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산골촌부, 덕수고 총동문회 참석을 하다.
2022년 5월 14일 토요일
음력 壬寅年 사월 열나흗날
이틀 연속 산골집이 아닌 서울에서 일기를 쓴다.
여기는 연희동 삼거리부근 막내 아우가 운영하는
서울의 맛집 '호천식당' 마당의 감나무 밑이다.
산골집에서 밭을 거닐고 산을 뒤지고 다녀야 할
촌부가 어제부터 잠시 도시 사람 행세를 하고있다.
텃밭농사를 짓으며, 온갖 야생화를 관찰을 하고,
뒷산을 오르내리며 나물을 뜯고 살아가는 촌부가
대한민국의 심장부 서울시내 한복판에 있는 롯데
호텔에서 열린 덕수총동문회 행사에 참석을 했다.
뭔가 모르게 많이 어색함이고 좀 어울리지가 않는
듯했다. 20년 넘게 오랜 세월을 강원도 산골에서
촌부로 살아오고 있기에 스스로의 자격지심일까?
젊은 날, 광고회사 시절에는 이런 고급 호텔에서
하는 행사에 자주 드나들곤 했다. 이젠 도시인이
아닌 촌부라서 그럴 기회가 그다지 흔치 않음이라
그런 것인가 보다.
이번 총동문회는 우리 64회 동기가 회장으로 취임
하는 의미있는 날이기도 하여 전날 반창회 모임후
어제 산골집에 내려갈까 하다가 때마침 일정이 잘
맞아떨어져 간만에 선.후배님들, 동기들도 만나고
회포도 풀 수가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져 일정을
하루 더 늘려서 참석한 것이다. 촌부가 한양 나들이
나온 김에 내일 수락산에서 있는 동기들 등산 모임,
樂山會 시산제까지 참석하고 갈까도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거기까지는 다소 무리라서 총동문회까지
참석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주말이라 도로가 밀릴
것 같아 서둘러 산골집으로 내려가야겠다.
덕수총동문회는 112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고교의 면모를 자랑하기에 충분한 행사였다.
이런 커다란 행사는 참으로 오랜만에 참석을 했다.
덕수 출신이라는 자부심은 물론이고 자랑스러운
선배님과 동기, 후배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하지가 않기 때문이라 그렇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행사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 이번 행사는 우리 덕수 동문 모두에게
더 뜻깊은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학교가 위례신도시로 이전을 한 것을 계기로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촌부가 재학시절에는 동대문에
있는 교정이었으나 행당동의 성동 교정으로 이전
하였고 이번에 다시 위례신도시로 이전을 하였다.
이를 계기로 동문회에서 학교 발전을 위해 많은
수많은 동문들이 노력을 하고 있었음을 알았다.
또한 이번 행사는 지난해 봉황대기 고교야구에서
우승을 한 후배 정윤진 감독과 후배 선수들이 함께
하는 축하의 자리이기도 했다. 창단 이후 수많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한 고교야구 명문이기도 한
우리 학교이다. 재학당시 동대문 야구장 바로 앞에
학교가 있어지만 야구단이 없어 늘 부럽기만 했다.
그 부러움을 동문회가 주축이 되어 야구단을 창단,
짧은 시간에 전국대회 우승을 힘쓸어 야구 명문의
학교가 되었다. 동문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후배
선수들이 함께 일궈낸 합작품이라서 더 의미있는
것이겠지 싶다. 이렇게 자랑스런 선배님들을 비롯
회장 기수가 된 동기들과 더불어 우리들 뒤를 잇는
멋진 후배님들과 함께 한 동문회에 참석한 것이
너무 뜻깊은 밤이었다. 우리는 모두 함께 교가를
목청껏 부르며 뜻깊은 행사를 마무리했다.
불함산 솟아나는 문화의 샘이
흐르고 흐르다가 사방에 퍼져
긴 세월 꽃이 피고 여름 맺으니
빛나는 우리 조국 날로 새로워
덕수 덕수 나의 사랑 내 학교
에서 자란 우리 학우들
닦은 바를 저버림 없이
발휘하자 굳게 맹세를 하세
첫댓글 멋지십니다
오랜 친구들 만나셔서
즐거우신 촌부님 얼굴을 뵈니
참 좋습니다.
오늘도 파이팅 하세요.
모처럼 즐겁고 뜻깊은 행사에 참석하여 흐뭇하고 뿌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친구란 오랜 세월이 흘러만나도
어제 만난듯 할이야기가 많고
스스럼이 없는존재지요.
촌부님의 즐거웠을 그날 기분이 느껴집니다.
즐거운 토요일 되세요~^^
그랬습니다.
모처럼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동창들을 만나는 모습이 상큼합니다.
덕수상고는 선린상고와 더불어 우리나라
금융계를 지배했었지요. 반가웠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서울에 오실 때는 미리 연락주세요.
함께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다려 봅니다.
그랬지요.
이젠 인문계로 전환하여 아쉬움도 있지만 변화하는 시대의 환경에 어쩔 수가 없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번에는 일정이 빡빡하여 연락 못드리고 갑니다. 다음에는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촌부님의 글 이 선한인상과 함께 잘 어울리는군요.
명문 덕수상고가 인문계가 되었군요.
전원일기 처럼 맑은글 기대할게요 .촌부님~
아이구~ 과찬이십니다.
시대 변화의 흐름이라 어쩔 수가 없어 아쉽지만 인문고로 전환을 했다네요. 그래도 야구 명문고가 되었고 머잖아 인문고로도 명성을 떨치리라 믿습니다. 동문회의 모교 지원이 대단하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후배입니다. 학교식은 너무 화가나고 안타깝습니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