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각 팀의 타격은 팀에 몇 승을 더 안겼을까?
이 주제로 정말 오랜만에 세이버스탯 관련 분석글 씁니다.
약간 길 듯 한데..
더구나 오늘 지고..
아무튼 읽는 데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연승이 참 어렵네요...차우찬 경기에서 지고..야구란게...
그럼 주제에 들어가죠.
올해 성적에서 기아는 타선의 덕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타선이 발목을 잡고 있는 중.
느낌상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기아는 타선으로 몇승을 벌었으며 반면 우리는 몇승을 까먹은 걸까요?
이것을 알려주는 지표가 wRAA입니다.
기록사이트 타격메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wRAA??
정말 중요한 지표입니다.
이 지표에 대한 설명을 하기전에
주제,
즉, 타력이 얻어낸 승수에 대해 답을 먼저 드리면?
기아는 현재까지 타력으로 5할기준 9승을 더 벌었고 우리는 5할에서 반대로 2.5승을 까먹은 게 됩니다.
생소한 wRAA.
이 지표로 보면 기아의 타선이 1위, 엘지는 8위.
주요 몇 팀을 더 보면..
5할 기준점에서..
타력으로
두산은 6.7승+
넥은 1.9승+
엔씨는 1.5승+
을 벌어들였으며..
반면
케티는 10승-
삼성은 8승-
을 까먹은 결과를 냅니다.
wRAA 해석의 결과.
어떻게 그런 결론이 나왔는가?
도대체 뭔가?
통계 싫어하시고 약하신 분이 많으니
아주 상세한 설명은 삼가고 핵심만 건드릴 겁니다.
그나마도 꺼리기는 분은 이후 내용은 대충 보시거나 아예 밑으로 쭉 가시길 부탁!
시작합니다.
wRAA은 득점생산성으로 번역되는데..
w=웨이트 즉, 가중치의 약어
R=득점
AA=평균대비, 평균을 기준으로 (Above Average)
의미를 조합해 풀이하면..대충
평균대비 득점공헌지수
라고 읽으면 되겠습니다.
예를들어
어떤 선수의 이 지표값이 10이면?
리그평균보다 10점을 더 공헌
이 값이 -10이면?
리그평균보다 10점을 까먹은 실력
이렇게 해석되는 겁니다.
일단 읽는 것은 이해되셨을 겁니다.
지금부터는 그 계산과정을 설명할겁니다.
계산과정?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래도...
흥미를 가진 분들만 꼼꼼이 읽으십시오.
wRAA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wOBA를 이해하는게 먼저입니다.
이건 도대체 또 뭔가??
이 지표는 세이버 스탯의 타자 기록에서 기장 중요한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록사이트의 메뉴에서 반드시 볼 수 있습니다.
wOBA는 알고 계시면 정말 유용한 지표입니다.
왜?
누구나 아는 출루율(OBP).
이것의 세이버 버전이기 때문.
즉, 통계에 무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표란 말씀.
wOBA는 가중출루율로 번역합니다.
w는 가중치
OBA는 출루율
내용을 풀이하면..
기존 출루율에 득점가중치를 줘서 새롭게 계산한 출루율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더 풀면..
각 출루요소들,
즉, 볼넷, 데드볼,그리고 1루타에서 홈런.
이렇게 총 여섯개의 출루요소에
각 출루요소들의 득점가치를 곱해서 새롭게 출루율을 계산하는 겁니다.
득점가중치?
출루에서 볼넷과 홈런은
같은 1출루라도 그 비중이 결코 같을 수 없습니다.
볼넷의 득점가치는 0.7점
홈런의 득점가치는 1.9점.
매년 통계에 따라 조금씩 변하지만 대략 그 정도 수준입니다.
해서
득점가치는.,
볼넷<데드볼<1<...<4루타 순.
1년 통계를 통해 각 출루요소당 1출루당 평균득점을 보면..
볼넷은 0.7점, 1루타는 0.9점, 3루타는 1.5점, 그리고 홈런은 1.9점 정도를 창출하는 것으로 계산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인가 보면..
홈런의 경우 보통 10개치면
1점에서 만루홈런 등 포함 결국에 대략 19점을 생산한다는 의미합니다.
해서
만일 10홈런 10안타의 경우가 있다면..
기존 출루율에서는 그냥 20출루..
그러나
wOBA에서는
1홈련=1.9, 이게 10개
1안타=0.9, 이게 10개
그래서 19+9로 28
이 수치가 가중 출루수가 됩니다.
즉,
wOBA는..
기존 출루율에 득점가중치가 가미된 것.
결국 이 지표는..
어떤 타자의 출루율이
얼마나 득점 생산에 기여한 건지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되는 겁니다.
wOBA가 이해되셨나요?
복습하면..
w는 득점가중치란 뜻이니
아! 득점생산성을 알 수있는 출루율!
이겁니다.
그렇다면..
이게 wRAA와 뭔 관계란 말?
그것은
wRAA를 wOBA로 간단히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타자개인의 wOBA가 있다면..
팀의 값도, 또 리그 평균값도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타자의 경우..
타자와 리그와의 차.
즉, 타자 wOBA에서 리그 wOBA를 뺀 값.
또
팀의 경우면..
팀과 리그의 지표차를 구해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그 차이롤 보면 리그평균에 비해 잘했는지 못했는지 바로 나옵니다.
당연히 +면 굿이고 -면 못한 게 되겠죠.
해서?
wOBA의 개인 혹은 팀의 값과 리그의 값의 차를 구한 후..
이를 현재까지의 총타석 값으로 환산합니다.
그러니까
개인값-리그값의 차에 총타석수를 곱한 결과.
그게 바로 wRAA입니다.
계산의 예를 들어보면..
100타석 나온 타자의 경우
wOBA 개인지표가 0.4 리그값이 0.35 라면...
개인과 리그차인 0.05에 곱하기 100
결과는 5
이 5점이 바로 그 타자의 wRAA
결국 리그평균보다 5점 기여한 선수.
이렇게 되는 겁니다.
(물론 wRAA의 계산시 연도별 편차를 고려해서 상수를 곱해 미세한 수치 보정을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무시하기로 합니다. 무시해도 용어의 핵심을 이해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종합하면..
wRAA는..
출루에 의한 득점공헌도
다시말해서
평균대비 득점생산력.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해서
wRAA는..
타자들의 타격공헌도에 대한 세밀한 지표가 되므로
이를 토대로
타자들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을 계산할 때 필수자료가 됩니다.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볼 수 있는 것.
제 설명이 이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용어해설은 여기까지.
이제 핵심을 파면..
각 팀의 득점생산성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앞의 용어해설 과정을 패스하신 분들은
바로 여기부터 보시면 됩니다.
케이비레포트..
어제까지의 각팀 wRAA 누적 순위.
(오늘자료가 업데이트 안 된 상황이라서 어제 기록으로 해석할 겁니다.)
귀찮은 소수점은 반올림하고 보면...
기아 +92
두산 +67
넥센 +19
엔씨 +16
평균 0
한화 -8
스크 -12
롯데 -15
엘지 -25
삼성 -79
케티 -106
이 순위는 타격 팀누적 WAR 순위와 일치합니다.
앞서 언급대로 wRAA가 타자WAR의 공격부분의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위 표의 의미.
기아는 타선은 리그 평균(5할 승률)보다 92득점을 더 벌었다는 의미!
반면 최하위 케이티는 공격으로 리그평균에서 100점 뒤진다는 의미.
이어서..
이걸 승리로 환산해 볼까요?
통계상 wRAA에서
10점을 1승가치로 대략 봅니다.
그러므로
각 팀 수치를 10점당 1승으로 바꿔 다시 환산해보면..
기아 9.2승+
두산 6.7승+
넥센 1.9승+
엔씨 1.6승+
한화 0.8승-
스크 1.2승-
엘지 2.5승-
삼성 7.9승-
케티 10.6승-
해석하면..
리그평균 승패마진은 0,
즉 5할 승률이 기준점
여기에서
기아는 타선이 대략 +9승을 추가.
엘지는 타선이 2.5승 거꾸로 발목.
케이티는 타선이 10승을 잡아먹은 경우.
이렇습니다.
그런데 1승+는 승패마진 2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기아의 경우 9승+는
승패마진 +18을 만든 결과가 됩니다.
엄청난 결과를 만든 것.
반면 엘지의 경우 -2.5승이므로
승패마진 -5의 결과가 됩니다.
즉, 단순비교시..
타선 생산력 차이가 만든 두 팀의 차이는 무려 23게임 차!
헉!!
잠실홈을 같이 쓰는 두산과 비교해 볼까요?
역시 큰 차이가 납니다.
두산은 타력이 +6.7승 추가.
승패마진 대략 +13.4
해서 -5인 엘지와의 갭은 대략 18게임차.
놀랍습니까?
엘지 타선의 민낯이 역시 ㅠㅜ
한걸음 더 나가 볼까요?
상위권 5팀의 어제까지 승패마진을 보면..
(괄호안은 wRAA 승패마진)
기아 +29 (+18) 즉, 투수력 +11
엔씨 +18 (+3) 즉, 투수력 +15
두산 +17 (+13) 즉, 투수력 +4
엘지 +7 (-5) 즉, 투수력 +12
넥센 +6 (+4) 즉, 투수력 +2
...
케티 -33 (-21)
해서...
기아는 투타조화가 된 팀. 타선 덕을 더 봄.
엔씨는 실제 투수력 1위팀. 공격은 평균.
두산은 타선의 팀.
엘지는?
투수력에 크게 의존한 팀. 실제 투수력은 2위.
이런 종합해석이 나옵니다.
엘지 타력의 화장술에 속지말자.
쌩얼은 리그8위.
해서 막대히 고전하는 중.
저는 누구보다 강력한 투수력 옹호론자 입니다.
그런데 이 글 쓰면서
내 지론이 착각이 아닐까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크보만은 타자의 리그란 생각..
여기까집니다.
흥미롭게 읽으셨다면 그것으로 땡큐!
지는 날 잠시 머리 식히셨기를..
세이버자료, 관련서적 보는게 나름 야구보는 즐거움을 더해 주긴 합니다.
그래도..
결국 응원팀이 이기는 게 으뜸의 재미입니다.
슼전에 화이팅을!
응원 횟수 0
첫댓글 경영대학에서 마케팅 전공 했습니다. 통계학은 전공필수 과목이었죠. 그래서 세이버가 싫어요 ㅋㅋ
농담이고 좋은 설명 잘 봤습니다. 저 처럼 통계 보다는 감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잘 알고 있는게 우리팀의 타격 부진이죠.
제일 큰 문제는 이게 한두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암흑기 때 부터 시작한 아주 오랜 시간의 고질적 문제라는건데...
타코계의 신들도 못고치고 간 이 병을 대체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까요 ㅜㅜ
요즘 애들말로 아무래도 제가 이과충이라서 숫자놀이에 조금 친숙한거 같아요 ㅋ
원래 세이버스탯은 타자기록을 분석하면서 발전한 건데요..그게 투수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타자들의 장단점이 상세히 드러나면서 타자들 약점 공략에 적극 활용하게 된거에요. 해서 세이버스탯 시대에 타자들은 약점을 커버하는게 곧 생존전략이 된 것이죠. 그런데 약점커버는 타격폼을 수정해야 하는 거니까 이게 또 어려운 문제. 투수는 타자 약점에 그냥 던지면 그만인데 타자는 아예 매커니즘을 바꿔야 하는 거니 고민거리의 차원이 다른거에요.
특히 경험이 부족한 신인들에게 이 약점커버문제는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되겠죠
(이어집니다)
@R_MuTT 해서 아예 육성단계에서 제대로 폼을 탑재시키는 전략이 대두된 겁니다. 그러니까 약점커버가 가능하면서 보다 쉽게 수정이 가능한 매커니즘을 애초 육성단계에서 익히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건 팀 전체의 체계적인 육성시스템이 필요한 부분이 됩니다. 세이버스탯 시대의 타자 육성은 이제 확실한 전략을 갖고 움직여야 할 필요성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이게 타자 육성에 대한 세이버시대의 첫번째 대응책입니다.
즉, 시스템구축이죠.
그리고 두번째 전략은
(이어집니다)
@R_MuTT 신인들의 고민은 결국 변화구 대처 문제.
그런데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타석에 많이 나가서 직접 경험하면서 대처법을 익힐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타석의 기회란 것은 한정되어 있죠.
메이저 세이저스탯 통계상 약 3000타석 경험이 있어야 변화구 대처에 감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빅리그 기준으로 풀타임 5-6년은 뛰어야 하는 것이죠.
해서 한정된 기회에서 일천한 경험의 신인을 키우는 것은 오랜세월이 걸리는 일이 될 겁니다.
다수의 세이버매트리션들은 그래서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똘똘한 유망주를 찍어 무한 기회를 제공해라!
물론 베테랑은 과감히 버리고 말이죠.
흔히 말하는 박아서 키운다는 의미와 일맥상통.
@R_MuTT 세이버시대는 야구의 효율성을 추구합니다. 이건 게임뿐 아니라 구단 운영에서 선수단 육성까지 포괄하는 개념이죠.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
이 자본주의 경제철학이 야구에도 적용된다고 보는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신인을 육성하고 스타로 만드는 건..
결국 좋은 제품을 만들고 효과적 마케팅으로 상품을 대중화시키는 자본주의 경제트렌드와 다를바 없는 것이네요.
이 시각에서 선수육성 역시..
시스템으로 결점이 없는 선수를 만들고 (첫번째 전략)
기업이 특정 상품에 주력해 시장파이를 만들고 점유율을 높이듯이..
특정 유망 선수를 집중 케어해서 키우는 전략 (두번째전략)
이게 트렌드에 맞는 효율적 방식이 되었습니다.
@R_MuTT 해서
저같은 세이버스탯 애용자의 시각에서 우리팀 타자 육성책을 평가하면...
약점 커버가 요원한 오지환을 통해..첫번째 전략의 부재. 무대포로 키운 겁니다.
최근 여러 영건들의 다발적 기용..두번째 전략의 미미. 어중간하게 말고 확실하게 해야죠.
역시 아직 문제가 많다는 개인 의견.
@R_MuTT 학교 졸업한지 한참 됐는데 마치 강의 듣는 기분이네요 ㅋ
문과대와 이과대의 중간이 저 같은 상경대인데 확실히 야구는 그 셋을 접목한 체대네요 ㅋ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