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by Step
한 계단씩 착실하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가끔 몇 단계를 뛰어넘을 수는 있으나 원칙은 한 계단 한 계단씩 오르는 게 맞습니다.
바쁘다고 두어 계단을 뛰어오르면 숨이 차듯이 세상일도 하나씩 차례대로 하지 않고 건너뛰면 조금 벅차기도 합니다. 또 공부를 아주 잘 해서 월반을 하거나 조기 졸업을 할 수도 있는데 이때는 그만한 능력이 필요하고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든 올라야 하는 계단을 잘 오르는 게 목적이라면 한 계단이든 두 계단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제 아들 노엘이가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대 영재학교에서 공부하게 되면서 많은 일을 해나가야만 합니다.
지난 6월 3일, 입학시험에서 교수 6인 만장일치로 최고 성적으로 합격한 후 10월 7일, 학교 등록을 마치고 입학하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후부터 노엘이의 지도교수이시고 음대 부총장이신 Christoph Sischka 교수님의 도움으로 하나씩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저희가 살 집을 구하러 까지 다니시는 고마운 교수님께선 저희 가족에게 늘 말씀하십니다. 하나하나 서두르지 말고 잘 해내자고 말입니다.
우선 이곳에 머물 집을 구하여 주소지를 정하였고 시청에 가서 주민등록을 마쳤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이곳의 아름다운 포도원 마을인 샬슈타트 Schallstadt의 주민이 되었습니다.
이제 다음 단계는 노엘이의 학생비자를 받는 것이고, 노엘이가 아직 13세의 어린아이이기에 보호자인 저희 부부의 비자도 함께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노엘이가 공부할 수 있는 김나지움의 국제학교클래스 International class에 등록하여 독일어를 공부하여야 하고 은행 계좌 개설, 보험가입 등 해나가야 하는 일이 눈앞에 있습니다. 이건 바쁘다고 두 계단씩 뛰어오를 수 없는 일입니다. 한 가지를 완성해야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기에 말입니다.
한 계단이든 두 계단이든 성실하게 오르면 됩니다. 때로는 한 계단, 그리고 어떤 때는 두 계단을 오르더라도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오르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가 그 계단들을 하나님을 위하여 오를 때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힘을 주실 것입니다.
서둘러야 할 때는 서두르고, 또 천천히 가야 할 때는 한 걸음씩 올바르게 앞으로 나아가면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곳에 잘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우리의 의도이고 방향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