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선희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50대 남자와 함께 미국으로 출국한 것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가요계를 은퇴하고 재혼을 하기 위해 LA로 떠났다는 소문이 돌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자세한 내막을 취재했다.
“주위 반대 무릅쓰고 50대 남자 따라 LA로 떠난 사연”
가수 이선희가 3개월 전 만난 50대 사업가와 사랑에 빠져 갑자기 미국 LA로 출국했다는 얘기가 들려온 건 지난 8월 말. 지난해 연말 음반을 내고 올봄까지 활발하게 무대에 서던 그녀가 예정된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급히 미국으로 떠나자 은퇴설까지 신빙성 있게 돌았다. 이에 대해 이선희의 소속사이자 그녀가 등기이사로 있던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권진영 대표는 “(이선희씨는)결혼을 하겠다며 미국 LA로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이제 노래 그만하고 결혼하겠다고 했다
이선희는 권대표에게 “이제 노래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전하며 변호사를 통해 소속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 잠정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가수 활동을 중단하고 소속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과정에서 사귀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그동안 이선희씨는 후크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로 알려졌으나 소속 가수이자 지분이 없는 이사였을 뿐입니다. 이제 소속사와의 관계도 모두 정리된 상태이며 이사직에서도 빠졌어요. 현재 국내 지인들과도 거의 연락을 끊은 상태라서 최근 소식을 들을 길이 없습니다. ”
급하게 소속사와의 관계를 정리한 이선희는 7월 말 사귀는 남성과 함께 미국 LA로 떠나 현지에서 장기 체류 중이다. 측근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LA에서 열린 한인 콘서트 ‘할리우드볼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현지에 머물다 친구의 소개로 50대 사업가를 만났고 그와 사랑에 빠져 교제해왔다는 것. 3개월여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급속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어느새 결혼 이야기를 주고받을 정도가 됐다고 한다. 가족들조차도 갑작스러운 소식에 적잖게 충격을 받았지만 이선희는 이미 ‘결혼’쪽으로 마음을 결정한 상태였다고. 상대 남자는 미국 LA와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50대 이혼남이며 상당한 재력가라고 알려졌다. 이선희가 LA로 먼저 출국한 후 그녀의 중학생 딸도 유학생활을 위해 미국 보스턴으로 떠났다.
이선희와 10여 년간 함께 일해온 권진영 대표는 “딸은 원래 보스턴으로 유학 가기로 돼 있었다. 이선희씨가 미국에 간다기에 처음엔 딸 때문에 잠깐 가는가 보다 했는데, 그것만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떠나기 전 계약 해지를 통보할 때 그 사실을 알았지, 그 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함께 일하면서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거든요. 친한 동료들도 처음 듣는 얘기라며 의아해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상대 남자나 결혼 일정 등 자세한 것은 아는 게 없어요.”
그녀는 자신의 희소식을 친분이 각별한 아나운서 이금희나 방송인 최유라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지난 6월 SBS 아침 프로그램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한 이선희는 친구인 이금희, 최유라와 즐거운 수다 시간을 갖는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이금희가 그녀에게 “365일 중 360일은 집에만 있는 것 같다. 연애도 좀 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그런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 마음을 준다는 것이 불편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선희는 “첫눈에 반해 이것 저것 안 보고 눈이 멀어 버렸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없다. 그리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나를 열렬히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6월이면 그녀가 50대 사업가와 한창 열애 중일 때다. 방송에 공개되는 자리라서 숨겼을 수도 있지만, 최유라와 이금희는 사석에서도 이선희의 남자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한다.
최근 어머니, 동생 등 가족 모두 미국행, 결혼 임박한 듯
“제발 연애좀 해라”, “멋진 남자 어깨에 기대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친구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일 텐데, 그들에게조차 쉬쉬해온 이유는 무엇일까? 더욱이 그녀가 가수 활동을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이를 아는 주변의 극소수 지인들이 “다시 생각하라”며 만류했지만 이를 뿌리치고 비행기에 올랐다고 한다. 그의 지인들 중 LA에서 만났다는 상대 남성을 소개받거나 본 사람은 없다. 이선희는 원래 많은 사람을 만나거나 사교적인 성격은 아니다.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극히 일부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은 끔찍이 챙기는데 뜻밖의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월 ‘할리우드볼 축제’를 주관했던 관계자는 2박 3일 일정의 콘서트였는데, 이선희는 다른 가수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호텔에서 묵지 않았다고 했다.
“딸과 함께 LA에 온 이선희씨는 가까운 곳에 친구가 살고 있으니 그곳에 머물겠다고 했습니다. 만일 남자 분을 소개받았다면 그 친구를 통해서가 아닐까 싶은데요. 당시 이선희씨는 여유 시간에 공연 관계자나 다른 가수들과 어울리지 않고 개별적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행키 티켓을 끊어드리긴 했지만 날짜와 시간 변경이 가능 하니, 일정을 마치고 좀더 체류했을 수도 있습니다. ”
아울러 그는 이선희가 현재 LA에 머물고 있다면 교민들 사이에서 벌써 소문이 났을 텐데,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전한다. 교민 사회는 소문이 워낙 빨라 한국의 유명인이 어느 식당에서 밥만 먹어도 곧바로 알려진다고. 만일 재력가라면 한인들이 드물어 눈에 잘 띄지 않는 LA근교 오렌지카운티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준다.
이선희 측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9월 14일 서울 이촌동 소재 S아파트를 찾았다. 과거 이선희와 고현정이 이웃해 산다고 알려져 유명해진 곳이다.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곳은 보안이 철저하며 주민들 간에도 소통이 거의 없는 고급 아파트다.
남동생이 간혹 오가는데, 밥을 해주기 위해 왔다는 도우미 아주머니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그녀는 이선희가 딸의 유학 때문에 미국에 간 것만 알고 있다고 했다. 언제 돌아오는지, 연락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물었지만 자신은 알 수 없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남동생이 종종 집에 들르니, 남동생에게 물어보라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지난 9월 17일 다시 그녀의 아파트를 찾았다. 집은 비어 있는 상태였다. 보안 요원을 통해 비상연락망인 ‘이선희의 이모’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이모 대신 집안일을 봐주는 대리인이 전화를 받아 “가족들은 모두 미국으로 출국했고, 이선희씨 본인이 귀국해 입장을 밝히기 전에는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최근까지 있던 남동생을 비롯해 어머니, 여동생, 이모까지 미국으로 출국한 것을 보면 그녀의 결혼식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동부이촌동 아파트를 그대로 두고 갔기 때문에 모든 걸 정리하고 떠난 미국행은 아닌 것 같지만, 권진영 대표에게 “한동안은 미국에서 살 것”이라고 말한 걸로 보아 조만간 귀국할 생각은 없는 듯하다. 어렵게 최근 이선희와 그녀의 ‘연인’의 모습을 목격한 인근 주민을 만날 수 있었다.
“이선희씨는 몇 달 전부터 아파트 주변에서 50대 남자분과 산책을 하며 데이트를 했습니다. 남자분은 보통 키에 수수한 외모였고 이선희씨는 주로 모자를 눌러쓴 상태였어요. 아무래도 주변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두 분이 산책하는 것을 봤습니다. 매우 다정하고 편안해 보였어요. 그래서 이선희씨가 조만간 재혼하려나 보다 생각했죠.”
3개월 만에 사랑에 빠져 22년 가수 생활 접을까?
5월에 만나 7월에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으니 2~3개월여의 짧은 ‘열애’로 결혼까지 결정한 이선희. 그녀가 정말 22년간의 가수 생활을 끝낼 생각일까? 오래된 그녀의 팬들은 ‘결혼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은퇴한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그 결혼도, 은퇴도 본인이 직접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라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선희는 지난 1992년 음반제작자인 윤희중씨와 결혼했다가 1998년 결혼생활 7년 만에 합의 이혼했다. 그리고 10개월 뒤 전남편 윤씨가 사업 실패 등을 이유로 신변을 비관해 경기도 부천의 한 여관에 음독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이선희는 약속된 공연을 모두 마쳤다. 이선희는 그동안 윤희중씨와의 사이에 낳은 딸과 함께 살아왔다. 그녀는 하나뿐인 딸과 친구처럼 지낸다고 자랑하곤했다. 이선희는 “내 지갑에 자신의 사진을 넣어주곤 하는 아이다. 집에서 종종 노래 연습을 하면 딸이 코러스 파트를 맡아 노래를 하는데, 엄마를 닮지 않아 음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는 딸을 키우면서 쉬지 않고 가수 활동을 해왔다. 때문에 그녀보다 12살 어린 막내 동생이 대신 딸을 돌봐주었다고 한다.
이선희의 공식 홈페이지는 현재 ‘재 오픈 준비 중입니다’ 라는 문구만 있을 뿐 닫혀 있다. 지난 1984년 강변가요제로 연예계에 데뷔해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시의회 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이선희. 지난해 발표한 13집 <사춘기>의 수록곡 ‘인연’은 영화 <왕의 남자>OST로 사용돼 큰 인기를 끌었다.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해도 될 상황에, 노래를 그만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가 2개월째 장기 체류 중인 상황이다. 그녀는 지난 6월 17, 18일 이틀간 서울 세종문회회관 대극장에서 ‘이선희 라이브 콘서트 - 인연’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그녀가 재혼과 함께 22년 가수 인생을 마감한다면 이 공연은 마지막 콘서트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