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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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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사진---^^ 스크랩 라오스 여행 ⑤ : 고깔 쓴 바위봉우리 사이를 누비는, 롱테일 보트(Long Tail Boat)
가을하늘 추천 0 조회 148 17.07.20 02:3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여행지 : 라오스(Laos)

 

여행일 : ‘17. 2. 28() - 3.4()

일 정 :

3.1() : 비엔티엔 사원관광(왓 씨사켓, 왓 팟 깨우), 불상공원(왓 씨엥쿠안). 탕원유원지 선상식. 소금마을 방문, 방비엥(썬셋 모터보트, 유러피안 거리)

3.2() : 방비엥(블루라군, 짚라인, 탐남동굴 튜빙, 쏭강 카약킹)

3.3() : 젓갈마을 방문, 비엔티엔(빠뚜싸이 독립기념탑, 왓 탓 루앙)

   

여행 첫날 오후 : 선셋(sunset) 모터보트(motorboat)

 

특징 : 방비엥은 비엔티안에서 100Km 떨어진 자연도시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베트남이나 태국, 캄보디아와 함께 한번쯤은 꼭 한번 다녀와야 할 곳으로 알려진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방비엥은 비엔티안 근교의 작은 마을에 불과했다. 하지만 해마다 여행자들이 증가하더니 마을은 어느덧 여행자의 천국처럼 변모 해 있다. 기암괴봉으로 이루어진 수려한 자연 풍광 덕분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중국의 계림이나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뛰어넘지는 못한다. 아니 오히려 한참 뒤떨어진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또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처럼 유명한 문화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까지도 소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때 묻지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 말이다. 그런 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다보니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래선지 방비엥에서의 모든 일정은 즐기는 코스로 짜여있다. 짚라인(Zipline)이나 카약킹(Kayaking), 버기카(Buggy Car) 등이 그것인데 롱테일보트(Long Tail Boat)도 그중의 하나이다. 길쭉하게 생긴 모터보트를 타고 쏭강을 오르내리며 강 주변에 펼쳐지는 풍광을 감상하는 코스이다. 이때 방비엥의 자랑거리인 고깔모자를 닮은 바위봉우리들을 실컷 보게 된다.

   

방비엥에 도착하자마자 트럭으로 갈아타고 쏭강으로 향한다. 일몰(日沒) 때의 경치가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란다. ’롱테일 보트(Long Tail Boat)를 타고 가면서 노을에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풍광을 즐겨보라는 것이다.



롱테일 보트(Long Tail Boat)‘의 탑승 장소는 여러 곳에 있다. 타고내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일정한 규격을 갖출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보트는 3인승으로 관광객 2명과 보트를 운전해주는 현지인이 1명 더 타게 된다. 쏭강의 물살은 일정하지가 않다. 물살이 센 곳이 있는가 하면 약한 곳도 많다. 물 깊이 또한 깊은 곳과 얕은 곳을 번갈아가며 지나게 된다. 그런 곳에 모터보트를 띄우려면 운전의 기술만 갖고는 부족할 것이 분명하다. 물길의 사정을 알지 못하고는 운전이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지인이 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방비엥을 가로지르는 쏭강은 물길의 높이가 우기(雨期)와 건기(乾期)에 따라 차이가 많다고 한다. 지금은 수위가 낮아져 있는 건기이다. 그리고 지금이 보트를 타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란다. 우기가 되어 물이라도 불어날라치면 물살이 세어져서 보트를 탈 수가 없다는 것이다.




보트는 색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스크루(screw)가 배에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고 긴 막대 모양으로 생겨서 물길의 형편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물이 낮은 곳이라도 나타날라치면 스크루를 비스듬히 누여가면서 운행을 한다. 얼마만큼 누이느냐는 그들만의 노하우(knowhow)일 것이다.





보트는 아래 사진과 같은 현수교(懸垂橋)의 아래를 통과하기도 한다. 내일 블루라곤으로 갈 때 저 다리를 건너게 된다. 물론 차를 탄 채로이다. 하지만 난 차량이 다리를 다 통과할 때까지 내내 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바닥이 판자로 깔려있는데 허술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외까지 나와서 목숨을 걸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보트를 타고가면서 바라보는 풍경은 거의 환상적이다. 수많은 산봉우리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데, 그 모양새가 어디선가 많이 보던 풍경이다. 그렇다. 중국의 계림에서 보았던 산봉우리들이 이곳에도 널려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을 라오스의 작은 계림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아무튼 수많은 산군들이 쏭강과 어우러지면서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자들 몇이서 뭔가를 채취하고 있다. 이를 본 집사람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다슬기를 잡고 있는 중이라고 우겨댄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저들이 채취하고 있는 건 민물 해초(海草)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렇게 채취한 해초는 일정한 가공과정을 거친 후에 카이(kai)‘라는 음식으로 다시 태어난다. 우리나라의 부각과 비슷한 밥반찬이 되어 밥상에 올라온다는 얘기이다.



위의 사진과 같이 민물 해초(海草)를 따는 사람들이 있는 가하면 아래 사진과 같이 다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영락없이 빨래를 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강에서 채취한 해초는 즉석에서 방망이로 두들겼다가 행구기를 반복한 다음에 잘 펴서 말린다. 그리고 깨와 고춧가루 등의 조미료를 바른 후에 밥상에 올린단다. 이를 라오스에서는 카이(kai)‘라고 부른단다. 아무튼 우리나라의 부각(식물성 식품에 찹쌀 풀을 발라서 말려 두었다가 필요할 때 기름에 튀겨 먹는 음식) 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그러고 보니 젓갈시장에서 보았던 부각비슷한 것이 카이였던 모양이다.



새까만 물체들이 물속에 반쯤 잠겨있다. 바위들이려니 했는데 그 물체가 조금씩 움직이는 게 아닌가. 가까이 다가가보니 물소들이다. 코뚜레를 끼지 않은 물소 떼들이 자기 집 안마당이라도 되는 양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수많은 열기구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아 방비엥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중이란다. 하지만 타본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마음 놓고 타기엔 뭔가 찝찝하단다. 신분확인을 거치지 않음은 물론이고, 비행할 때의 주의사항도 거른 채로 태우더라는 것이다. 기본을 지키지 않는 곳에 어찌 안전이 있을 리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기구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은 아름답기만 하다. 오색의 풍선들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암봉들과 잘 어우러지며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것도 잘 그린 그림이다.




배를 타고가다 보면 심심찮게 바위절벽이 나타난다. 그 절벽들은 겹겹이 쌓이기도 한다. 그 사이로 흐르는 쏭강의 물길을 보트가 누비고 다닌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엔도르핀(endorphin) 이 쏙쏙 솟아오르지 않겠는가.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하지만 우리네 눈에 익숙한 낚싯대는 아니다. 기다란 막대 끝에다 낚싯줄을 매달았을 따름이다. 과연 고기가 속아줄지 의문스럽다. 하긴 저런 게 강태공의 진수가 아니겠는가.







강변에는 수많은 호텔들이 늘어서 있다. 외관(外觀)도 하나같이 말쑥하다. 그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는 증거일 것이다.






유원지처럼 보이는 마을도 나타난다. 하긴 넘친다 싶을 정도로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드니 유원지라고 안 생겼을 리가 없다.




카약킹(Kayaking)을 하고 있는 팀들도 보인다. 우리 팀은 내일 일정에 포함되어 있다.



보트를 타고가다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다리들을 여러 번 만난다. 대나무를 엮어서 만들었다는데 아무리 봐도 허술해 보일 따름이다. 우기(雨期) 때도 다리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럽다. 언뜻 겨울에만 제 기능을 수행하는 우리나라의 섶다리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빼어난 풍광에 도취되어 환호성을 지르다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된다. 그러는 사이 배는 우리가 머무는 호텔의 앞의 강변에 정박을 한다. 아무튼 물놀이를 했으니 몸을 씻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호텔의 풀장으로 뛰어들면 그만일 테니까 말이다.




배에서 내려 호텔로 들어가다가 고개를 돌려본다. 쏭강에서의 여운이 가셔지지 않아서이다. 이곳 쏭강은 고기를 잡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파래를 따서 가공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관광객들을 보트나 카약에 실어 나르기도 한다. 거기다 물소들은 한 수 더 떠서 자기네 앞마당이줄 알고 한가롭게 노닐기까지 한다. 이로보아 쏭강은 이곳 방비엥 사람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생명의 젓줄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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