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유럽 성지 순례를 다녀와서(1)
-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체코
중국의 사상가인 임어당은 여행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여행하는데 색다른 재주가 필요하고
배회하는데 기발한 눈을 갖추어야 한다면,
여행기술을 깨닫고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떠돌아다니는 것을 기뻐하는 것이 벌써 색다른 재주가 있다는 증거이고,
배회할 수 있다는 것이 벌써 기발한 눈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콜돌리자 라이스( Condoleeza Rice)는 그가 쓴 글로벌 리더십에서,
“여행은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준다.
자연과 만나고, 사물과 만나고, 사람과 만난다.
문화와 만나고 예술과도 만난다.
여행은 세계 어떤 명문가에서도 늘 실시되는
마지막 교육 코스이자 필수적인 관문이었다.
여행은 자녀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하는
마지막 무기로 활용되었다.”
그렇다!
이런 명사들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욕구는
내 몸 깊숙이 어딘가 잠자고 있다가 한 번씩 솟구쳐 오르는 본능같은 것이었다.
물론 매일 걷는 것이 일상이고 한 주에 한 번씩 산행을 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지만 이런 일상이 아닌 좀더 머~언 어떤 곳에
마치 새처럼 날아가고픈 욕망...
사실 2019년에 터키 그리스 순례 다녀오고 나서
그해 연말에 어떤 기회가 되어 멕시코 과달루페 성모님을
순례하려고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코로나라는
전 지구를 강타한 질병의 창궐로 인해 자연히 멈추게 되었다.
그리고는 3년 가까이 마스크로 입 가리고 서로 가까이 하는 것도
쉬~쉬~하던 시간들이 어느 정도 해빙무드가 되면서
가톨릭신문투어에서 낸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그 때가 아마 7월쯤이었나?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동유럽 5개국 성지순례...
타이틀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데 곰곰이 이것저것 생각해보고는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판단되었을 때 전화기를 눌렀다.
내가 여덟 번째 신청자이고 만약 취소하게 되면
계약금 전액 환불이라는 불확실한 답변이었지만 우선 신청해놓았다.
그리고 10월 초쯤인가 예정된 신청자 숫자가 차서
확정이라는 소식을 받고 여행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도서관에 가서 유럽에 관한 책을 빌려다 읽고,
인터넷 들어가서 이런저런 정보 탐색해보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날짜 중복되지 않도록 미리 언급해놓고...
그러면서 시간은 흘러 드디어 2022년 11월 1일 화요일,
인천공항 집결 장소에서 순례동행자와 인솔자를 만나면서
동유럽 성지순례라는 이름의 여행을 출발하게 되었다.
순례를 하면서 나름의 기도 지향을 가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 안착,
우리나라의 평화,
질병으로 힘든 이들을 위한 쾌유를 기도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