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비행기를 탈 때.
다른 나라로 여행을 하기 위해 우리는 비행기를 탑니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면서 그 비행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를 의심하는 승객은 흔하지 않습니다. 모두 전문적인 훈련을 마치고 검증된 조종사를 신뢰하고 그에게 자신의 여정을 맡깁니다.
삶을, 생명을 그에게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의심이되고 신뢰하지 못한다면 비행기를 탈 수 없습니다. 조종사는 그 비행기를 목적지까지 운항할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지닌 자이기에 그렇습니다.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부모는 자녀에 비해서 인생을 충분히 살고 경험한 인생 전문가들입니다. 그래서 자녀에게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고 또 부모들의 말이 자녀들보다는 더 바람직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자녀가 올바를 수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녀는 올바른 부모의 말을 신뢰하고 따를 필요가 있고 그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아야 하는데 때론 고집스럽게 자신의 생각이 올바르다고 주장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명백하게 틀렸을 때도 말입니다.
조종사가 올바른 항로를 따라 정상적으로 비행하고 있음에도 틀렸다며 항로를 바꾸라고 고집하는 승객이 있다면 얼마나 무지하고 위험할까요.
때로 자녀들이 그런 승객을 닮았을 때는 정말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그렇게 속이 답답했을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잘 타이르고 가르치고 사랑으로 돌보는 수밖엔 없겠지요. 인내하고 기도하면서 기다릴 수밖에요. 그러다 보면 좌석에 편히 앉아 부모가 운항하는 인생의 비행기에서 자신의 목적지로 잘 날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