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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