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저녁 고치를 먹던 식당은 아침이 되자 죽과 쌀국수를 파는 식당으로 바뀌어 있었다

전날 밤늦게 까지 이따꺼가 따라 준 향이 기가막힌 고량주에 취해 속을 좀 풀어야한다
닭국물의 이 쌀국수는 해장으로 그만이다.
중국인들은 아침을 가볍게 든다지만
우린 아침을 든든히 먹는다.
그래서 죽에 쌀국수,그리고 만두도 추가~~


MCA객잔 대문 앞

이곳이 리장 MCA 객잔의 사랑방이다
이나무로 된 테이블은 지금 봐도 정겹다
여기서 우린 맘 좋은 이다꺼가 연신 따라주는 차를 마시며
그가 직접 담궜다는 고량주에 취해 밤이 깊어 가는 것도 몰랐지


자 배도 든든하니 본격적인 관광이다

이 골목길을 참 많이도 오르락 거렸다
첨 왔을 땐 2600미터의 고산증으로 좀 허덕였지만 며칠지나고 나니 그저그저 그만그만해 진다


수차가 있는 이곳에서 부터 각자 행동하고
오후 2시에 이곳에서 다시 모이기로 ...

이집트 상형문자 같은 벽화가 이국풍경이 물씬하다~~

리장 고성 중심가인 사방가에는 늙으신 무희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고...
앞으로도 이런 장면은 자주보게 되지만 사실 춤을 믹스한 보건체조로 보면 된다


리장 시내가 훤히 보인다는 만고루로 올라가는 골목엔 관광객을 유혹하는 상가들이 늘비하고


만고루는 입장료가 아까워
대신 비슷한 전망의 카페에 앉아본다.ㅎ
여기도 입장료 받는 건 마찬가지....ㅉㅉ

우리가 그동안 본 중국은 이 고성뿐 아니라 곳곳에 이런 공원을 흔히 만난다

또 노인들의 무용을 겸한 체조도..
앞으로도 곳곳에서 느끼는 거지만 노인들이 밝고 참 평화롭다
우리의 종묘앞에 모여 무료함을 달래는 표정없는 노인들과 종종 대비가 되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구경하는 외국인들도 구경꺼리....ㅎ


할머니의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벤치에 앉아 있는 할머니에게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하자. 흔쾌히....ㅎ
주름은 가득하지만 참 순박하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며 우린 목적지 충의시장으로 향한다

고성 안 길은 거미줄처럼 엉켜있어 지도가 있다 해도 길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오데로 가야 하는거?

모르면 물어야지
아무래도 젊은이가 영어를 좀 하겠지..
허나 나나 그들이나 영어 수준은 고만고만 하다보니 그것도 쉽지 않다ㅉㅉ


친절한 젊은이 처럼 보여
무조건 "니하오~"
그담엔....%^&**((()))_+_!@#$%$%^^&&_)_+_+
그래도 서로 대충 눈치로 때려 잡는다....ㅎㅎ
그게 배려요 소통이요 언어 아닌가?



마침내 어렵사리 충의시장을 찾았다.
우린 여행중에 시장구경하는 재미를 제일로 친다.
시장중에도 현대식 대형 마켓이 아니라 old market. 재래시장이다
거기엔 그나라의 생동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일테다.
또 그들과 흥정하며 싱겡이 하는 재미도...
:중국에선 슈퍼마켓을 超市,차오스라고 한다

반찬 가게인가?

나중에 먹어 봤지만 이건 야크치즈고...

젓갈종류로 보인다


이건 묵~~
오후에 먹어봐서 안다

고구마

호박과 올해 부터 내집에도 심은 여주


생강
모든 채소가 우리거 보다 크다.
4계절이 온화한 기후탓인가?

이곳 원주민인 나시족 아낙들은 등에 짊어 지는 이런 망태를 우리의 장바구니 처럼 애용한다

한참을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피곤도 해 택시를 타고 숙소에 쉬러 돌아간다
그러나 약간 바가지를 쓴듯...
하지만 우리돈 천원 더 쓴거니 수업료라 생각하고~~
또 덕분에 리장시내 드라이브도 하고....

먼저 숙소 앞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부터 먹자
물론 중국요리로....ㅎ

무조건 사진이 있는 메뉴판 제일위에 있는 요리로 시키고...
공부해 온 "미판"(밥)을 당당히 주문한다

흠 ~~과연 탁월한 선택이었다
우리의 선지 해장국과 거의 90%로 흡사한 요리로 전날 숙취를 해소하기엔 안성마춤!!
반듯하게 자른 선지와 내장에다 약간의 중국향이 가미 되었지만
전혀 부담없이 흡족하게 점심을 먹는다

해장으로 맥주도 곁들여

돈 계산도 그리 어렵지 않다
무조건 큰 돈을 내면 간단하다
그러나 앞으로 많이 남은 일정을 위해서 공부를 열씸히 해야한다
1 이 2 얼 3 싼 4 쓰 5 우 6 류 7 치 8 바 9 주 10 스...........ㅎㅎ
며칠째인데도 잘 안 외어진다...ㅉㅉ


객잔으로 가자면 늘 만나는 강아지가 있다...
난 범우주적인 세계관을 가졌기에 이 강아지 한테 "니 하오" 인사를 하지만
이놈은 대꾸가 없다.ㅎ
그래도 "짜이 찌엔~~~~" ㅎ

세발오토바이도 몰래 타보고....ㅎㅎ

우리 방문이다
열쇠가 참 중국스럽게 정겹다...ㅋ


전날 소란스럽기 까지 했던 사랑방은 한적하기만.......

점심먹고 잠깐 눈을 부치는 둥 마는 둥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한 수차로 간다

중국여자들이 머리에 하는 꽃띠를 하나 사서 마누라에게 바친다
중국돈 10원이다 .우리돈 1600원...
2000원짜리도 있는데 이정도면 충분하다....ㅎㅎ

나무표에 소원을 적으면 이루어진다는데 이것도 비싸 패스~~~ㅎ
그런데 이 걸 안해서 나중에 샹그릴라에서 불상사가 일어난 거 아닌가??
찝찝~~

단체로 빵차를 타고 수허고성으로 이동이다
우리의 봉고차보다 약간 작고 다마스보다 약간 큰 이차는 주요한 이동수단으로 이번 여행중에 많이 애용하게 된다

편히 탈래면 운전사 빼고 보통 5명
꽉채우면 7명도 가능하다

수허고성 사방가다(사방가;4거리란 뜻, 중심가)
1996년 리장엔 대지진이 있었다
그때 현대식 건물들은 대부분 파괴되었단다
그러나 전통 건축들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아 온전했고...
유네스코는 이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중국도 새로 짓는 모든건물을 전통건축물로 지으며 지금의 유명한 관광지로 발전한다

차마고도 박물관이다.
차마고도의 시작점이자 주요한 교역도시인 리장의 객잔은 티베트와 중국을 오가는 마방들이 묶었던 곳이란다

그러나 박물관이라 하기엔 좀 초라한 느낌이 들 뿐...



하지만 일행들과 한가하니 담소를 나누며 쉬는 이시간도 좋기만...



노악사에게 약간의 공연료를 지불하고 사진 한커트...ㅎ

그러나 연주는 녹음기를 틀어놓은 짜가인 거 같구~~~ㅎ

야크 요구르트?
팥을 얹어 먹는데 맛이 아주 좋다

이건 또 뭐냐?
아무래도 묵 같은데..
어쨋든 먹어봐야 뭔지 알을 거 아닌가?
기름에 튀겨 가진 양념을 버무리고



흠~~묵 맞다!!한끼식사로도 충분하다
우리돈 1000원정도
대부분의 간식은 이정도 가격.
그리고 대부분 먹을만하다.
우린 어느나라를 가건 여행중 이런 길거리음식을 즐긴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한 방편도 된다.
위생이 걱정이 될수도 있지만 길거리 음식먹고 탈 난적은 없다.
단 물은 조심해야한다

길에서 한국말을 하는 우릴 보고 우연히 만난 동포가 운영하는 옷가게다
동포를 만난 반가움에 우린 원두커피까지 대접받고...
그런데 그의 가게의 일년 임대료는 우리돈으로 4000만원~~우와~~
10평도 안되는 거 같던데
한국인 상대가 아닌 순전히 중국인 상대의 고급 옷가게다.
아마 한류의 영향인 거 같다.
세계 어디를 가든 한국인들이 활약하는 세상이다


화려한 전통옷을 입은 젊은 한쌍은 신혼부부인 듯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저녁 샤브샤브집에서~~

그러나 산초가 듬뿍 들어간 샤브샤브~~~
매워두 너무 매웠다~~
시진을 보니 지금도 얼얼~~

식사후 이왕이면 발도 얼얼 해보자
발마사지;한시간에 60위엔
동남아의 어린애들이 하는 마사지와는 차원이 다르게 시원하다
마누라의 체기도 그방 내려가고~~
거의 의사수준에 감탄한다

맹인들이 하는 발맛사지를 받고 난 시간은 10시가 넘었고...
그렇다면 이걸로 이날을 마감했냐?
아니다.
이날 밤도 이따꺼의 고량주로 새벽까지~~
마누라 한테 뒤지게 혼나고 둘쨋날이 지난다
첫댓글 ㅋ이따꺼가 그리워지는 순간!! 항상 리장mca사랑방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는데 ㅋ
우리팀들 여행기 올라오는 거 모르는가 봐요.
카톡한번 쏴줘요~~
저두 이따꺼가 보고싶어요.^^
사실 이번 여행엔 사진을 찍은게 없어 맹숭맹숭했는데 ,임선생님 덕에 하나 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감사합니다.
계속 즐거운 추억거리 올려주세요~
참,서태후 마마님은 좋아지고 계신거죠? ㅎㅎ
서태후께선 아주 제대루 태후 대접 받습니다.
이 상황을 즐긴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거 같군요...
난 완벽한 머슴으로 전락하고...ㅉㅉ
그래도 여행고생보단 훨씬 내집이 샹그릴라더군요.
그러면서도 또 여행 갈 궁리를 하고 있으니....내원 참~~~ㅎ
상쾌한 운남이 다시 그립게 무더운 날이지만 좋은 하루 되소서~~
9월경 한달정도 배낭여행 기획해 보세요
함께 갈 사람들 많으니....ㅎㅎㅎ..^*^
우성 아저씨가 누군가 했는데 호도협에서 철학적인 대화를 나눈 쏠로 박선생님 맞죠?ㅎㅎ
맞습니다...맞고 말고요...ㅎㅎㅎ
여러분 모두 안녕들 하시죠? 전주 소병구입니다. 임따꺼님 덕분에 다시 한번 운남에 온것처럼 실감이 남니다. 전문 여행기 쓰시는 편집장하셔도 좋으실듯 합니다.
소선생님. '니 하오~~' 댓글을 이제야 봣군요~~~ㅎㅎ 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