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극회의 윤완석 조병현 기획 김일호 최종률 극본 최종률 연출의 빛으로의 긴 여로
공연명 빛으로의 긴 여로
공연단체 관악극회
기획 윤완석 조병현
극본 김일호 최종률
연출 최종률
새문안교회 새문안홀에서 관악극회의 윤완석 조병현 기획, 김일호 최종률 극본, 최종률 연출의 <빛으로의 긴 여로(A long Journey into the Light)>를 관람했다.
극본을 쓴 김일호는 관악극회 창단멤버로 서울대 문리대 출신이다. 유민가, 시련, 법대로 합시다. 하얀 중립국, 과부들에 출연해 호연을 보이고, 불가코프와 스탈린(원제;협력자들)을 번역한 열정적인 관악극회 회원이다.
최종률은 서울대 미대 출신의 배우이자 작가 겸 연출가다. 연극 “금관의 예수” (극단 상설무대) “낮은 데로 임하소서” (극단 에저또) “사랑의 전화” (민중 극단) “루터” (극단 증언) “빈 방 있습니까” (극단 증언) “챔피언 쉽” (극단 학전) “유리동물원”(극단 소리) “가마솥에 누룽지”(극단말죽거리) “엄마의 계절” (극단 JD씨어터) “The Miracle Worker" (헬렌 켈러) (극단AM), 뮤지컬 "바람처럼 강물처럼“ (민중극단) “꿈꾸는 시계바늘”(극단 낮은 울타리) “오, 마이 갓스!” (극단 나들목) “건맨”(극단 너른마당) “그”(He)(극단 우물가) “킹”(The King) (극단 예맥) “모정의 세월” ( KBS 탤런트 극회), 오페라 “사랑의 묘약” “Carmen", 극작 “빈 방 있습니까”, “달맞이꽃”, “그” (He), “The King" 외 다수 작품을 쓰거나 연출한 한동대 겸임교수이자 대학로 동숭교회의 은퇴 장로다.
<빛으로의 긴 여로(A long Journey into the Light)>는 탈북여배우 최정선의 간증 드라마다. 간증(干證)의 본래적 의미는 ‘남의 범죄에 관련한 증인, 또는 증언을 뜻하는 조선시대의 법률용어’였다. 하지만, 오늘날엔 ‘자신의 신앙적 체험을 고백하고 밝힌다’는 종교적 의미를 담은 용어로 바뀌었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의 간증은 성경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삼천 명을 개종시킨 베드로나 유대공회에서 죽임을 당한 스데반의 설교 등에서 볼 수 있듯, 오늘날 간증의 형태와 유사한 예들이 사도행전 등에 적지 않게 기록되어 있다. 예수의 사역을 목격했던 제자들의 증언들 역시 이러한 간증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최정선은 1943년 황해도 안악군 초정리에서 농사를 짓던 부친과 기독교 신앙이 깊었던 모친과의 8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을 겪으며 행복한 유년기의 생활을 빼앗기고 고통을 받았지만 최정선과 그녀의 가족들은 전쟁의 아픔을 이겨낸다. 그리고 그녀는 개성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예술에 눈을 뜨게 된다.
그 후 최정선은 조선의 제 1대 스타 무용가 최승희의 무용오디션에서 무용 실력을 인정받았고 평양무용대학에도 합격했지만 ‘무대 위에서 인간의 삶을 감동적으로 재현하는 연극이야말로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예술이며 무용을 익힌 것이 연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 개성 예술전문학교를 거쳐 평양 연극영화대학을 졸업한 후 남포 연극단에서 배우의 길을 걷는다. 주요 출연작으로 ‘지평선(탄실 역)’, ‘연풍호(남순 역)’, ‘고향의 봄(탄실모 역)’, ‘불새(영옥 역)’, ‘대하는 흐른다(마영기 어머니 역)’, ‘성황당(복순 역)’외 다수가 있으며 예술인으로 큰 명성을 쌓았다. 기독교 가정 출신이라 북한식 표현으로 ‘토대’가 나빴던 한 여배우가 북한 최고의 주역배우로 황금시절을 구가하던 중 종교탄압으로 삶의 롤러코스트를 타게 되고, 그녀가 가진 종교적 신앙의 여정을 통해 현실의 고통과 시련을 극복해 가는 과정들이 연극을 통해 차례로 펼쳐진다.
무대는 배경에 스크린이 있어 스크린을 올리고 내리며 북한 지역과 연결된 중국의 지도와 여배우 최정선과 연관된 인물들의 사진 그리고 무용가 최승희의 사진 등 영상을 투사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긴 안락의자와 탁자를 장면변화에 따라 이동 배치시키고, 새문안 홀 천정에 전혀 조명시설이 되어있지 않기에 무대 좌우에 임시로 가설한 철제 기둥에 매단 조명으로 극 분위기를 창출시킨다.
최정선의 성장과 가족관계 그리고 예술가 특히 연극배우로서의 행적이 하나하나 펼쳐지고, 결혼과 자녀의 출생도 연령차를 포함해 상세히 소개가 되고, 기독교를 믿는다고 해서 북에서 딸을 총살을 시키는 장면과 어머니로써의 절망감이 신앙심으로 극복되면서 2007년에 탈북을 하기 까지의 전 과정이 모노드라마이지만 간증을 하는 것처럼 전개가 된다.
조명감독 김종호, 음악감독 박상철, 의상 김예나, 디자인 신정원, 사진 이상현, 프로그램 하종운, 무대진행 조성우 조승희 조윤형 임정미 민철홍, 공연진행 북한선교부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새문안교회(담임목사 이상학)의 북한선교부(한중균 장로) 주관, 새문안 홀에서 관악극회의 윤완석 조병현 기획, 김일호 최종률 극본, 최종률 연출의 <빛으로의 긴 여로(A long Journey into the Light)>를 감동적인 간증(干證) 모노드라마로 창출시켰다.
8월 29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