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개띠의 산...제주 모구리오름
조선교육문화미디어 기사 등록일 : 2018-01-18
글 : 손수원월간산 기자
사진C영상미디어
모구리야영장에서 산책하듯 정상 다녀올 수 있어…
정상에선 성산일출봉·우도 조망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 위치한 모구리오름母狗岳(232m)은 제주의 수많은 오름 중에서도 개에 관한 독특한 이름을 지닌 오름이다. 어미개가 모로 누운 형상이라는 뜻에서 ‘모구母狗’라고 부르는데, 모구리오름 안에는 또 하나의 작은 오름(알오름)이 있다.
이 알오름은 어미개에게 젖을 달라 애원하다 굳어버린 새끼개의 모습이라 하고, ‘개동산’ 혹은 ‘젯그린동산’이란 이름도 지니고 있다. ‘젯그린’은 젖을 그리워한다는 뜻의 제주도 말이다.
2003년 이 오름의 서쪽 기슭에 모구리야영장이 들어서면서 산책로가 새로 정비되었고, 이후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숲길로 조성돼 있다. 모구리오름 등산은 야영장을 가로지르면서 시작한다. 야영장에 이어 극기훈련장이 나타나고, 억새가 우거진 오름 길로 들어선다.
산마루처럼 넓은 능선에는 널찍한 평상도 놓여 있다. 그러다 소나무 숲을 벗어나면 앞으로는 성산 앞바다가, 왼쪽으로는 오름 많기로 이름난 송당벌이 드넓게 펼쳐진다. 평지 같은 능선길에 이어 가벼운 오르막을 200m쯤 올려치면 정상. 바람 많기로 이름난 제주에서도 바람이 많은 모구리오름 정상에 서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 빤히 바라보인다.
하산은 알오름을 끼고 이어진다. 소나무 숲길은 곧 빼곡한 삼나무숲으로 이어지고, 숲이 끝날 즈음 왼쪽으로 알오름이 눈에 들어온다. 야영장에서 오름 정상까지는 약 2.4km 거리로, 왕복 1시간 40분 정도면 넉넉하다.
교통
제주시에서 번영로(97번·동부관광도로·동부산업도로)를 따라 표선 방향으로 향하다 성읍리에서 좌회전해 1119번 서성로를 따르면 오른쪽에 야영장이 보인다.
제주공항에서 120-1번 버스를 타고 성산환승정류장에서 721-3번 버스로 갈아타고 모구리야영장 정류소에 내리면 된다.
숙식
모구리야영장은 24시간 온수를 사용할 수 있는 취사장과 식수대를 갖추었으며 서바이벌 게임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의 시설물이 잘 갖춰져 있다. 선착순 입장. 이용요금은 어른 3,000원. 전기사용료 2,000원. 오후 6시 입장 마감. 문의 064-760-3408.
야영장 근처에 기차펜션(010-8797-7588), 제주블루앤씨펜션(064-787-1910) 등 몇몇 펜션이 있다. 식당은 야영장에서 멀지 않은 성읍마을 주변에 즐비하다.
제주도 모구리오름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