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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出師表〉 諸葛亮(孔明)
중국의 3대 명문(名文)으로 제갈량(諸葛亮)의 출사표(出師表), 이밀(李密)의 진전표(陳情表) 그리고 한유(韓愈)의 제십이랑문(祭十二郞文)이 있다. 출사표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요 진정표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효자가 아니요 한유의 제십이랑문을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며 형제간의 우애가가 없다고 한다. 표(表)는 신하가 심중(心中)을 나타내 임금에게 올리는 글이다. 전출사표(前出師表)는 중국 삼국시대(三國時代, 220~280년)에 당시 촉한(蜀漢)의 승상(丞相)이었던 제갈량(諸葛亮-184~234)이 어지러운 세상에 황제감이 되지 못하여 미덥지 못한 후주(後主)인 유선(劉禪)에게 북벌을 하기 위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올린 상소문이다. 흔히 출사표라 하면 전출사표를 말하는 것이고, 그 원문은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출사표(出師表)는 군대를 출동시키며 임금에게 올리는 글로써 충(忠)을 상징하는 글이다.
先帝創業未半而中道崩殂선제창업미반이중도붕조하시고 今天下三分금천하삼분에 益州疲弊익주피폐하니 此誠危急存亡之秋也차성위급존망지추야니이다
선제(유비)께서 나라의 기틀이 되는 사업을 시작하여 그 업적을 반도 이루지 못하시고 중도에 돌아가시고 이제 천하는 셋으로 나누어 졌고 익주는 피폐하니 이는 진실로 위급하기가 나라가 살아남느냐 망하느냐 하는 중요한 때 입니다.
∙先帝(선제): 돌아가신 황제란 뜻으로 촉한을 건국한 소열제(昭烈帝) 유비(劉備)를 가리킨다. 선(先)은 ‘돌아가신’ 이라는 뜻이다.
∙創業(창업): 나라의 기틀이 되는 사업을 시작하다.
∙미반(未半)이라고 한 것은 당시 蜀漢, 魏, 吳의 삼국 중에서 촉한이 그 세력이 가장 약한 나라였기 때문이다.
∙붕조(崩殂)은 붕어(崩御)와 같은 뜻으로 천자의 죽음을 말한다. 崩은 산이 무너진다는 뜻으로 황제의 죽음만을 붕(崩)이라고 한다. 제후의 죽음은 훙(薨)이다. 옛날에는 신분에 따라서 죽음을 표현하는 글자가 달랐다.
∙秋(추): 시기/때.
然연이나 侍衛之臣시위지신이 不懈於內불해어내하고 忠志之士충지지사 忘身於外者망신어외자는 蓋追先帝之殊遇개추선제지수우하여 欲報之於陛下也욕보지어폐하야니이다
그런대도 안으로는 임금을 모시고 안으로는 호위하는 신하들이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밖으로는 충성스러운 뜻을 품은 군사들이 자신을 돌보지 않는 것은 헤아려 생각해보건대 선제의 특별한 대우에 대해 폐하에게 보답하고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侍衛之臣(시위지신): 임금을 곁에서 모시고 호위하는 신하.
∙忠志之士(중지지사): 충성스러운 뜻을 품은 군사.
∙忘身(망신): 자신의 위태로움을 잊다/자신을 돌보지 않다.
誠宜開張聖聽성의개장성청하사 以光先帝遺德이광선제유덕하여 恢弘志士之氣회홍지사지기요 不宜妄自菲薄불의망자비박하여 引喩失義인유실의하여 以塞忠諫之路也이색충간지로야니이다
진실로 마땅히 귀를 활짝 여시어 선제께서 남기신 덕업(德業)을 빛내어 뜻있는 군사들의 기상을 북돋아 주셔야 할 것입니다. 함부로 자신을 하찮게 여겨서 핑계를 끌어다 대고 본래의 뜻을 잃어 충성스럽게 간하는 길을 막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開張(개장): 열어 펼치다/활짝 여시다.
∙聖聽(성청): 성군(聖君)이 듣는 것으로 황제의 귀를 의미한다.
∙恢弘(회홍): 널리 펴다/북돋아 주다.
∙志士之氣(지사지기): 뜻있는 선비들의 기운.
∙菲薄(비박): 하찮게 여기다. 자비박(自菲薄)의 반대는 자중자애(自重自愛)라고 할 수 있다.
∙引喩(인유): 다른 예를 끌어다가 비유하다/핑계를 끌어다 대다.
宮中府中궁중부중이 俱爲一體구위일체니 陟罰臧否척벌장부를 不宜異同불의이동이라
궁(宮)과 부(府)가 함께 한 몸처럼 일을 처리해야 할 것 입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에 상으로 승진시키고 벌로써 강등하는 것에 마땅히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宮中(궁중): 천자가 있는 궁궐 안.
∙府中(부중): 승상부(丞相府)로 재상이 집무하는 관아.
∙陟罰(척벌): 상으로 승진시키고 벌로써 강등하다
∙臧否(장부): 좋은 일과 나쁜 일.
若有作奸犯科약유작간범과와 及爲忠善者급위충선자어든 宜付有司의부유사하여 論其刑賞논기형상하여 以昭陛下平明之理이소폐하평명지리요
만약 간사한 일을 저지르고 법을 어긴 자나 충성스럽고 선량한 일을 한 자가 있다면 마땅히 담당 관청에 넘겨서 그들에게 형벌과 상을 논하게 하여 폐하께서 공평하고 분명하게 다스린다는 점을 밝히셔야 할 것입니다.
∙作奸(작간): 간사한 일을 저지르다.
∙犯科(범과): 법을 어기다. 科(과): 법.
∙有司(유사): 담당자/담당 관리./ 담당 관청.
∙리(理)는 치(治)와 같다. 다스리다.
不宜偏私불의편사하여 使內外異法也사내외이법야니이다
사사로운 정에 치우쳐서 안팎으로 다른 법도를 적용하면 마땅하지 않을 것입니다.
∙偏私(편사): 두둔하다/편애하다/사사로운 정에 치우치다.
侍中侍郞시중시랑 郭攸之곽유지 費褘비의 董允等동윤등은 此皆良實차개양실하여 志慮忠純지려충순이라
시중과 시랑을 맡고 있는 곽유지, 비의, 동윤 등은 모두 착하고 성실하며, 뜻과 생각이 충성스럽고 순수됩니다.
∙侍中과 侍郞은 승상부에 있는 벼슬로써 곽유지와 비의는 시중이고 동윤은 시랑이다.
∙侍中(시중): 天子를 측근에서 모시며 고문하고 응대하는 직책.
∙侍郞(시랑): 궁중의 문호를 경비하고 거기(車騎)를 호위하는 직책.
∙費褘의 음은 ‘비위’가 아니라 ‘비의’이다. 정사 삼국지와 이후에 편찬된 삼국지 관련 기록에는 모두 이름이 비의(費禕)로 기록이 되어 있는데 나관중이 연의를 집필하면서 비위(費褘)로 잘못 쓰는 바람에 이후 나타나는 삼국지 관련 기록에는 비위로 개명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是以시이로 先帝簡拔선제간발하사 以遺陛下이유폐하하시니 愚以爲宮中之事우이위궁중지사는 事無大小사무대소히 悉以咨之然後施行실이자지연후시행하시면 必能裨補闕漏필능비보궐루하여 有所廣益유소광익하리이다
이 때문에 선제께서 발탁해서 이들을 폐하에게 남기셨으니 신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궁중의 일은 그 일의 크고 작은 일에 상관없이 모두 그들과 자문을 구한 후에 시행하시면 반드시 부족한 점이 채워져서 널리 이로움이 있을 것입니다.
∙簡拔(간발): 여러 사람 중에서 뽑아내다/선발하다/발탁하다.
∙以爲(이위): 여기다/생각하다.
∙咨(자): 자문하다. 자문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裨補(비보): 보충하다/채우다.
∙闕漏(궐루): 새어서 없어지다/부족하다.
∙廣益(광익): 널리 이롭게 하다.
將軍向寵장군상총은 性行淑均성행숙균하고 曉暢軍事효창군사하여 試用於昔日시용어석일에 先帝稱之曰能선제칭지왈능이라하사
장군 상총(向寵))은 성품과 행실이 착하고 치우침이 없으며 군사를 부리는 일에 통달해서, 예전에 그를 시험 삼아 써보시고 능력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向(상): 성씨. 땅이름과 성으로 쓸 때에는 ‘상’으로 읽는다.
∙性行(성행): 성품과 행실.
∙淑均(숙균): 착하고 공정하다/착하고 치우침이 없다.
∙曉暢(효창): 사물에 밝아 두루 알다/환하게 알다/탁월하다/정통하다/통달하다.
是以시이로 衆議擧寵爲督중의거총위독하니 愚以爲營中之事우이위영중지사는 事無大小사무대소히 悉以咨之실이자지하시면 必能使行陣和睦필능사행진화목하고 優劣得所也우열득소야리이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과 상의해서 그를 천거하여 도독(都督)으로 삼은 것입니다. 어리석은 신의 생각으로는 군대의 일은 크고 작은 것을 가릴 것 없이 모두 그에게 자문을 구해서 시행하신다면 반드시 진중의 군사들을 화목하게 할 것이고, 뛰어 난 자와 못한 자가 각자 제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도(督)는 도독(都督)으로 모든 것을 관장하는 총 감독이다. 都(도): 다/모두.
∙營中之事(영중지사): 군영 내의 일/군대의 일.
∙행진(行陣)은 진중(陣中)이라는 뜻이다.
親賢臣친현신 遠小人원소인은 此先漢所以興隆也차선한소이흥륭야요 親小人친소인 遠賢臣원현신은 此後漢所以傾頹也차후한소이경퇴야라 先帝在時선제재시에 每與臣論此事매여신논차사에 未嘗不歎息痛恨於桓靈也미상불탄식통한어환령야니이다
어진 신하를 가까이 하고 소인을 멀리한 것이 선한(先漢)이 융성하게 된 원인이요 소인을 가까이 하고 어진 신하를 멀리 한 것이 후한(後漢)이 기울어지고 망하게 된 까닭입니다. 선제께서 살아계실 때 매번 신과 이 일에 대해 의논하실 때 나라를 그르친 환제(桓帝)와 영제(靈帝)시절의 어지러움을 탄식하시고 마음 아파하지 않은 일이 없었습니다.
∙漢나라는 세 나라가 있는데, 유방(劉邦)이 세운 나라가 전한(前漢)이고 유수(劉秀)가 부흥시킨 한나라가 후한(後漢)이며 유비가 세운나라는 촉한(蜀漢)이다. 여기서 말하는 선한(先漢), 후한(後漢)은 유방이 세운 전한(前漢)나 유수가 세운 후한(後漢)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선한(先漢)은 ‘漢나라 先代의 훌륭한 임금들’, 후한(後漢)은 ‘漢나라 後代의 용렬한 임금들’이라는 의미이다.
∙傾頹(경퇴): 기울어지고 무너지다/기울어지고 망하다.
∙痛恨(통한): 통탄하고 한스러워하다/마음 아파하다.
侍中尙書시중상서 長史장사 參軍참군은 此悉貞亮死節之臣차실정량사절지신이니 願陛下親之信之원폐하친지신지하시면 則漢室之隆즉한실지륭을 可計日而待也가계일이대야리이다
시중상서인 진진(陳震)과 장사인 장예(張裔) 참군인 장완(蔣琬) 이 세 사람은 모두 절개가 곧고 진실하며 충절로 죽을 수 있는 신하들입니다. 원컨대 폐하께서는 이들을 가까이 하시고 신뢰한다면 한나라 황실의 융성을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侍中(시중): 天子를 측근에서 모시며 고문하고 응대하는 직책.
∙尚書(상서): 천자와 신하 사이 문서를 주고받는 것을 맡은 직책
∙長史(장사): 황궁 및 각 성의 서기장
∙參軍(참군): 군사회의에 참여하는 관직
∙貞亮(정량): 절개가 곧고 진실함
∙可計日而待也(가계일이대야): 날짜를 세며 기다릴 수 있을 것입니다/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臣本布衣신본포의로 躬耕南陽궁경어남양하여 苟全性命於亂世구전성명어난세하고 不求聞達於諸侯 불구문달어제후러니
신은 본래 평민으로 몸소 남양 땅에서 농사를 지어 살면서 다만 난세에 목숨만 보전했을 뿐이고 제후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포의(布衣)는 삼의 실로 짠 베옷으로 ‘평민’을 의미하다. 포의(布衣)의 반대는 비단으로 짠 옷인 금의(錦衣)로 벼슬 한 것을 의미한다. 옛날에는 계층에 따라서 입는 옷이 다르며 이를 위반하며 엄벌에 처했다.
∙性命(성명): 생명/목숨.
∙苟(구): 다만.
∙聞達(문달): 이름이 세상에 드러나다.
先帝不以臣卑鄙선제불이신비비하시고 猥自枉屈외자왕굴하사 三顧臣於草廬之中삼고신어초려지중하시고 咨臣以當世之事자신이당세지사하시니 由是感激유시감격하여 遂許先帝以驅馳수허선제이구치러니
선제께서 그런 신을 천하다 여기지 않으시고 황송하게도 스스로 몸을 낮추시어 신이 사는 초막에 여러 차례 찾아 주시어 신에게 이 시대 세상 돌아가는 일에 자문을 구하였습니다. 이에 감격하여 마침내 선제를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할 것을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卑鄙(비비): 천하다.
∙猥(외): 분에 넘치다/송구스럽다/황송하다.
∙枉屈(왕굴): 몸을 낮추다.
∙삼고초려(三顧草廬)는 삼고신어초려지중(三顧臣於草廬之中)에서 나온 말이다. 삼고(三顧): 세 번이나 방문하다/세 번이나 찾아 주시다/여러 차례 찾아 주시다.
∙驅馳(구치): 남을 위하여 힘을 다하다.
後値傾覆후치경복하여 受任於敗軍之際수임어패군지제하고 奉命於危難之間봉명어위난지간이 爾來二十有一年矣이래이십유일년의니이다
그 후 나라가 기울어지고 엎어지는 어려운 때를 당해서 전쟁에 패한 시기에 임무를 부여 받고 위태롭고 어려운 사이에서 명령을 받든 지가 어느덧 이십일 년이 지났습니다.
∙傾覆(경복): 기울어지고 엎어지다.
先帝知臣謹愼선제지신근신이라 故고로 臨崩임붕에 寄臣以大事也기신이대사야하시니 受命以來수명이래로 夙夜憂嘆숙야우탄하여 恐託付不効공탁부불효하여 以傷先帝之明이상선제지명이라
선제께서는 신의 언행이 신중하고 조심하는 것을 아셨기에 돌아가실 때에 신에게 조정의 큰일을 부탁하셨습니다. 명령을 받은 이래 밤낮으로 근심하고 탄식하면서 부탁 하신 일을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선제의 밝은 덕에 흠이 될까 두려워했습니다.
∙夙夜(숙야): 아침 일찍 부터 밤늦게 까지/밤낮으로.
∙託付(탁부): 맡기다/당부하다/부탁하다.
∙不効(불효): 효험이 없다/이루지 못하다.
故고로 五月渡瀘오월도로하여 深入不毛심입불모러니 今南方已定금남방이정하고 兵甲已足병갑이족하니 當獎率三軍당장솔삼군하고 北定中原북정중원하여 庶竭駑鈍서갈노둔하여 攘除姦兇양제간흉하고 興復漢室흥부한실하여 還于舊都환어구도가 此臣所以報先帝而忠陛下之職分也차신소이보선제이충폐하지직분야니이다
그래서 5월에 노수(瀘水)를 건너서 깊숙이 그 거친 오랑캐의 땅으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이제 남만(南蠻)이 이미 평정되었고 군사와 무기도 이미 풍족하니, 마땅히 모든 군대를 독려하여 이끌고 북쪽으로 중원을 평정해야 합니다. 바라건대 미련하고 둔한 재주나마 힘을 다해 간사하고 흉악한 무리를 물리쳐 없애고 한나라의 황실을 다시 일으켜 옛 서울(長安)로 돌아가는 것이 신이 선제에게 보답하고 폐하에게 충성하는 신하의 도리입니다.
∙불모(不毛)는 풀이 자라지 않는 황무지로 남만(南蠻) 즉 거친 남쪽 오랭캐의 땅을 말한다. 毛(모): 풀.
∙兵甲(병갑): 무기와 갑옷/군사와 무기.
∙獎率(장솔): 권장하여 이끌다/독려하여 이끌다.
∙三軍(삼군): ‘모든 군대’로 中國 周나라 때에 세력이 큰 제후가 출병시키던 상군(上軍), 중군(中軍), 하군(下軍). 각군(各軍)은 1만 2천 500명임.
∙庶(서): 바라건대.
∙駑鈍(노둔): 미련하고 둔하다.
∙攘除(양제): 물리쳐 제거하다/물리쳐 없애다.
至於斟酌損益지어짐작손익하여 進盡忠言진진충언은 則攸之즉유지 褘의 允之任也윤지임야니 願陛下원폐하 託臣以討賊興復之効탁신이토적흥부지효하사 不効則治臣之罪불효즉치신지죄하여 以告先帝之靈이고선제지령하시고
나라의 득실을 잘 헤아리고 나아가 충언을 다하는 것은 곽유지, 비의, 동윤의 임무입니다. 원컨대 폐하께서는 신에게 역적을 토벌하여 한나라를 부흥시키는데 실효를 거둘 소임을 맡기시고 그 소임을 이루지 못하거든 신의 죄를 다스려 선제의 영령에게 고하시고,
∙斟酌(짐작): 헤아리다.
∙損益(손익): 득실.
責攸之책유지 褘위 允等之咎윤등지구하사 以彰其慢이창기만하시며 陛下亦宜自謀폐하역의자모하사 以諮諏善道이자추선도하고 察納雅言찰납아언하여 深追先帝遺詔심추선제유조하소서
<만일 덕을 일으키는 말을 아뢰지 않거든> 곽유지 비위, 동윤 등의 허물을 꾸짖어 그들의 태만함을 밝히시고, 폐하께서도 마땅히 스스로 도모하셔서 좋은 방도를 자문하시고, 바른말을 살펴 받아들이시어 선제의 유언을 깊이 따르소서.
∙自謀(자모): 스스로 꾀하다/스스로 모색하다/스스로 판단하다.
∙雅言(아언): 바른말.
∙諮諏(자추): 자문하다(아랫사람에게 물어서 의견을 구하다)
∙察納(찰납): 살펴 받아들이다.
∙遺詔(유조): 임금의 유언.
臣不勝受恩感激신불승수은감격하오니 今當遠離금당원리에 臨表涕泣임표체읍하여 不知所云부지소언이로소이다
신은 받은 은혜의 감격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이제 멀리 떠나야 하오니, 표문(表文)을 올림에 눈물이 흘러 무슨 말을 더 올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不勝(불숭): 이기지 못하다/감당하지 못하다.
∙涕泣(체읍): 눈물을 흘리며 울다/흐느껴 울다/눈물이 흐르다.
∙不知所云(부지소언): 아뢸 바를 모르겠습니다/무슨 말을 더 올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建興五年건흥5년 平北大都督평북대도독 丞相승상 武鄕侯무향후 領益州牧知內外事영익주목지내외사 諸葛亮제갈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