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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지리산 피아골 단풍산행
지리산 남동부에 위치한 피아골 단풍은 노고단 운해, 반야봉 낙조, 벽소령 명월 등과 함께 지리 10경 중 하나로 지리산의 가을을 대표한다. 피아골 단풍은 온산을 핏빛으로 물들인 듯 강렬한 인상을 안겨줘 조선시대 유학자 조식 선생은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라고 말했을 정도다. 피빛보다 붉다고 하는 피아골 단풍은 연곡사부터 주릉을 향해 40여 리에 이어지지만 그 가운데 피아골 입구 직전 부락에서 연주담∼통일소∼삼홍소까지 1시간 거리 구간이 특히 빼어나다. 이곳은 산도 붉고 물도 붉게 비치며, 사람도 붉게 물든다고 하여 삼홍(三紅)의 명소로 친다. 온 산이 붉게 타서 산홍이고, 단풍이 맑은 담소에 비춰서 수홍이며, 그 품에 안긴 사람도 붉게 물들어 보인다 해서 인홍이라는 것이다. 또한 남원∼정령치∼성삼재∼실상사에 이르는 지리산 종단도로는 우리나라 고갯길 중 가장 높은 곳(1130m)으로 단풍숲의 극치를 볼 수 있다. 반야봉, 토끼봉, 형제봉, 촛대봉, 제석봉, 천왕봉 등 여러 봉우리에 오르면 발밑으로 깔리는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단풍이 신비감을 더한다. 지리산 단풍은 10월 중순 불붙기 시작해 11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심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