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학년도 의대 2천명 증원
2000명의 의대생이 늘어나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의 80% 이상을 받은 서울 이외 지방 대학들은 반색하지 않고 표정을 관리하는 모습이다.
수험생 수요가 매우 높은 인기 학과인 의대 정원이 장장 19년째 묶여 있다 늘어나는 것인 만큼 반길 수 밖에 없지만, 의료계는 물론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이 매우 거센 점을 의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대 수혜자가 된 지방 국립대에선 신입생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면 어쩌나 하는 위기감도 느껴진다. 대입 전형 설계에 고심하는 한편, 의대 여건 개선을 위한 재정 지원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교육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일 '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하고 비수도권 대학들에 82%(1639명), 경인권에 361명(18%)의 증원분을 배분했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증원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방 거점 국립대 7개교(경상국립대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는 200명 사립 3개교(순천향대 원광대 조선대)도 150명 늘어 서울대 135명보다 큰 '메가 의대'가 됐다.
○ 진부할지라도
슈바이처 박사의 수많은 일화 중에 지금 우리들이 한번쯤 새겨봐야할 일화다. 그가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아프리카를 떠나 파리까지 가서 거기서 다시 기차를 타고 덴마크로 가는 여정에 있었던 일화다.
그가 파리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신문기자들이 취재를 하려고 그가 탄 기차로 몰려들었다.
슈바이처는 영국 황실로부터 백작 칭호를 받은 귀족이라 취재경쟁에 열중한 기자들이 한꺼번에 특등실로 우르르 몰려가 슈바이처 박사를 찾았으나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기자들은 다시 일등칸으로 몰려갔으나 거기에도 없었고 또다시 이등칸으로 가 봤으나, 거기서도 찾지 못했다. 기자들은 모두 허탈한 나머지 그대로 돌아가 버렸다.
그런데 영국 기자 한 사람만이 혹시나 하고 3등칸을 기웃거리다가 뜻밖에 거기서 슈바이처 박사를 찾아냈다.
가난에 찌든 사람들이 딱딱한 나무 의자에 꽉 끼어 앉아 있는 퀴퀴한 악취로 가득한 3등 칸 한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슈바이처 박사는 그들을 진찰하고 있었다.
놀란 기자가 그에게 특등실로 자리를 옮기기를 권했으나 슈바이처 박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선생님, 어떻게 3등칸에 타셨습니까?"
"예, 이 기차는 4등 칸이 없어서요."
"아니 그게 아니고 선생님께서 어쩌자고 불편한 곳에서 고생하며 가십니까?"
슈바이처 박사는 잠시 후 이마의 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저는 편안한 곳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닙니다. 특등실의 사람들은 저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하고 대답했다.
겸손은 고개를 숙이는 게 아니고 마음을 움직이는 가슴 따뜻함이다. 상대를 존중하고 역지사지 마음으로 진솔한 배려와 이해로 나와 다른 사람들 나와 다른 견해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슈바이처 박사야말로 정말 겸손과 봉사와 박애정신을 가진 훌륭한 의사였다.
의대 정원 확대 문제로 정부와 의사들간에 분쟁중인 작금의 사태를 보며 우리가 한번쯤은 새겨야할 귀감이 아닐까? 이 위기의 난국을 서로 한발짝식 물러나 지혜롭게 풀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