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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대선에 뜨거운 관심 쏠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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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 인맥 지도 | 경희대학교 ① |
경희대학교. @시사저널 박은숙 |
그는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민주통합당 순회 경선이 광주·전남 지역에서 반환점을 돈 9월6일 현재, 문재인 후보는 초반 8연승을 거두며 부동의 1위를 굳히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는 판국이다.
문후보가 압도적 1위이기는 하지만 전북 경선에서 처음으로 누적 득표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졌기에 앞으로 결선투표 여부와 함께 누가 2위 자리에 오를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문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안철수 변수’가 있다 하더라도 가장 강력한 야당 후보가 된다.
경희대 내부로 눈을 돌리면 동문 개개인의 정치 성향이야 어차피 여와 야로 갈린다 치더라도 ‘동문 대통령’의 등장이라는 이슈와 마주치면 얘기는 달라진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다. 다른 요인은 차치하고라도 “동문의 규모로 보면 우리가 서강대보다 우세하지 않느냐”라는 자부심이 경희대 동문들 간에는 은연중에 배여 있다.
목포상고를 나온 김대중 전 대통령은 훗날 경희대에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석사 과정을 수료한 후 명예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아 경희대와 깊은 인연을 맺었고, 1988년에는 ‘경희인상’을 수상했다. 이런 인연으로 고 조영식 경희대 설립자는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 입문을 권유받은 적이 있었으나 고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국회의원(정외과 67학번)과 윤혜라(영어교육과 74학번) 부부, 차남 김홍업 전 국회의원(경영학과 68학번)과 신선련(영어교육과 77학번) 부부를 포함해 모두 다섯 명이 동문 가족을 이뤄 1997년에 ‘경희가족상’이 이들에게 주어졌다.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면 경희대는 또 하나의 ‘동문 대통령’을 갖는 영광을 누리게 될 전망이다. 문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는 성악과 74학번으로 캠퍼스 커플이었다.
1951년에 설립된 경희학원은 61년이라는 짧은 세월 동안 서울·수원·광릉의 3개 캠퍼스를 다지고 유치원에서 대학원에 이르는 종합학원 체제를 구축하는 비약적 발전을 이룩했다. 경희대는 한의학 분야의 개척자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한방 의술로 새로운 장을 열었다. 또, 경희대 동문들은 문단과 음악계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경희대는 ‘2011년 QS 세계 대학 평가’에서 2백45위를 차지해 국내 종합대학 순위로는 4위, 사립 종합대학으로는 3위에 올랐다. 전해 3백45위에서 100계단을 뛰어오르며 처음으로 2백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한편 2012년 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는 4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인문·예술 분야에서 18위, 생명과학·의학 분야에서 21위를 차지해 해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희대 설립자인 미원 조영식 박사가 지난 2월18일 별세했다. 조영식 박사의 유족으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경제학과)와 조인원 경희대 총장(정외과) 두 아들이 있으며, 구자명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 회장이 둘째 사위이다. 조박사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지기(知己)인 김용철 전 대법원장이 경희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 6월17일 서울 현저동 독립문 앞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 곧바로 모교를 찾아 동문들과 환담했다. 경희대 총학생회가 초청해 마련된 자리였다.
현재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경희 동문들의 움직임은 정중동(靜中動)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을 사랑하는 경희인 모임’(회장 지용호)처럼 물밑에서 가동 중인 동문들이 있는가 하면, 경남고 출신이면서 경희대 법대를 졸업한 동문들을 중심으로 ‘쌍경법회’라는 지지 모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희대 학부 출신으로 19대 국회에 진출한 의원은 김기선(새누리당·원주 갑)·김춘진(민주통합당·고창 부안)·김태년(민주통합당·성남 수정)·문재인(민주통합당·부산 사상)·박영선(민주통합당·서울 구로 을)·박홍근(민주통합당·서울 중랑 을) 의원 등 6명이다.
3선의 김춘진 의원은 경희대 치대를 졸업한 치의학 박사로서 영등포에서 치과를 운영하던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여의도에서 가까운 이 병원을 찾아 알게 되었다. 김대통령이 청와대로 들어간 후 의료자문의로 위촉되어 대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그로서는 이때 값진 정치 수업을 받은 셈이다. 17대 국회에 나간 것이 처음이다. 김의원은 국감NGO모니터단이 선정하는 우수 국회의원에 7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박영선 의원은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나간 것을 시작으로 3선 의원이 되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었으며, 이후 박원순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여성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19대 국회 전반기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태년 의원은 17대와 이번 19대에 등원한 재선이고 이해찬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처음 금배지를 단 박홍근 의원은 역시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가까워 시장 선거 때 박후보의 중랑구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김기선 의원은 당료 출신의 초선 의원이다.
정치권에는 대학원에서 학위 공부를 했거나 각급 과정을 밟은 경희대 우군이 여러 사람 있다. 경희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광림 여의도연구소장(새누리당·안동)과 경희대 경영학 박사인 정세균 의원(민주통합당·서울 종로)을 비롯해 김성곤 의원(민주통합당·여수 갑), 신계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민주통합당·서울 성북 을), 이재오 의원(새누리당·서울 은평),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새누리당·인천 연수) 등 많은 의원이 경희대 가족으로 분류된다. 전직 의원으로는 고조흥(법학)·김성식(경제)·김홍업(경영)·김홍일(정외)·박명광(경제)·박종희(무역)·임진출(정외)·전용원(정외)·정범구(정외)·조성래(법학)·조정무(법학)·현애자(아동가족)·홍성우(화학) 씨가 경희 가족들이다.
경희대 동문들의 관계 진출이 그리 활발한 편은 아니다. 그중 대표적으로 눈에 띄는 인물이 강동석 여수엑스포조직위원장과 염홍철 대전시장이다.
강위원장은 조직 장악력과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며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는 평을 듣는 인물이다. 그의 학력은 경희대 1학년 중퇴이다. 가세가 형편 없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년간 폐결핵을 앓았다. 그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통부에서 공직을 시작했고, 국장과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해운항만청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한전 사장을 지낸 후 건설교통부장관에 이르기까지 정권과 무관하게 큰 일이 주어졌다. 그의 ‘프로 근성’을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있던 1997년 9월부터 2년 넘게 공사 현장 컨테이너 임시 숙소에서 기거했다. 출퇴근하는 데 걸리는 하루 4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였다. 아침 8시30분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공항 건설 지휘에 매달렸고 퇴근 후에도 야간 공사를 챙겼다.
인천공항 건설과 개항에 그는 7년 7개월을 보냈다. 현재 인천공항은 세계 초일류의 공항이다. 그는 그 뒤 노무현 정권에서 건교부장관을 지냈고, 다시 이명박 정부에서 여수엑스포를 현장 지휘한 것이다.
염홍철 시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거기서 나온 후에는 관선 대전시장, 한국공항공단 이사장, 대전산업대 총장을 지낸 뒤 3회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으로 당선되었다. 2006년 4회 지방선거 때는 당시 정무부시장이던 박성효 현 새누리당 의원(대전 대덕)의 도전을 받았지만 여유 있게 리드해 모두가 염시장의 재선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 사건과 “대전은요?”라는 박대표의 말 한마디에 분위기가 확 바뀌고 승리는 한나라당인 박후보에게 돌아갔다.
염시장은 이후 바닥 민심을 부지런히 파고들면서 와신상담해 리턴매치를 벌인 결과 박시장을 여유 있게 누르고 복귀했다. 염시장의 당적은 선진통일당이다.
염상국 전 청와대 경호실장은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자마자 청와대 경호실에 들어갔다. 경호부장, 수행부장, 경호2처장, 차장을 거쳐 경호실장으로 근무한 시기는 2007년 3월~2008년 2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딱 1년간이다. 이 시기는 문재인 전 비서실장의 재직 기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재계에서 박찬법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정외 63)은 경희대의 자랑이다. 1969년 입사한 이래 41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몸담은 박 전 회장은 입사 40년 만에 그룹 총수에 오른 전문경영인으로서 ‘샐러리맨의 신화’를 보여 주었다. 23, 24대 경희대 총동문회장을 지냈다.
박찬법 전 회장의 뒤를 이어 2010년부터 총동문회장을 맡아오고 있는 이봉관 서희그룹 회장(상학 66)은 포항제철에서 닦은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업을 일으켜 30년간 이끌어온 자수성가형 중견 기업인이다. 서희건설은 1994년 종합건설회사로 설립된 이후 학교, 군부대, 병원, 교회 등 다른 건설사들이 눈길을 주지 않는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성공했다. 문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문재인 테마주’라는 것이 떴는데, 서희그룹에 속한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도 그중 하나로 꼽힌다.
송권영 대표이사(신방)의 신일산업 주식도 ‘문재인 테마주’의 하나로 등장했다. 선풍기를 중심으로 하는 모터류 분야에서 오랜 연륜을 가진 회사이다.
이철수 해밀톤관광호텔 회장(정경 47), 전준식 동아특수정밀화학 회장(중문 49), 오기창 영동호텔 회장(법학 56), 맹만섭 제주뉴코리아관광호텔 회장(법학 56)은 80세 전후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연부역강한 기업인이다.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정외 60)은 미국에서 사업에 성공한 후 지금은 국내 통신장비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장현수 일양토건 회장(상학 60)은 토목건축 분야에서 중견급인 건설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총동문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성호 제양항공해운 회장(신방 65)은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가 항공화물 운송 사업으로 성공했고, 이창복 유일건영 회장(상학 65)은 건설업 외에 수입차 시장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병태 소네트 회장(체대 65)은 세계 모자 시장을 석권하고 세계한상대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오수종 북경천해공업유한공사 회장(경영 66)은 중국에서 1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국제적인 사업가이다.
윤도준 동화약품 대표이사 회장(의학)은 의대를 나와 모교에서 신경정신과 교수로 재직하다 가업을 잇기 위해 2005년 동화약품으로 자리를 옮겼고, 부친인 윤광열 명예회장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았다. 동화약품은 1897년 국내 최초의 양약인 ‘활명수’를 개발한 이래 1백15년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는 제약회사이다.
최신원 SKC 회장(경영)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대표적 기업인으로 꼽히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이 부친이다.
최평규 회장(기계)의 S&T그룹은 발전설비, 자동차 부품 및 방위산업 전문 그룹으로서 대부분의 계열사가 중공업 계열 산업체의 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재 12개 계열사 모두가 알짜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주현 한국자산신탁 회장(회계 83)은 엠디엠을 경영하며 부산 센텀시티 등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부동산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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