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나이 36살의 94세 일본 할머니
94세이지만 36세 여성의 신체 수치를 가진 사토 히데라는 일본 할머니에 대한 기사를 며칠 전에 읽었다.
올해 9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신체 나이가 36세로 측정된 1930년생 사토 히데 할머니는 체질량 지수(BMI)는 23.9, 체지방률 25%, 근육량은 44.6㎏로, 평균적인 30대 여성과 다를 바 없다고 한다.
사토 히데 할머니의 하루 일과는 소소한 일들로 끊임없이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움직인다. 임대아파트 2층에 홀로 살고 있는 그분의 일상의 작은 순간들은 빈틈없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라디오를 틀어 음악에 맞춰 가벼운 체조를 하며 낮에는 재봉틀로 인형을 만들고, 옷을 리폼하며 보낸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돋보기안경 없이 잡지를 읽을 정도로 시력도 좋으며 2층집을 드나들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다니고, 멀지 않은 곳까지 산책도 나간다고한다.
사토 히데 할머니는 매일 세끼를 꼬박 손수 차려 먹는다. 음식을 차리고 치우고 설거지까지 하는 모든 과정을 하루에 세 번씩 반복하는 셈이다. 가족과 함께 사는 편안한 노년은 아니지만, 혼자서 끼니를 챙기는 부지런한 삶 덕에 그는 병들어 누워서 주는 밥만 먹으며 죽을날을 기다리는 고독하고 힘든 삶에선 벗어났다.
주로 드시는 음식은 고기와 생선 같은 단백질과 야채와 과일 등이다. 아침은 밥과 된장국에 생선구이과 고기를 곁들이고 낫토(콩 발효식품)도 드신다. 저녁엔 TV를 시청하며 맥주를 한 잔 정도 마시는 날도 종종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튀김이나 인스턴트 식품은 멀리하며 짠 국물은 절제하지만 이따금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는 즐기신다고.
사토 할머니는 매일 밤 11시쯤 자고 아침 6시쯤 일어나신다. 하루 7시간 정도 주무시는 셈이다.
매일 잠이 들기 전 목욕물을 받아서 몸을 담그고는 물속에서 발차기를 하신다. 심한 운동은 하지 않지만 따뜻한 물 속에서 500회 정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발차기를 하는데 이것이 몸을 단련시켜 준다고 한다.
씻고 잠들기 위해 이불 위에 누우면 휴대폰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며 깊은숨을 들이마시는 호흡을 5번씩 한 뒤 금방 잠에 빠져들면, 7시간 동안 숙면을 취하신다. 방안은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커튼으로 꼭 어둡게 만들어 숙면을 돕는다.
사토 히데할머니에겐 함께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들도 10명은 되고 매주 금요일엔 노인들을 위한 주간 보호센터에 가서 바느질을 배우신다. 88살부터 취미로 시작한 옷 수선인데 이젠 기모노 리폼까지 가능한 수준이 됐다고 한다. 우리 모두의 삶이, 그리고 노후가 이렇게 정갈하고 생동감이 넘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 역시 하나님께서 본향으로 부르실 그 순간까지 건강한 정신과 육신으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천국의 일들을 잘 행하기를 기도드린다.
그리스도인 된 우리 모두가 그렇게 복되길 소망한다.
하나님 앞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지 않은가.
가야만 하는 나그네 인생길이 아직 저만큼 남아 있다.
사토 히데 할머니의 절제되고 정갈한 삶에서 싱그럽고 힘 있는 인생을 배운다.
그런데 나의 신체나이는 지금 얼마일까.
많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