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벗이란 농구 용어를 비즈니스 용어로 처음 사용한 것은 에릭 리스였다. '린 스타트업'의 저자인
그는 '사업의 비전은 유지하면서 전략을 변화시켜 기존의 실패를 만회하는 방식'을 피벗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리스가 피벗을 농구장 밖의 비즈니스 세계로 불러낸 뒤 실리콘밸리에서는 사업의 실패를 덮을 때도, 실패를 딛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때도 피벗이란 말을 쓰게 되었다.(256쪽)
'피봇'(pivot)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몇년전에는 국제정치에서 많이 쓰였지요.
미국이 오바마 대통령 때인 2011년 외교군사 정책의 중심을 아시아로 옮긴다는 '피봇 투 아시아(Pivot to Asia)' 전략을
내세우면서 자주 들려온 용어입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외교잡지 <포린폴리시>에 '미국의 태평양시대'라는 글을 기고하며
선언했던 정책방향입니다. 아태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피봇의 사전적 뜻은 '회전하는 물체의 균형을 잡아 주는 중심점이나 중심축'입니다. '가장 중요한 중심축'이라는 의미이지요. 원래는
농구에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한쪽 발을 축으로 돌면서 기회를 만드는 플레이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공격의 축이 되는 선수라는 의미로도 쓸 수
있습니다.
이 피봇이라는 단어는 '린 스타트업'의 저자인 에릭 리스가 '사업의 비전은 유지하면서 전략을 변화시켜 기존의 실패를 만회하는 방식'을
피벗이라고 표현하면서 비즈니스 용어로도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실리콘밸리에서도 익숙한 단어가 되었지요.
전직 언론인이었고 지금은 실리콘밸리에 정착한 황장석 저자가 소개한 워싱턴포스트 기사 'The 7 greatest pivots in
tech history'을 보면 흥미로운 피봇의 사례들이 잘 나옵니다. 유튜브는 원래 온라인 동영상 데이트 사이트로 시작했다가 이용자들이
재미있는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하자 방향을 수정해 성공했고, 트위터도 오데오라는 팟캐스트 서비스를 하던 창업자들이 사업이 망해가자 방향을 바꾼
것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도 현재의 위치를 등록하는 체크인 기능과 네트워크 게임 기능을 합친 앱으로 시작했다가 사진 공유로 전환해
성공했지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자들은 엑시트를 통해 성공을 이루기도 하지만, 시작했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면 이 '피봇'을 통해 현실에 맞게 사업
방향을 변화시켜 다시 성공을 꿈꾸기도 합니다.
처음 시작했던 비즈니스를 상황에 맞게 다른 비즈니스로 변화시켜 가는 피봇... 농구 경기와 실리콘밸리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도 지금 난관에 봉착해있다면 어떻게 피봇을 시도해볼지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