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쨋날 아침도 똑같은 식당에 똑 같은 메뉴다.
이날은 일찍 호도협으로 출발하기위해 서둘렀고~~
그런데 뒤에는 관광버스들로 장사진이다
대부분 샹그릴라행~~
호도협은 막상 가보면 관광객이 몇명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거긴 일반 관광객이 가기 쉽지 않은 트래킹 코스이기 때문이다.
우린 용감하게 도전한다.
결론은 이번 여행 중에 호도협은 최고의 하일라이트였다는 건 우리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일이다
해발 2600미터인 리장도 고도가 높아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푼 커피믹스
이따거 자리에 나도 앉아 본다.
따꺼란 말은 선생정도의 존칭이다.
처음 이말을 할땐 자꾸 구두따꺼나 이빨따꺼 생각이 나 장난처럼 들렸는데
자꾸 하다보니 익숙해진다
난 임따꺼~~~ㅎ
앞으로 트래킹팀의 대장역활을 톡톡히 하하시는 최선생님과~~중국식 호칭은 "최따꺼" ㅎㅎ
우리팀의 첫번째 단체 사진이다
유니스가 이따꺼를 불러낸다
"어이, 이따꺼!!!컴온"
어쩨 아직까진 좀 예의가 아닌 듯 들린다...ㅎㅎ
뒷줄 가운데 잘생긴 친구가 호도협에서 말을 테우고 우릴 인솔 할 친구, 마부대장
앞줄 가운데가 그동안 정들은 친구 이따꺼
앞줄 맨 왼쪽이 이따꺼 부인
우린 이날 이들과 눈물의 이별을 할 이유는 없다.
며칠후 다시 돌아 올테니까~~~ㅎ
임따꺼도 합세하고~~ㅎ
우리 15명이 타기 꼭 알맞은 미니버스로 몇시간을 수다를 떨며 호도협으로 향한다
호도협?
과연 어떤 곳일까?
호도협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차에서 내린다
중국은 입장료가 참 싸지 않다!!!!!
차에서 내려 얼마 안 겆자
말들이 보인다
말은 제주말 크기 정도
그중 마누라말이 제일작다.
워낙 날씬하다 보니....호호
이런 배낭여행은 처음이라는 분당 박선생은 반트래킹팀인 덕에 나와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첫사랑 소녀 이채원씨
전주서 오신 소선생도
늘 작두를 잊지 않고 사신다는 정박사님...ㅎㅎ
자 이제 시작이다
중국말로 "렛츠고!!"는 뭐? ㅎㅎ
트래킹팀이 앞서고...
아래 금사강이 내려다 보인다
말위에서 사진을 찍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안장을 놓지면 떨어지게 생겼으니...ㅉㅉ
하지만 어떻게라도 기록을 남겨야지 않겠나?
그러다 보니 골라 낼 사진은 많지가 않다
첫번째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매점 아가씨와
다시 출발
내 마부가 앞을 가리키면서 구름에 쌓인 저산이 옥련설산이라고 한다.
흠~~~
그 유명한 옥련설산이라?
경사는 점 점 가파라지며
1미터 정도 폭의 길옆엔 천길 낭떠러지다
말안장을 손에 쥐가 날정도 꽉 붙잡고...으이그~~
중간에 비도 만나며 두시간여만에 나시객잔에 도착한다
호도협객잔 중 첫 객잔인 나시객잔에서 쉬며 점심을 먹게 된다
참 한국인들 많이들 다닌다
나시객잔 벽엔 온통 한글이다..
깊은 산중이지만 음식은 만족할만한 수준
비는 게이고 설산이 멋지다
이름모를 꽃도~~~
다시 출발
점점 더 급경사에 아래는 오싹한 천길 낭떠러지~~
말도 마부도 지치는지 자주 멈추게 되고
1미터 정도 폭이 +되는 돌길 옆은 낭떨어지~~
앞에는 순이씬가?
아 앗찔~~
뭤두 모르고 왔는데 이게 뭔일이다냐?~~
부디 살아서 돌아만 가다오~~
말이 발만 삐끗하면 그냥 세상 빠이빠이
짜이찌엔이다
착한 말아 제발 나좀 살려다오~~
계곡 건너편에 마방길이 보인다
우린 지금 저런곳을 말을 타고 가고 있다
뒤처진 일행들이 한참 아래보인다
살아서 돌아온 황야의 무법자들...
멋지다~~
와!! 대전박선생이시다
"니 하오!!"
여기가 말 종착지다
여기서 말과 마부는 우릴 떨궈 놓고 왔던 길로 돌아가고
우린 걸어서 차마객잔까지 간다.2시간 정도 걸릴단다
바로 뒤는 수백미터 절벽인데
무서워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구나...ㅉㅉ
지친 표정이 역력~~ㅉㅉ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덜컹대는 말안장에 히프 까진 사람들 수두룩~~ㅋ
이곳엔 놀랍게도 초미니 슈퍼도 있다
진열된 상품은 음료수 한바구니 뿐~~~ㅎ
그나마 사는 사람은 하나두 없구~~ㅉㅉ
자, 스틱을 꺼내 들고 우리도 진격이다
구름에 시시때때로 변하는 멋진 옥련설산을 옆에 끼고...
그런데 아뿔싸!!
이 깊은 산중에 왠 소떼냐?
좁은 길을 가로막고 있고..
얘들아 비싼 돈주고 여기온 사람들이다
좀 봐 다오~~
앗찔한 절벽을 옆에두고...
산소 같아보인다
그렇담 마을이 가까워졌다?
옳거니!!!마침내 마을이 보인다
객잔 방 창문에서 본 풍경
여기가 구름을 발밑에 두고 있는 차마객잔이다
설산은 고맙게도 간간히 얼굴을 드러내 주며...
우린 닭 백숙으로 저녁을 들고 이날따라 정전으로 깜깜하기 그지없는,
따끈한 난로가 있는 객잔의 로비(?)에서 환담을 나누며
이렇게 호도협에서의 밤을 맞는다.
첫댓글 샘
여행기를 보니 다시 그립습니다.
그당시엔 절벽을 옆에 두고 말을 탈때는 잘못왓구나 생각밖엔 안들었는데
지금 지나구 보니 참 멋진 곳에 다녀왓구나 생각이듭니다
ㅎㅎㅎㅎ 임선생님,보면서 한참 웃었네요.ㅎㅎ
한편의 다큐를 보는듯 생동감나는 부연 설명에 어찌나 재미있고 생생하게 다가오는지
정말 감사 드립니다.ㅎㅎ
변변한 사진 한장 없는데 이렇게 소중한 추억거리 제공 해 주심에 또 감사드리고요.
서태후 마마 완쾌되시는날 찾아 뵙고 또 즐거운 시간 갖고 싶습니다.^^
그리고 소녀 첫사랑....ㅎㅎㅎ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편 계속 기대해 볼께요.비오는날 분당 입니다.^^
요즘 살림하느라 여행기 올리느라 마누라 목욕시키느라 바쁩니다...ㅎㅎ
머리 감길 때 머리 숫은 왜그리 많은지?...ㅉㅉ
밤에 잘 때 빡빡 밀어버릴까 별생각 다 납니다....ㅎㅎ
그리고 첫사랑 소녀 자격 충분합니다~~~~~ㅎㅎ
임선생님! 대단하십니다. 여행후기를 매일 편집해서 올리시는 일이 쉽지는 않을텐데. 이무튼 임선생님 덕분에 우리는 감상 잘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박사님이시군요...ㅎㅎ
닉네임을 하나 추천해드리고 싶은데
괜찮으시다면 "작두"가 어떠 실른지요.....ㅎㅎㅎㅎ
작두는 너무 무서워요. 작물 콩 중에 작두콩이 있지요. 저에겐 그게 더 어우릴것같아요. 아무튼 임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ㅎㅎㅎㅎ 콩 중에 젤로 실한거~~
ㅎㅎㅎ 작두콩도 좋군요...ㅎ
어쨋든 저는 마음 고운 사모님이 무시무시한 작두를 들구 있는 걸 상상해 보겠습니다.....ㅎㅎㅎㅎㅎ
오늘 다음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골프치면서 내기를 했는데 정모회비만 벌어왔습니다
임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지난 시간이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특히 전기도 없는 차마객잔에서 추워서 난로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사진을 보니...
그 때는 내가 왜 이 여행을 와서 이렇게 고생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여행후기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박선생님도 배낭여행에 빠지기 시작한 겁니다....ㅎㅎㅎ
정말로 다음편이 기대되는 후기네요 후기 올리는게 약간 귀찮을수도 있는데 실감나게 재미있게 올려주셔서 너무 좋아요 ㅋ
귀찮다니요? 아주 즐거운 일입니다.
내 여행기 재산목록에 추가 되니까요
함께 다시 12일을 즐길수 있다니 보람입니다.
여행을 한참 더 우려 먹을 수 있으니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