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 침체 내년에도 이어질 듯, 시장 전망 밝아 보이지 않아 -
올 한 해 주얼리 시장은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하마스간에 벌어진 두 개의 전쟁은 금값을 역대 최고치로 끌어 올려 가뜩이나 위축된 주얼리 판매를 더 위축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 또한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인한 다이아몬드 소비 감소는 올 초부터 다이아몬드 가격을 끌어 내렸고, 3분기 들어 미국마저 경기 침체에 들어가면서 다이아몬드 가격은 더욱 하락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시장 잠식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이 가격까지 폭락하자 그야말로 다이아몬드 시장은 한마디로 곡소리가 난 한 해였다. 4분기 들어 주요 광산업체와 인도 연마센터 등 모든 다이아몬드 파이프 라인에서 공급을 축소한 결과 11월부터 가격은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다이아몬드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 보인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높은 금리의 영향으로 위축된 소비는 오프라인 영역에 더 큰 타격을 주었다. 백화점과 같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감소가 상대적으로 컸으며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해외 명품 브랜드의 매출도 올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후반기 들어서 제조업계를 강타해 다시 주4일제 근무를 시행하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2.9%)보다 낮은 2.4%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침체의 골이 상대적으로 깊진 않겠지만, 2%대 중후반의 부진한 성장세가 엘자형으로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어 금리를 조기에 크게 낮추기도 어렵고, 정부가 재정 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도 어려워 세계 경기의 반등 강도는 미약할 것이란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1.8%로 예상됐다. 올해(1.3%)보다는 조금 높아지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수준이고, 소비·투자 등 내수 부진으로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내년엔 4월 총선과 가계부채 위기, 부동산 PF 버블 등의 불확실한 요인이 산재해 있어 시장 전망이 그리 밝아보이진 않는다.
/ 김태수 편집장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