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수, 여가(여행) 26-18, 부산 여행 ③
오늘도 이대수 씨는 일찍 준비를 마친 채 직원을 기다리고 있다. 준비를 마치고 보니 08시.
“이대수 씨, 저희 천마재활원은 오후에 가기로 했잖아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아침은 어떻게 할까요?”
“흐흐.”
이대수 씨가 괜찮다며 손을 흔든다. 평소 안 먹던 야식을 이틀 연달아 먹어서인지 아침에 배가 안 고프다고 한다.
“숙소 퇴실이 12시라 여유롭습니다. 조금 쉬었다가 아침 겸 점심 먹으러 갈까요?”
“오!”
이대수 씨가 숙소 테이블을 정리하며 음식을 배달시키자 한다. 창밖을 보니 여전히 햇빛이 강하다.
“배달 음식 편하고 좋죠? 확실히 도시라 메뉴도 많고 배달도 빨리 오는 것 같습니다.”
“어! 흐흐.”
1시간쯤 지났을까, 영화를 보다 이대수 씨와 눈이 마주친다.
“배고프죠?”
“어! 흐흐.”
메뉴를 보다 이대수 씨가 중식을 고른다. 아직 중국집이 문을 열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이번에는 분식을 고른다. 어제 시장에서 먹은 분식이 괜찮았다고 한다. 치킨과 튀김, 과자와 각종 간식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인지 ‘꼬마김밥’ 세트를 시켰다.
식사 중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얘기한다. 이대수 씨의 결정은 여전히 바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선택한다. ‘임랑해수욕장’ 차로 10분 거리다.
해수욕장에 도착하자 갑자기 먹구름이 드리운다. 오늘 저녁 태풍이 온다더니 하늘이 심상치 않다. 날씨와 관계없이 이대수 씨는 차에서 곧장 내려 방파제에 부딪히는 파도와 함께 바다를 감상한다.
얼마 후 갑자기 비가 내리고 해수욕장에도 경고음이 울린다. 이대수 씨도 급히 발걸음을 돌린다. 아직 점심시간 전이다.
“이대수 씨, 비도 오는데 근처 카페에서 뭐 마실래요? 시간도 많이 남았습니다.”
“어! 흐흐.”
카페에 들어서자 사장님의 취미가 서핑인지 서핑보드와 여러 사진들이 반긴다. 해수욕장이 잘 보이는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주문한 음료가 나오고 이대수 씨는 3분이 채 되지 않아 다 마셨다. 그리고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벌써 다 마셨어요? 조금 더 안 있고요?”
“어! 흐흐.”
이대수 씨가 드라이브를 제안한다. 해수욕장에서 천마재활원까지는 50분. 빠른 길이 아닌 해안가를 따라 돌아간다. 빗소리를 들으며 바다 구경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천마재활원 근처 마트에서 인사 선물을 둘러본다. 마트 두 곳을 들렀지만 이대수 씨가 원하는 음료가 없다. 원래 계획에는 있었지만 이동량을 고려해 제외했던 롯데백화점을 다시 향한다. 차로 5분 거리. 백화점 안내판을 헷갈린 건지, 엘리베이터 창밖으로 보이는 용두산 공원이 신기한지 지하부터 옥상까지 몇 번이고 반복했다.
식품관에서 사과즙 2박스를 고르고 발길을 돌린다.
천마재활원에 도착하자 입주자분들이 몇 분이 산책 중 반긴다. 이지선 국장님에게 도착 소식을 전한다. 황소진 원장님도 같이 계셨다. 하반기 평가 기간이라 회의 중이었다고 한다. 8월 초 입주자분들과 전 직원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와 함께 이대수 씨의 안부를 묻는다.
1층 카페 벽면에 폴라로이드로 찍은 제주 여행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천마재활원 카페의 시그니처 음료인 우엉라떼를 대접받는다.
“대수 씨, 왜 이렇게 탔어요! 올해도 쉬지 않고 다녔나 보네.”
“어! 흐흐.”
“부산은요? 구경 많이 했어요? 부산 사람들이 안 가는 곳만 구경했죠?”
“흐흐.”
월요일에 도착해 2박 3일간 부산 곳곳을 다닌 소식을 알린다. 천마재활원에서 월평빌라로 이사한 분들의 안부와 근황도 나눈다. 이대수 씨가 천마재활원에 있을 당시 계셨던 분들은 대부분 독립해서 아는 분들이 몇 없을 거라 한다. 대화가 뜸해질 때쯤 이대수 씨가 손을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벌써 갈라고?”
“대수 씨, 조금 더 있다가 가죠.”
“어! 흐흐.”
이대수 씨가 볼일을 마쳤다는 듯 카페 문을 열고 테라스로 향한다. 테라스 바로 앞이 송도해수욕장이라 바다 구경에 여념이 없다.
“바다 구경 실컷 했다면서요. 아직 아닌가 보네.”
“흐흐.”
국장님, 원장님과 이대수 씨와의 2박 3일간 누린 것을 마저 나누고 이대수 씨가 들어오자 작별인사를 한다.
“내년에는 미리 맛집 알려줄게요.”
“어! 흐흐.”
차량이 무사히 떠날 때까지 천마재활원 입주자분들과 직원들이 손을 흔들어준다.
2026년 8월 12일 수요일, 류지형
부산 가면 찾아갈 곳이 있고, 가면 반기는 사람들이 있으니 고맙습니다. 이대수 씨께는 이런 곳, 이런 사람들이 더욱 귀해 보입니다. 매년 반가워하며 맞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는 부산 사람이 아니라 거창 사람. 그래서 바다가 더 좋은가 봐요. 최희정
천마재활원 황소진 원장님, 이지선 국장님,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천마재활원 때문에 부산 여행 계획하죠. 여전히 방문하고 소식 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2박 3일 부산 여행, 마지막 날도 알차네요. 천마에 다녀오니 감사합니다. 반갑게 맞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대수 씨에게 여행은 익숙하고 편안해 보입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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