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체제 돌입한 대신증권, 종투사 토큰증권 ‘두 마리 토끼’ 잡나?
양홍석 부회장 시대 맞으며 사옥매각 등으로 자기자본 구축 토대 위에 변화 모색
올해부터 3세 경영 체제를 맞은 대신증권의 행보가 무섭다. 경쟁력 강화와 수익 다각화차원에서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최근에는 새 먹거리로 떠오른 토큰증권 발행(STO)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홍석 부회장과 대신증권 본사 모습. 사진=대신증권
올해부터 3세 경영 체제를 맞은 대신증권의 행보가 무섭다. 경쟁력 강화와 수익 다각화차원에서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최근에는 새 먹거리로 떠오른 토큰증권 발행(STO)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3월 24일 정기 주총에서 양홍석 대신파이낸셜그룹 부회장을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2005년부터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모친 이어룡 대신파이낸셜 회장의 직을 이어받은 것이다.
◆양홍석 부회장 시대 개막…새 비즈니스 모델 찾기 골몰
양홍석 부회장은 대신증권 창업주인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어룡 회장의 아들로 1981년생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2007년 대신증권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 대신증권 전무 등을 거쳐 2008년 부사장, 2014년 사장을 역임했다. 2021년 11월부터 그룹 부회장을 맡았다. 대신증권에서 기업금융·법인영업·리테일·자산운용 등 여러 부서를 통해 업무 경험을 쌓은 점이 장점이다.
양 부회장 지분은 현재 모친인 이어룡 회장을 웃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양 부회장의 지분은 10.19%로 이 회장(2.5%)을 크게 앞선다. 양 부회장은 대신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후부터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2014년 사장 취임 당시 6.66%였지만 매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했다.
2015년 12만8544주를 매입해 지분을 6.92%로 늘린 데 이어 2016년 2차례(4만1628주), 2018년 9차례(22만2175주), 2019년 6차례(14만주), 2020년 50차례(60만5200주), 2021년 27차례(24만5187주), 2022년 1차례(5000주) 등 총 95차례에 걸쳐 125만9190주를 사들였다. 심지어, 매년 상여금을 자사주로 받아 지분을 더욱 확대했다. 2016년 이후 이 사장이 상여금으로 받은 자사주만 40만3344주에 달한다.
오너 3세인 양홍석 부회장은 부회장직에 취임하자마자 회사의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데 골몰해왔다. 전통적인 증권사 사업 구조만 갖고는 장기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본 탓이다.
실제,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영업이익이 전년의 8855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2535억원에 그쳤다. 무려, 71.4%나 줄은 것이다. 이를 단순히 증권업황이 악화된 탓으로 치부하기도 부담스럽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영업이익이 줄었다지만 대신증권의 경우 하나증권(-80.3%)에 이은 업계내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보인 탓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목표 향해 사옥 매각 등 자기자본 3조원 만들기 행보
이같은 악재를 극복하고자 양홍석 부회장이 먼저 눈길 돌린 곳이 ‘종합금융투자사업(이하 종투사)’이다. 일명 ‘3조 클럽’으로 불리는 종투사가 되면, 각종 혜택이 풍부하다.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을 영위 하기 위해선 별도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 부터 넘겨야 한다. 금융위가 이를 충족한 증권사에 한해서 종투사를 승인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국내 증권사 중 종투사로 지정된 곳은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 NH투자, 삼성, KB, 하나, 메리츠, 키움, 신한투자 등 총 9 곳에 불과하다.
대신증권이 종투사로 지정될 경우 ,기업 신용 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게 된다. 아울러 헤지펀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가능해진다. 나아가 일반환전업무도 가능하게 된다. 이에 당장, 대신증권은 종투사의 전제 조건인 자기자본 3조원부터 충족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재 대신증권은 지난 3월말 기준 자기자본이 2조6,817억원이라고 자사 홈피에 공시하고 있다. 종투사 진입을 위해선 아직 3183억원 가량이 부족한 것이다.
이에 양홍석 부회장이 을지로 본사 사옥 ‘대신343(대신파이낸스센터)’의 매각에 적극 나섰다. 최근엔 자산운용사 등 3~4곳과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을 논의하면서 자산재평가 과정도 밟았다.
특히, 이 건물은 지난해 임대료만 약 200억원에 달하는 알짜배기 건물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6년 명동중앙극장 부지를 인수해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5만3328㎡ 규모로 대신파이낸스센터를 완공했었다. 이후 매년 수백억원 씩의 임대료 수익을 올려왔다. 현재, 매각예상 금액만 6000~7000억원대이다. 대신증권이 지난 2014년 약 1400억원에 부지를 매입해 1000억원대 공사비를 들인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대신증권이 이처럼 알짜 건물의 매각까지 하며 자산규모 키우기에 힘쓰는 데는 반드시 금융 당국 의 인가를 받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위를 얻고자 하는 간절함이 크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이상의 증권사들만 가능한 ‘일반 환전 업무’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 이달초 금융 당국이 종투사들이 일반 환전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외국환 거래 규정’까지 나서자, 대신증권 임원들의 구미 마저 당겼다. 당장, 임원진들도 모여서 내부 회의를 통해 보유 현금을 늘리는데 즉각 합의했다.
실제, 환전 업무는 4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추고 단기 금융 업무 인가를 받은 회사만 제한적으로 허용돼 있다. 증권가에선 미래에셋ㆍ한국투자ㆍNHㆍKB 등 4곳만 이 업무가 가능하다. 4곳 이외의 증권사들은 외환 관련 업무 상당 부분을 은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대신증권은 종투사가 되고 고객을 대상으로 환전 서비스를 실시하게 되면 리테일 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올해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금융사의 환전 관련 수익도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증권가에서도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은행계 지주회사에 소속된 증권사의 경우 계열사 은행의 환전을 최대한 활용하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직접 환전 업무를 하게 된다면 여러모로 유리하다.
이런 까닭에 대신증권으로선 종투사에 대한 꿈을 더욱 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신증권이 을지로 사옥을 매각한다고 해도 3조원대를 안정적으로 넘길지 장담 할 수 없다는 게 고민이다. 지난 2022년 말 연결 기준으로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7000억원이다. 하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2조원을 간신히 넘긴 2조493억원에 불과한 것도 현실이다. 증권업계 전체적으로도 최근 해외부동산 리스크와 부동산PF 등 리스크들이 산적해 있다. 이런 가운데 리스크를 대비한 충당금까지 쌓아야 한다. 대신증권이 본사 건물을 7000억원대에 매각 해도 당장 3조원을 달성하기가 만만치 않다.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과 하나, 메리츠, 대신증권 등은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에 대신증권은 계열사들의 유보 현금을 배당 형태로 받아 나머지 금액을 채울 계획도 마련했다. 현재 대신증권이 보유한 9개 자회사 중 6곳이 사내유보금을 쌓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있는 증권사 중 자산규모가 2조원 대인 곳은 현실적으로 대신증권 밖에 없다. 그나마 자산규모 1조원대 회사가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등 3곳이다”며 “대신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당장 현금을 창출할 여력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종투사 지정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모색하며 사옥 매각도 고민하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12월 말까지 자격 갖춰 내년 상반기 중 신청하겠다는 처음 계획에서 다소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새 블루오션 토큰증권(STO) 시장 선점 박차
대신증권은 증권가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STO 시장 역시 놓치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시장을 선점하고자, 당장,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와도 손을 잡고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카사와 계좌를 연동한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관련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별도의 앱을 개발하는 대신, 투자는 카사 앱을 통해 하되, 계죄는 대신증권계좌를 통해 거래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그동안 카사 앱에서 투자를 하기 위해 하나은행 계좌에 예치금을 넣어야 했던 것도 대신증권 계좌를 통해서 가능토록 바꾸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 대신증권이 단기 신용융자 이자율 0%로 이자율 제로라는 증권사에선 파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등 변화의 중심에 서있다. 특히, 1962년 설립돼 60년 넘게 성장해 온 역사를 가진 기업인만큼 3세 경영도 잘 안착해, 한때 광고를 통해 강조했던 '큰 대(大) 믿을 신(信)' 이름에 걸맞는 고객에 신뢰를 주고 우리나라 100년 기업의 토대도 만들어 가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로벌이코노믹] 2023.07.27.
첫댓글 우리사주를 지급하여 실적을 함께 공유합시다.
2016년 이후 직원들은 우리사주 한번 받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