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24년 4월 26일(금) 오후 4시
대상 : 대전 민족사관
내용 : 영화 '안사이드 아웃'을 보고서
지난 주는 학교 행사가 있어서 수업 진행이 불가능했다. 녀석들을 2주만에 본다. 그런데 새로운 학생이 앉아 있다. 그런데 여전히 3명이다. 한 명은 또 어디로 갔나? 중간에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학생들이 여러 명 있었다. 같이 몇 달을 수업하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녀석들. 여러 가지 사정상 헤어질 수 밖에 없을 때가 있지만,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갑자기 사라지면 마음이 무겁다. 그렇다고 다른 아이들에게 하나 하나 물어보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오늘은 다행히 한 녀석이 아프단다. 아마 감기가 심하게 걸린 것 같다. 오랜만에 들어온 신입생이라 짧은 자기 소개의 시간을 갖고, 수업 목표나 진행 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오리엔테이션을 해 주고 오늘 글 나눔을 시작했다.
오늘은 지난 모임과 연결해서 영화를 통해서 각자의 감정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너무 유명해서 긴 설명이 필요 없다. 모두 2~3번 이상은 시청한 영화다. 그러니 줄거리 요약은 다들 잘했다. 특히 새로운 신입생이 핵심 포인트를 잘 사렬서 요약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느낀 점이다. 어린 주인공의 내면의 변화, 늘 기쁨이가 주도해 갔다면 상실의 순간에는 슬픔이가 주도를 해야 한다. 이런 요소들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내면에 어떤 상태를 인지를 묻고 나누었다. 확실히 여전히 자신의 마음를 잘 살피지 못했다. 지금 어떤 감정이 있는지, 그것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에 취약했다.
그러나 계속 하는 말이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이들이 한 번쯤 같이 고민해 보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더불어 그런 혼란기를 통과해서 어떻게 성숙해지는 나누길 원했다. 대부분이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두 명은 곧 사춘기가 시작될 나이다. 누구보다 더 많은 혼란과 갈등을 겪을 것이다. 내가 그 녀석들을 위해서 도와줄 수 있는 길은 이렇게 책과 영화를 나누며 마음을 잠시 살피는 일이다. 한계는 분명하지만,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전혀 들어보지 않는 것과 한 두 번씩 들어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계속 나누고 또 나눈다. 기쁨의 감정, 슬픔의 감정, 분노의 감정 그리고 자신의 추억 속에 있는 붕붕이는 뭔지... 질문과 나눔을 통해서 자신들의 마음 속을 한 번쯤은 살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