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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찾기 882호]
어느 노 수행자의 참회(懺悔)
어느 날 오후 스승 묘법 스님께서 자리에 막 앉자마자 머리가 회백색인 노인 한 분이 앞으로 와 꿇어앉아 입도 열기 전에 눈물을 비같이 흘리면서 말을 하지 못하였다. 여러 사람이 위로하여 간신히 마음을 안정시킨 후 자기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분한 듯 이야기하면서 내심으로부터 진정한 참회를 분출하는 것 같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중 눈물을 글썽이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가 말하였다.
그는 아내와 아들, 딸과 함께 불법을 배우는 길에 들어서고부터 일체의 비린내가 나는 음식을 끊었으며, 여가시간을 모두 홍법이생(弘法利生 : 법을 널리 알리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일)과 송경(誦經)하면서 보내며, 스스로는 정진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였다.
불법을 배우기 전에 산 비디오는 단지 몇 개의 테이프만 볼 뿐 지금까지 10년이 지나도 다시는 보지 않았으며, 텔레비전은 중앙TV의 뉴스 외의 오락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보지 않는다. 불법을 배우면 가족에게 가져오는 이점이 매우 많으며, 근 10년이 되어도 아직 별다른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으며, 최대의 이점은 전 가족이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라 하였다. 불교신자와 함께 모여 있을 때 자기는 항상 불법을 배우고 채식을 하는 이점을 이야기하며 부처님에 대하여 믿음과 공경심이 충만하다고 하였다.
작년에 의사가 그에게 말하기를 “10년 동안 고기를 먹지 않으면 영양결핍이 되며, 자신이 병이 없다고 생각해도 병이 없는 것이 아니니,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하여 세 가지 항목에 문제가 없으면 우리들도 당신을 따라 채식하며 염불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같은 수행자들의 격려하에 그는 20원을 들여 세 가지 항목을 검사하였다. 검사결과표를 들고 검사원에게 물었다.
“혈액이 문제가 있습니까?”
“문제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올해 60세인데 혈액은 오히려 이, 삼십 세 연령의 혈액이니 정상이 아니죠.”
이 말을 듣고 그는 처음에는 멍하다가 뒤이어 웃었다. 그는 검사결과를 수행자들에게 알리면서 말하기를 “육식하는 사람의 표준에 따르면 나의 혈액은 당연히 비정상입니다. 혈액의 청춘화는 좋은 일이 아닙니까? 10년 동안 술, 담배, 비린내 나는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기 때문에 나의 혈액은 정화되었으니 이 수치는 정상이라고 생각할 수 없죠. 언제 신생아의 표준에 도달하면 정상이라 부를지! 따라서 우리들이 채식하는 것은 바로 자기의 혈액을 정화시켜 노인을 아이로 돌아가게 하며, 소박하고 참됨으로 돌아가게 하며, 금생의 이 몸이 병의 고통을 받지 않게 하여 자기의 유한한 인생을 더욱 아름답게 살게 합니다.”
노인은 지금까지의 일을 열거한 후 갑자기 또 눈물을 흘리면서 최근 자기 집에 불어닥친 한바탕의 재난을 이야기하였다. 그가 애지중지하는 딸이 갑자기 연 이틀 간 음식을 먹으면 구토를 하여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예기치 않게 위암이었다. 즉시 수술을 해보았으나 이미 확산되어 종양을 제거할 수 없다고 하며,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단지 식도를 바꿀 수밖에 없는데, 이건 음식을 먹는 문제를 잠시 해결할 뿐이며, 이후 악화되면 길어야 반년의 시간밖에 안 남았다고 한다.
이것은 그야말로 머리를 한방 얻어맞은 격으로 온 가족은 매일 눈물로 지새우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단다. 의사가 말하기를, 딸의 병은 섭취하는 것은 적고 해야 할 일은 많아 피로가 누적되어 병이 생겼으며, 너무 힘에 부칠 정도로 몸을 사용한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그 노 거사는 의심쩍어 하며 말하였다.
“『지장경』에 이르기를 지장보살의 형상에 예배하고 『지장경』을 염송하는 사람은 ‘가택이 평안하고’ ‘수명이 늘며’ ‘질병에 걸리지 않고’ ‘모든 횡액이 소멸되며’ ‘악업이 소멸되는’ 등의 좋은 과보를 얻게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내가 『지장경』과 각종 경전을 이렇게 여러 해 동안 독송했는데도 왜 이러한 큰 어려움을 만나게 되었습니까?
그리고 또 제 아내가 말하기를 ‘만약 불법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딸이 이런 병에 걸리지 않았을텐데.’ 하고, 불교를 믿지 않는 친척, 이웃들은 사방에서 이상한 말을 해대며, 심지어 저의 견고한 신심을 흔들어놓으려고 합니다. 스님, 저는 무슨 업을 지어 이런 악보를 받게 되었습니까?”
노스님은 넓은 의자에 앉아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조용히 듣고 계셨다. 노 거사가 묻자 천천히 대답하였다.
“부처님은 진어자(眞語者)며, 실어자(實語者)며, 불망어자(不妄語者)로서 결코 사람을 속이는 거짓말은 하시지 않습니다. 그럼 왜 당신 집에 갑작스럽게 이러한 큰 어려움이 있게 되었느냐? 이것은 당신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당신이 방금 이야기한 것과 같이 딸이 피로가 누적되어 병이 생긴 것 외에 당신 혼자 불법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여 불법과 세간법이 근본적으로 차별이 없는 것을 알지 못하며, 당신은 오히려 불법을 세간법과 대립시켰습니다.
당신은 한편으로는 불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여 법을 듣고 이익을 얻게 하며,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이고득락(離苦得樂)하게 합니다. 이것은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또한 한편으로는 불법을 몸을 얽어매는 밧줄로 여겨서 아내와 자녀를 (불법으로) 꽁꽁 묶어 속박하기 시작하였으며, 심지어 아내와 딸이 외출할 때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까지 책망하며, 자녀가 가끔 유행하는 음악을 듣는 것도 금지하고, 당신이 정한 금기를 그들이 범하면 크게 훈계하고 엄하게 꾸짖습니다. 만약 이때 약간이라도 불복하면 당신의 음성은 8도까지 높이 올라가고, 펄쩍 뛰며 노발대발하면서 자기를 한 점 오차가 없는 불교 속의 법관, 호법과 근위병으로 여기며, 마치 천하에 오직 자기만이 진정한 불법을 배우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불교사원 내에서 여법하지 못한 일을 들으면 늘 마음에 두고 온갖 비평을 해 댑니다. 비록 당신이 바른 지견이 있을지라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두 시비분별이며 곳곳에 모두 외도(外道)만이 보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인과임을 알려면 수행인은 진실로 세간의 잘못은 보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이 만약 시비를 분별하는 지견을 가지고 있으면 자기 마음에 먼저 마(魔)가 들게 되어 마의 경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진정으로 외부의 마를 알게 되면 두려울 게 아무것도 없으며, 마를 당신의 성불을 돕는 선지식으로 삼아야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전생에 인욕선인으로 계실 때 가리왕에 의하여 신체가 잘려도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 없었기 때문에 원한심을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장래 자기가 성불한 후 제일 먼저 가리왕을 제도하겠다고 발원하였습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지견이며, 도량이며, 경계입니다.
당신이 처자식에게 화를 내면 그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압니까? 그들은 당신에게 억눌려 마음속 분노를 풀지 못하여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그리고 당신의 이러한 무명(無明)의 화는 바깥 사회에서 안 좋은 일이 많아질수록 더욱 왕성해졌으며, 가족은 화를 푸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의 당신은 양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면은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의 얼굴이며, 다른 한 면은 험상궂은 얼굴을 한 마(魔)에 홀린 사람입니다. 당신은 자신의 마음가짐과 가정을 다시 창조해야 합니다.
지금 딸의 병이 위중하니 당신은 자기의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도리어 불보살이 당신을 돕지 않는다고 원망심을 일으킵니다. 불보살이 아무리 큰 신통을 가지고 있다 해도 당신의 업력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자동차 정비기술을 보유하고 있을지라도 당신이 제멋대로 못 쓰게 망친 자동차는 수리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의 딸은 매우 강하고 좋은 사람이며, 업무상 일 처리를 완벽하게 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그녀는 자기 체력의 한계를 초과하여 일을 하며, 심지어는 밥 먹는 것도 자주 잊어버립니다. 자기가 가지고 온 채식용 도시락은 호기심 많은 동료들이 다투어 맛보니, 정작 자기는 배불리 먹지도 못하며 바깥 식당 음식은 먹기를 꺼립니다. 저녁에 집에 오면 시장기를 넘겨 먹고 싶지 않게 되며, 이렇게 오랜 시간을 지나니 위가 상하여 병이 된 것입니다. 위에 통증이 있어도 업무 열정에 묻혀 느끼지 못하게 되었으며, 병이 깊이 들게 되었을 때 병원에 가보니 이미 늦은 것입니다. 내가 말하는 상황이 맞습니까? 당신은 여전히 불보살을 탓하고만 있겠습니까?”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신도들은 노스님의 법문에 빨려 들어가 가르침을 청한 노 거사를 잊은 것 같았다. 스님의 말을 듣고 옆 눈으로 보니 그는 눈물로 옷을 적시고 있었다. 스님의 물음에 그는 비로소 정신을 차리며 힘없이 말하였다.
“스님, 제 딸이 설마 구제될 수 없는 것은 아니겠죠? 제발 비오니 딸을 구해주십시오. 딸은 아직 한창 때입니다.”
“당신은 아직 내가 말한 정황이 맞는지 안 맞는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전부 맞습니다. 저는 정말로 불법 속으로 뚫고 들어가서는 나오지 못했습니다. 제가 애지중지하는 딸을 해쳤습니다. 딸이 만약 가버리면 저도 살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이 죽으면 당신 부인도 살 수 없습니다. 부인의 뱃속에도 10년 전 당신으로 하여금 만져보게 한 딱딱한 덩어리가 있지 않습니까? 맞죠!”
이 말을 듣고 노거사는 대경실색하였다. 갑자기 큰 울음소리를 내면서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자기의 머리를 치며 비통한 말투로 말하였다.
“관세음보살님! 제가 지은 죄이오니 딸 대신 제가 죽게 해주십시오. 제가 무간지옥에 들어가 영원히 나오지 못하더라도 좋으니 딸의 생명과 바꾸게 해주십시오.
관세음보살님! 현숙한 제 아내에게도 미안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녀는 10년 전 저보고 자기의 뱃속에 있는 딱딱한 덩어리를 만져보게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을 지금껏 생각하지 못해 아내의 생명을 앗아가게 되었으니, 저는 정말로 어리석습니다. 저는 스스로 한 점 착오도 없는 정확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일찍이 ‘나를 지도할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는 말까지 한 적이 있습니다. 한번이 아닙니다. 저는 몹시도 오만 방자하였습니다. 엉…엉….
저는 아직도 제가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라고 생각해 왔는데 알고 보니 그들을 해치는 마귀였습니다. …아…아!
제 아내는 30년 동안 줄곧 부창부수(夫唱婦隨)하는 현모양처입니다.… 제가 불교를 배우면 그녀가 따라하고, 제가 채식을 하면 비록 마음속으로는 원하지 않아도 저를 따라 여러 해를 채식만 하였습니다. 나중에 제가 방을 따로 사용하여 음욕을 끊으려고 제안하자 바로 동의해 주었습니다. 아직까지 저는 다른 사람의 정감을 생각하지 않았으니, 그녀도 오욕칠정을 가진 사람인데….
저는 줄곧 제가 매우 정진을 잘하는 것으로 생각해왔습니다. 오늘에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이게 어디 불법을 배우는 것이었습니까? 그야말로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마귀였습니다. 단지 자기만 돌아보는 이기적인 사람이었으니, 저는 육십 년을 헛살았습니다. 아… 아…. ”
나는 옛날에 할머니, 어머니들이 울면서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있으나 그날 평생 처음으로 60세 된 남자가 울면서 참회하는 소리를 들어보았다. 만약 진심으로 하는 참회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렇게 자기의 체면을 돌보지 않겠는가! 응접실 한편에서 여신도들의 우는 소리가 들렸으며, 흐느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이 때 스님은 다만 단정히 앉아 두 눈을 가볍게 감고 움직이지 않음을 발견하였다. 나는 갑자기 의문이 솟구쳤다. ‘이렇게 감동적인 장면에서 스님은 어째서 조금도 동요하지 않으신가? 앉아있지만 그래도 이미 무엇을 간파하고 계실 거야.’
홀연히 스님께서 입을 여셨다. 여전히 눈은 크게 뜨지 않은 채. 비록 음성은 크지 않았지만 즉시 여러 사람의 울음소리와 흐느낌은 멈추었다.
“나는 당신 딸이 반드시 죽는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어째서 딸의 생명을 구할 방법을 묻지 않습니까?”
아?! - 응접실의 공기가 응결되었다. - 쥐 죽은 듯이 고요하였다. 법을 청한 노 거사는 갑자기 스님의 발 아래 무릎을 꿇고 연달아 절하였다. 같이 있던 사람들도 모두 꿇어앉았다. 스님은 마치 이 감동적인 모습을 보지 못한 듯 여전히 조용하고 천천히 말하였다.
“불법은 묘법(妙法)이며,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 것입니다. 마음은 당신을 지옥에 빠뜨리기도 하고, 마음은 당신을 성불하게도 하며, 마음은 당신에게 병이 들어 죽게도 하며, 마음은 당신에게 한빙(寒氷)을 녹이게 하며, 위기를 벗어나 편안하게 하기도 합니다. 「대비주(大悲呪)」는 만능의 양약이며, 팔만사천 가지의 질병을 낫게 합니다. 다만 진실한 참회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의 딸이 좋아지면 여전히 성깔을 부릴 것입니까?”
“결코 아닙니다. 다시는 성깔을 부리지 않겠습니다. 저는 새롭게 올바른 사람이 되겠습니다.”
“맞습니다. 성불을 하려면 먼저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에게 자비희사(慈悲喜捨)하시며, 대각자(大覺者)이시며, 무상의 지혜와 신통을 갖추고 계신 분입니다. 그러나 그분은 제자에게 화를 내어 질책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이 설하는 법은 당신으로 하여금 이치를 밝히게 하는 것입니다.
도리를 이해한 후에 일상생활에서 일을 하는 가운데 불법을 실천하면, 이것을 ‘명리즉사(明理卽事)’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예상치 못하는 많은 일들을 만나게 되는데, 당신은 이치에 밝기 때문에, 즉 이미 불법을 이해하기 때문에 당신은 경계에 흔들리지 않고 여법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불법의 정확함을 검증하는 것이 바로 명리즉사(明理卽事)입니다.
화를 내는 것은 수행인의 큰 금기이며, 화가 공덕의 숲을 태운다는 것이 결코 헛된 말이 아닙니다. 만약 이러한 나쁜 성질을 못 고치면 매일 많은 경전을 독송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법을 전파하여 불법을 배우게 하여도 당신 자신은 삼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화를 내는 것은 본래 무명(無明)의 표현이며, 무명은 바로 불법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당신 자신이 불법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원만하게 사람을 제도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젊은 남자와 여자가 단지 정지(正知), 정견(正見)을 갖고 오계를 지키며, 십선을 닦고 심지어 장기간 채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귀한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출가승에 대한 계율을 재가자에게 강요한다면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것은 마치 새싹이 빨리 자라지 않는다고 억지로 뽑아 자라게 하는 것과 같아 그들로 하여금 불법을 배우게 하기는커녕 불법에서 멀리 도망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불법을 ‘공경하나 멀리하는(敬而遠之)’ 괴물로 변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육조 혜능 대사께서 말하시기를 ‘만약 세간을 떠나 깨달음과 성불의 길을 찾는다면 토끼의 머리에서 뿔을 찾는 것과 같이 영원히 찾을 수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딸이 외출할 때 약간의 화장을 하고 예쁜 옷을 입고, 혹은 유행하는 음악을 듣는 것은 단지 내용이 건전한 것이면 모두 유익한 것이며, 반드시 하루 24시간 염불만 해야 비로소 정진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법을 알고 자기의 언행을 규범에 맞게 제어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염불입니다. 세간에서 생활하면서 각종의 일에 직면하여 명리즉사(明理卽事)하고 취사선택할 수 있는 법안을 가지고, ‘머무름 없이 그 마음을 내면(應無所住而生其心)’ 되는 것이며, 매일 저녁 잠자기 전에 4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염불 혹은 송주(誦呪)하면, 정심(淨心)이 되어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으며, 이것으로 매일 저녁의 과제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좋습니다. 우리는 우주의 진실된 모습을 이해하였습니다. 이건 바로 간파하는 것입니다. 간파했으면 놓아버려야 합니다(放下). 만약 간파하고도 놓지 못하면 당신은 간파하지 못한 속인보다 더욱 부자유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당신 마음속에는 세간의 팔만사천의 번뇌 외에 또 하나의 불법이 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일체를 모두 놓아버리세요. 그러면 대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자기 신변의 당신과 인연이 있는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우리 불제자는 동물에 대해서도 자비심을 일으키는데, 하물며 어찌 자기의 가족을 해칠 수 있겠습니까?
당신 자신은 언제부터 불교를 믿게 되었습니까? 언제부터 계를 지니게 되었습니까? 어떤 거사는 불교를 믿은 지 몇 십 년이 되어도 지금껏 아직 삼정육(三淨肉)이라면서 고기를 먹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무슨 옳고 그름을 따질 것이 없으며, 단지 시기의 문제입니다. 기연(機緣)이 도달하면 물이 흘러 자연히 도랑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한 가족이 식탁에 앉아 고기 먹고 술 마시는 사람이 있으며, 채식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식탁 두 제도, 이게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은 본래 한 식탁 다제도(一腋多制)인 것입니다. 육조 대사도 특수한 시기에 여러 해를 고기탕에 담근 채소를 먹었습니다. 그 채소에는 고기맛이 물들지 않았습니까? 그런 일들이 결코 육조 스님이 일대의 조사(祖師)가 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불법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스스로 불법 위에 서서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불교의 경찰이 되지 않습니다. 악한 과보가 형성되면 후회해도 늦습니다.
천주교와 기독교도 박애를 중시하는데 이것도 불교의 관점입니다. 우리들은 불보살의 박애심으로 중생을 감화시켜 불법의 대문으로 들어가게 해야 하며, 투쟁과 꾸짖음, 비난의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좋습니다. 이분의 딸이 위험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되기를 도와주고 싶은 분들은 내일 오전 8시 대웅전에서 『대비참(大悲懺)』 일곱 번을 절하면서 법계중생에게 회향할 것입니다. 당신은 딸에게 내일 집에서 『지장보살본원경』을 독송하게 하여 병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지속하라고 하세요. 이후 그녀는 『지장경』을 전심으로 염송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내일 『대비참』을 한 후 『양황보참』 3번을 해야 할 것이며, 참회시 심혈을 기울여 절해야 합니다. 당신이 조금 전에 그렇게 하는 것이 참된 참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참회나 송주를 해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마음에 깊이 간직하여 명심하고 심금을 울려야 비로소 천지가 감동할 것입니다. 여러 거사님! 이런 공덕 짓기를 원하지 않으십니까?”
“원합니다.” 하는 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스님은 아이와 같이 천진스럽게 웃었다. 연륜을 가득 담은 스님의 얼굴 모습은 마치 봄날의 활짝 핀 연꽃같이 사람들을 감동시키며, 사람들에게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였다. 제자들은 모두 노스님이 허망한 말씀을 하시지 않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단지 그분의 말씀대로 따라하면 이고득락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믿는다. 법문을 마치기 전 스님께서 게송 한 수를 읊으셨다.
“공(空)은 색(色)이며 색은 공이니,
불법의 묘용은 무궁하구나.
몸으로 실천하여 사람을 일깨우기 위하여
보살은 항상 고해 가운데 몸을 나타내네.
만약 성불하려면 먼저 올바른 사람이 되어야
자기도 제도하고 남도 제도하고 중생도 제도하네.
항상 미륵보살의 웃는 모습을 배우고
마음을 열어야 진허공계를 포용할 수 있네.
말도 타지 않고 소도 타지 않는 것처럼
서두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는 게 가장 적당하네.
(출처 - 오대산 노스님과 인과 이야기 / 아비라카페 알맹이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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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15.11.30
나모 땃서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붇닷서! 존귀하신분, 공양받아 마땅하신분, 바르게 깨달으신 그분께 귀의합니다.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요
감사합니다_()()()_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