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와이너리인 메종 미셸 피카르의 소유주인 프란신 피카르는 21일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과 한 해에 한 차례 정도 꾸준히 거래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도 북한 정부 구매 담당자가 찾아와 ‘에셰조 그랑크뤼’ ‘샤사뉴 몽라셰 프리미에 크뤼’ 등 최고급 제품 600병가량을 사갔다”고 말했다. 이들 와인은 유럽에서 한 병에 200~250유로(31만~40만원)에 팔린다.
미셸 피카르와 북한의 인연은 15년 전 시작됐다. 피카르는 “당시 파리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이 헬기를 타고 와 와인을 시음한 뒤 와인 15종을 12병씩 사간 뒤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7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 오찬 당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테이블에 놓인 와인 9병 중 미셸 피카르의 ‘코트 드 누이 빌라주(Cote de Nuits-Villages·사진)’를 건배주로 고르면서 국내에선 ‘김정일 와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피카르는 “당시 전 세계에서 문의 전화가 빗발쳐 제대로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