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 시대, 독서모임을 찾아나서는 사람은 풀을 뜯어 먹고 사는 사자라고 할까.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고 한다.
이 책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이창현 글, 유희 그림, 사계절, 1쇄 2018.12.14,383면, 19,800원)은 『독서모임을 꾸리는 법』의 저자 원하나님의 추천 목록 중 하나다.
등장하는 인물은 하나같이 책 중독자들이다. 표지 그림에 나온 '경찰'(독서모임에서는 별명을 부른다. 실제 잠입 경찰이기도 하다.)은 신입회원이다. 기존 회원들은 각자 책을 고르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
독서모임 회원들이 서로 나누는 대화의 내용 자체가 책에 관련 된 것들이다. 책날개부터 책 끝부분까지 상세하게 나름대로의 기준을 이야기한다. 독자들은 스토리를 찬찬히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책 고르는 안목이 길러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날개에 나온 저자 정보로, 저자 소개보다 역자 소개가 긴 책은 여지 없이 무시, 목차 확인하기는 필수다. 하지만 독서 중독자라 해도 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은 소수일 뿐이다.
서문, 본문 읽기를 대신할 수 있다. 서문에 장별로 어떤 내용을 다뤘는지 압축적으로 제시한 책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 단, 소설은 제외.
독서 중독자들은 베스트셀러에 냉담하다. 이쩌다 읽은 책이 훗날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조차 불명예로 여길 정도.(119) 책 선택은 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책부터.(120) 독서 중독자들은 완독에 대한 집착이 없다.(147)
독서 모임의 장점, 다른 분야의 책을 읽게 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