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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한민국 박사모 (박사모) 원문보기 글쓴이: 남강
진주에서 20여년 넘게 살았으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이젠 가진게 시간뿐인 백수가 되었으니 언제라도 오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 망구랑 함께 올라가 보았다. 망진산 봉수대는 진주 8경중 제 5경에 속한다. 망진산은 진주 망경동에 위치한, 망경초등학교 뒤편에 있는 작은 산이다. 그냥 뒷동산이라고 불러도 괜찮을 만큼 야트막한, 200m도 안되는 정말 낮은 산이다. 진주에는 이곳 망진산에 있는 망진봉수와 명석면 광제산에 있는 광제봉수가 있었다고 하는데, 광제봉수는 그 흔적만 약간 남아있고, 망진봉수도 96년 8월 14일에 복원되었다. 망진산 봉수대는 조선초기에 건립된 봉수대인데 고종 32년인 1895년 폐지되기 전까지 수백년동안 우리나라의 통신수단으로 이용되어 왔다. 특히 망진산 봉수대는 5개 직봉노선 가운데 동래 다대포진에서 목멱산(현 서울 남산)에 이르는 제2노선의 보조노선으로서 남해 금산과 사천 안점의 봉수를 받아 광제산 봉수대로 이어주는 곳이었다. 또한 망진산 봉수대는 1894년 동학농민항쟁과 1919년 3·1만세운동 당시에도 사용되었으며, 일제 시대에 훼손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망진산 봉수대의 매력은 진주 중심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널따란 길을 따라 올라오다보면 칠암동 일대가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그것은 부분에 불과하다. 봉수대에서 바라보면 오른편으로 남강교와 동성동 일대(진주의 오래된 중심가)가, 왼편으로는 천수교와 신안동·평거동 일대가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으로 뇌리 속에 남는다. 모두가 내 발아래 있다는데 크나큰 쾌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두 교량을 지나는 남강의 활동감 있는 움직임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오후께면 천수교 방면이 더욱 아름답다. 해가 중심축에서 서서히 기울여가면서 남강 위로 흩뿌리는 금빛·은빛 가루는 장관이다. 그 빛을 더해 남강은 힘차게 움직이면서 진주를 두동강 내며 자기 갈 길을 간다. 봉수대는 복원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깨끗하다. 봉수대 주위로 심어져 있는 잔디도 아직 깨끗하고 푸르다. 가방을 잔디밭에 내려놓고 봉수대 벽면을 손으로 만지며 걸어보니 이건 완전히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기분이다. 봉수대 앞에는 제단이 마련되어 있고, 제단 바로 앞 테두리에는 돌이 놓여있는 자리가 6개 있다. ‘한라산돌(96.7.14)’과 지리산 노고단에서 채취해온 ‘지리산돌(96.7.17)’, 월아산 정상에서 가져온 ‘진주돌(96.7.13)’, 백두산 정상에서 옮겨온 ‘백두산돌(96.7.5)’, 그리고 ‘독도돌(96.7.1)’이 있고, 금강산 돌은 통일이 되어야 올릴 모양인지 아직은 비어둔채로 있다. 이곳 망진산 봉수대는 진주문화사랑모임 등 민간단체가 중심이 되어 복원에 힘을 기울였다. 광복 50년인 1995년 통일 기원 전국봉화제의 일환으로 민간단체들이 망진산 봉화제를 올렸고, 복원을 위한 시민운동을 펼쳐 봉수대 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했었다. 그렇게 해서 2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6521만5000원의 성금을 모아 문화재 전문위원들의 감수와 고증을 거쳐 봉수대 모형을 확정지어 다시 세우게 된 것이다. 원래 망진산 봉수대는 정상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 정상에는 모 방송국 송신탑이 설치되어있어 바로 아래인 이곳에 복원되게 된 것이다. 꼭 먼 곳을, 꼭 높은 산을, 꼭 명승지만을 여행지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마음 먹기에 따라 시내 중심가도 여행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실제 그렇다). ▼01.망진산 오르는 산비탈 농가에서 만난 작약꽃 ▼02. ▼03.이것도 또다른 품종의 작약꽃이다. ▼04.진주에서는 찔레꽃이라 부르는데... ▼05.망진산 오르는 초입에 있는 천태종 월경사 ▼06.아카시아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07.마삭줄잎사귀마다 새순 형제가 나란히 나란히... ▼08.소나무의 송곳(?)이 힘차게 창공을 뻗어 올랐다. ▼09.이 나무는 명찰이 뭔지 주변에 아주 많았다. ▼10.망진산 봉수대의 복원된 모습 ▼11.봉수대 관련자료는 위의 내용 참조. ▼12.돌에 새겨진 봉홧불 시(詩) ▼13.전국 각지의 돌이 여기에...금강산 돌은 아직도 비어 있다. ▼14.봉수대에서 바라본 남강상류. 대진고속도로가 걸쳐져 있다. ▼15.망진산 정상에 있는 모 방송국의 철탑 ▼16.신안,평거 신시가지 일대. 저멀리 진양호가 보인다. ▼17.망진산 주변에는 벌써 벚(버찌)이 익어가고 있었다. ▼18.청매실이 수확기를 앞두고 토실하게 매달려 있다. ▼19.양앵두는 발갛게 익어 눈길을 유혹한다. ▼20.청보리 낱알마다 향수를 자아낸다. ▼21.홍단풍의 강렬한 유혹을 뿌리치고 하산... |
첫댓글 진주에도 이렇게 멋들어진 장소와 박사모님이 계시남요. 멋지십니다.
아휴~진주애~요~?~^&*^~상쟁이~보담~잘생긴~머스마~?~가~잇어여~캑~지송~히히~진주성~뉨~이락거~알랑가~모리건~눼~
남강님 사진을 보노라니 요 몇일 꽉 막혔던 가슴이 조금 뚫리는 느낌이 들어요.. 좋은 사진 소개해주신 오로상쟁님 ㄳㄳ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