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이영준] 동년배 인맥 집단이 차세대 연예계 파워 세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30대 이하의 신세대 동년배들로 구성된 이들은 음악적 취향이 같거나 모델 등 동일한 경험을 공유한 것이 큰 특징. 본지 4월 29일 자에 거론한 정준호·신승훈 등 "연예계 6대 인맥 허브"보다 나이가 어리고 영향력은 약하지만, 또래 집단끼리 같은 취향으로 뭉친 만큼 그 결속력은 더욱 강력하다.
어릴 적 동고동락하며 성장했고 인기의 단맛 쓴맛을 비슷한 시기에 경험해 서로 보호하려는 본능이 강하다. 이같은 교감을 바탕으로 공연 게스트와 듀엣 참여 등 "품앗이" 기능이 돋보이는 이들은 점차 스타 파워를 키워나가고 있다. 연예계 핵심 인맥 탐구 2탄으로 동년배 사조직의 맥을 짚어봤다.
●박경림- 79클럽 대표, 나이·성별 안가려
박경림은 연예계 마당발로 유명하다. 편한 얼굴만큼이나 오지랖이 넓다. 그를 주축으로 형성된 79클럽이 대표적 사모임. 이효리·이수영·신혜성·이지훈·강타·성시경·이기찬·안재모·송백경 등이 멤버들이다. 박경림은 "숫자 그대로 "친구(79)"라는 뜻이다. 고교 때 등 일을 일찍 시작한 친구들이 많아 연예계라는 곳에 대해 인정없고 차갑다고 느낄 수 있는데 우리끼리 의지하고 따뜻하게 뭉치는 것이 큰 힘이 된다. 서로 잘되길 바라는 것이 중요하기에 많이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문세·김장훈·전인권 등 선배들과도 막역해 사적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S.E.S 바다와도 가깝고 후배로는 장나라와 조인성과 친하다. 장나라는 "중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느라 몰랐던 연예계 소식을 언니를 통해 죄다 듣는다. 최근엔 이준기에 함께 "꽂혀" 언니와 "이사모"(이준기를 사모하는 사람들)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박수홍·김용만·노홍철과는 "청사랑"(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명 스포츠 스타들도 인맥 리스트에 올라있다. 야구선수 김병현과 서재응은 미국 유학 시절 친해져 요즘도 종종 전화 통화를 한다. 또 축구선수 이천수, 골프선수 김미현, 배구선수 김세진과 골고루 친해 꾸준히 연락하는 관계다. 한 소속사 동료인 MC몽·아이비도 절친하다.
●김종국- 76년생 주축 용띠 클럽
"용띠 클럽"은 연예계 띠 클럽의 원조 격이다. 김종국 중심의 용띠클럽 멤버들은 줄줄이 군입대하며 병역 문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병역 문제로 장혁·유승준 등이 회자되며 이 모임이 크게 부각되기도 했다. 현재 만 30세인 만큼 입영 연기 기간이 꽉 차 현역병 비율이 무척 높다. 김종국·홍경인·장혁·조성모 등이 모두 현재 군대 "짬밥"을 먹고 있다. 이들은 주로 20대 초·중반에 인기 정점을 달렸고 당시 함께 활약하며 자연스레 집단을 형성하게 됐다. 특히 김종국은 음주가무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지인들과 함께 헬스클럽에서 몸을 만들며 정보를 주고 받는 실속파로 유명하다.
또한 김종국-차태현은 정준호-신현준 못지않은 연예계 대표적 "견원지간" 단짝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들은 틈만나면 티격태격 서로 헐뜯는 듯 하지만 용띠 클럽의 터줏대감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심적 동반자이기도 하다. 김종국은 그룹 터보 활동 시절 고교생이던 박경림이 학교 축제에 초대해 이후 돈독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환희- 소몰이 창법의 닭띠 클럽
81년 생 닭띠가 주축이 된 이들은 "소몰이 창법"(소를 몰듯 "워 워"하며 흐느끼는 창법)을 하는 R&B 소울의 흑인 음악을 한다는 공통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용띠 클럽이나 79클럽처럼 각종 TV 오락 프로그램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기 보단 라이브 공연 등에 몰려다니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이와 음악 취향이 같고 타 모임에 비해 친분보단 음악성에 기초한 모임이란 것이 특징이다. 린·거미·박효신·휘성·환희·신지·빅마마의 이영현 등이 그룹을 형성해 "크레센도"라는 멋진 모임명도 만들었다.
공짜 공연 게스트와 음반 피처링 참여로 서로 도움을 주는 것은 기본. 거미는 플라이투더스카이 6집에서 듀엣으로, 거미 음반에선 버블시스터즈 출신의 김영지가 코러스로 참여했다. 박효신과 린도 듀엣을 시했고 거미와 휘성은 "밥먹 듯" 음악 교류를 나눈다. 또한 린은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브라이언과도 절친해 데뷔 초 종종 둘만 어울리다 "연인 사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최근 신지가 NRG 이성진과 함께 서울 여의도에 "신성"이란 고깃집을 내면서 닭띠 클럽 멤버들의 모임이 더욱 잦아졌다. 이들은 신지에게 "소주와 고기를 "헐값"에 제공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강동원- 모델 클럽
강동원·조한선이 주축이 된 이들은 연기자가 되기 전 모델의 길을 걸었다는 공통점으로 뭉친 경우다. 강동원은 모델 시절부터 조한선과 친해 영화 <늑대의 유혹>에 동반 출연, 차별화된 카리스마를 결합시켰다. 또 축구선수 출신 조한선과 SBS TV 드라마 <매직> 촬영 시절 스케줄만 비면 함께 잔디 구장에서 공을 차기도 했다. 이를 발전시켜 강동원은 모델 출신을 주축으로 축구 동호회 "윈스타"를 결성, 매주 한강 둔치 등에서 구슬땀을 흘리곤 한다.
강동원과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민기·이천희·여욱환·여승혁 등과 전에 함께 소속돼 친분이 쌓인 예학영 등이 무더기로 이 팀에서 뛰고 있다. 강동원은 원빈·장동건과 플레이스테이션 축구 게임 "위닝 일레븐"으로 뭉쳐 원빈의 집에서 종종 게임에 심취하기도 한다. 원빈의 군 입대 때도 훈련소에 동행했다. 김민준·김남진과도 모델 시절 함께 무대를 누볐고 주지훈은 후배다. 또한 경남 창원 출신의 강동원은 성장 환경이 닮은 경남 김해 출신 후배 이민기를 친동생처럼 아낀다. 박경림과도 2001년 홍승완 패션쇼에서 함께 무대에 선 이후 친분을 다지고 있다.
● 옥주현- 배우에서 스포츠 스타까지 문어발 인맥
"옥주발" 옥주현도 문어발 인맥을 자랑한다. 탤런트 조여정·박예진과 80년생 동갑내기로 "세 자매"로 불릴만큼 절친하다. "요가 CEO" 옥주현이 입문할 당시 박예진·조여정도 한 트레이너로부터 개인 지도를 받으며 요가와 피트니스에서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생일이 하루 늦은 핑클의 이진과 올해도 이효리·성유리·공효진 등 친구들을 불러 공동 생일파티를 했을 정도로 절친하다.
god의 김태우·손호영과도 넘치는 우정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이정진은 공익근무요원임에도 올 초 옥주현의 요가 센터 개업식에 참석했을 정도다. 스포츠 스타로는 농구선수 서장훈·김승현과 친분이 두텁다. 송혜교와도 데뷔 초부터 각별한 친분을 쌓아 이병헌과 결별이 알려졌을 당시 취재진으로 부터 전화 세례에 시달리다 "송혜교에 대해 묻지 말아달라"며 전화번호를 바꾸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탤런트 정려원과 이휘재·송은이와도 친분이 깊고 윤다훈·김민종·김보성 등 구세대(?) 연예인과도 친목 모임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