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울때면 영등포의 밤이 생각납니다.
그땐 아직 경륜을 모를때입니다.
영등포시장 건너편에 경마장이 있었는데 필훈이완 난 늘 거길 가곤 했습니다.
그날은 둘 다 완전 오링이 되어 계단을 걸어 내려오는데
뒤 따른던 예쁘고 아담한 여인이 말을 겁니다.
" 오빠들 오늘 제가 한 잔 사도 되겠어요? "
영문을 물어보니 우리 덕을 많이 보았단다.
그당시 우린 다섯마리 경마를 했는데
우리가 고른 다섯마리중 남이 간다고 하는 말들을 빼고 나머지 서너마리를 엮어 재미를 많이 보았다고 그러더군요
어쩐지 눈에 섫지는 않았는데 주변에서 낯이 익었나 봅니다.
그렇게 해서 시동이 걸린 게
그녀의 친구 한 명을 더 부르게 되었고
넷이서 아주 오래도록 잊지못할 영등포의 밤을 보냈던 것이죠.
보조개가 예쁘게 쏘옥 들어간 볼 도톰한 입술
영등포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갔습니다.
다음번엔 영등포의 밤이
경륜으로 이어진 얘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오홍.. 흥미진진한데요 ~ ^^ 다음편 기대됩니다 ~
안녕하세요.
언덕위에 곱게 핀 들국화.............
울긋불긋한 추억 속으로...........
가을은 익어 가네요..
사랑과 추억과 향수......
화첩에 색칠하고 싶은 가슴을 이 방에 놓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