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은 은행에서 나눠주는 번호표가 아니야.기다리면 자연스레 내 차례가 오는게 아니라구.뒤에 눈달린 사람 없잖아.뒤에서 애틋하게 보고만 있으면 무슨 소용있어.올드 미스 다이어리 中그 사람과 닮아 갈수록 가까워지는 거라고 생각했었다.그가 자주가는 사이트를 즐겨찾기로 등록하고 그가 쓰는 치약으로 이를 닦고그가 좋아하는 피아노 곡을 블로그에 깔고 그가 열광하는 드라마를 다시보기로 본다.이를 닦으면서 그와 같은 질감과 향을 음미하고그가 보는 드라마를 보며 그가 느꼈을 감동을 느껴본다.하지만 나는 안다.이런 내 노력이 고스란히 그에게 전달되지 않으리라는 것을사랑은 한 사람의 감정만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뒤돌아선 그의 등을 바라보는건 그리움이지 사랑은 아니다.그가 발길을 되돌리고 나와 눈을 마주쳐야 사랑이 되는 것이다.조진국 / 고마워요 소울메이트세상에서 제일 마음 아픈 사람은 누굴까?그 시절에, 나는 너를 좋아하고 너는 다른 누구를 좋아하고나는 술을 마시면 너를 찾고너는 그런 나 때문에 끝도 없이 한숨 쉬던 지금 같은 초여름 밤."세상에서 제일 마음 아픈 사람은 누굴까?"잠꼬대 같은 내 물음에 너는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지."울고 싶은데 울면 안 되는 사람나도 아픈데 나는 아프면 안 되는 사람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 말도 못하는 사람.."내가 다시 물었지."그럼 이런 건 어때?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나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나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내 말에 넌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더니 그렇게 말했어."미안해. 니가 이겼다."그렇게 그 날 밤은 내가 일등이었지.내가 세상에서 제일 슬픈 사람이었어.당당히 일등을 차지한 나는나를 아프게 하던 너를 마음껏 원망하면서 떠나 왔지.그렇게 시간이 일 년, 이 년쯤 지났는데나, 아무래도 요즘 기록 갱신을 하고 있는 것 같다.요즘이 더 마음 아프거든.너.. 잘 못 지낸다며..그 사람이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며..다들 걱정할 만큼, 많이 힘들게 지낸다며?세상에서 제일 마음 아픈 사람은 누굴까?그 질문, 요즘 들어 다시 생각해 봤는데 이런 대답은 어떨까?"이젠 그 사람이 아무리 아파해도 나는 아는 척도 할 수 없는 거지나온 시간이 너무 길어서 이젠 어쩔 수도 없는 거.."이미나 / 그남자 그여자멀기도 하고 가깝기도 했지요따뜻하기도 하고 차갑기도 했지요과거를 공유할 수도 없고 미래를 나눌 수도 없어서아쉽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했지요나는 홀로 꽃피우고 홀로 시들어 갔지요세상은 나를 고립시켰고 삶은 내게 결핍을 강요했지요그렇게 해서 당신이라는 사람만날 수도 없고 헤어질 수도 없었지요사랑할 수도 없고 견딜 수도 없었지요황경신 / January 2009 PAPER산다는 것이 기다림이라는 것을 더욱더 느낀다. 매일 눈을 뜨면 하루를 기다리게 된다.무엇이 꼭 일어날 것만 같고 기적같이 눈이 환히 뜨이는 정오가 올 것만 같고 마술의 지팡이로 나의 일상생활이 전혀 다른 맛좀 더 긴장되고 풍요하고 충일함 가득하고 뒤끓는 맛을 가지게 되는 것을 매일 아침 기다리고 있다. 꼭 무슨 일이 있을 것만 같고 무엇이 일어날 것만 같다. 아무일도 안 일어날 줄은 미리 부터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말이다.전혜린 /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쓸쓸함이란 그 누군가의 뒷모습 같은 것이다.나는 잘 모르는 그것.나의 예상처럼 슬프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것.그리고 남들은 잘 모르는 나의 그것.쓸쓸함이란...그런 오해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요시모토 바나나 / 슬픈 예감
첫댓글 좋은글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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