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물고 있는 양천구 신월7동에서 오산리 금식기도원은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도착하고 보니
70년대 자주 찾았던 기도원의 모습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오늘 이곳에서 임근형목사가 장기 금식중에 있어서 찾아왔다.
믿음의 집 202호에 있다는 것을 접수처에서 확인하고
숙소로 찾아갔다.
내 몸에서 음식 냄새가 날까봐 조심하면서 양치질을 하고 찾아갔다.
오늘로 20일이 지났는데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혹시 기도하러 기도굴에 갔으면 못 만날 수 도 있겠다 생각하고
헛탕을 치더라도 일단 가보자 하고 떠난 걸음이었다.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금식기도하는 제목을 물어보았을때
임목사는 앞으로 남은 10년의 목회를 잘 하고자 하여
기도를 시작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짧은 시간 만남 속에 두번의 기도를 통하여 축복과 격려를 하고
작별을 고했다.
돌아 나오는 길에 마침 오후 예배가 있어서 참석하였다.
중국에서 내가 아는 사역자 한 사람은 몇년전 중국에서 장기 금식을 하다가
몸에 큰 부상을 입고 사역을 못하게 되었다.
이런 부정적인 이야기는 임목사 앞에서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돌아 나오면서 임목사를 위해 중보기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기 금식기간이 얼마이든 임 목사가 섭식기간까지 안전하게 마치고
그가 섬기는 교회로 잘 돌아가기를 빈다.
끝까지 잘 마치고 싶어 하는 그의 소망을 듣고
나 역시 끝까지 쓰임받는 선교사로 살게 해달라는 기도를 해오고 있는 자로서
그의 금식기도에 대해서 동감을 하였다.
주님의 은혜로 금식을 하고
남은 생애도 모두 은혜로 해나가기를 빈다.
오산리 금식기도원을 다녀오며
주 앞에서 온전해지려고 애쓰는 동기의 모습을 오래 도록 생각하였다.
김대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