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아이들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질병이다. 소아과를 찾는 아이들 중에서 대부분이 감기 환자인 걸 보면 감기가 얼마나 어린아이들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지 짐작이 갈 정도이다. 감기 때문에 병원을 찾으면 당연히 감기약을 처방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감기를 다스리기 위해 처방 받는 감기약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의심하지 않은 채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 아이들에게 약을 먹인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영유아가 감기약을 먹고 돌연사 하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고, 국내에서도 2000년 이후 감기약을 먹은 뒤 돌연사 하는 사고가 4건이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감기엔 무조건 감기약?
◀감기에 걸리면 무조건 감기약을 먹는 것이 좋다?
사실 감기약은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감기약의 대표적인 성분은 항히스타민제 , 해열진통제, 기침약이다. 이 중에서 항히스타민제는 주로 콧물감기에 처방되는데, 먹고 나면 졸리거나 눈동자가 풀어지고 발열, 흥분, 갈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더군다나 이런 부작용은 어린이들에게 더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쉽게 감기약을 먹여서는 안 된다.
해열진통제는 열을 내리게 하거나 근육통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이 대표적인 해열진통제이다. 그런데 어린이가 정량을 초과하는 해열진통제를 먹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침약은 각성제와 비슷한 성분이 들어 있어 과용하면 간 기능 장애나 정신장애 등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달콤한 시럽에 속지말자
◀어린이용 감기약은 시럽 형태가 많은데, 시럽형 감기약은 달콤한 맛이 강해서 아이들이 즐겨 먹기까지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어린이용 감기약은 시럽 형태가 많은데, 시럽형 감기약은 달콤한 맛이 강해서 아이들이 즐겨 먹기까지 한다. 즐겨 먹는 경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너무 많이 먹어 중독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더군다나 시럽형 감기약은 타르색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타르색소는 석유나 석탄을 정제하고 남은 물질을 가지고 만드는데, 신체에 유해하다는 우려 때문에 식품에서도 점차 사용을 줄여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먹는 약에 천식이나 알레르기, 종양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는 타르색소를 넣는다는 것은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소비자 고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약국에서 판매하는 영유아의 시럽형 감기약을 10종 구입하여 타르색소가 검출되는지 실험했는데, 그 결과 10종 모두에서 타르색소가 검출됐다고 한다.
시럽형 감기약에는 타르색소 이외에도 보존제 역할을 하는 안식향산류를 넣고 있다. 안식향산류는 눈이나 점막을 자극하고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때문에 결코 아이들에게 이로울 수 없다. 이러한 감기약은 안 먹일수록 좋다. 그러나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을 안 먹일 수가 없다. 감기에 걸려 꼭 감기약을 먹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정량을 지켜 먹여야 한다. 약을 먹일 때는 반드시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며, 물 이외에 주스나 우유 등은 약과 함께 먹이지 않는다. 이러한 식품들이 약성분과 결합하여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약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약의 유통기한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3년인 경우가 많다.
약의 유통기한도 잘 살펴야 한다. 약의 유통기한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3년인 경우가 많다. 유통기한이 3년짜리 약이더라도 개봉 후에는 1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시럽의 경우는 개봉 후 1~2주 내에 사용해야 하므로 복용방법과 유통기한을 주의해서 먹인다. 유통기한을 넘긴 약은 먹지 말아야 하는데, 이때는 함부로 버리지 말고 약국에 갖다 주면 된다. 약국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수거하고 별도 처리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 면역력을 키워 되도록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감기로부터 아이를 지켜 줄 수 있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들이 꽤있다. 평소에, 혹은 초기 감기 때 이러한 식품들을 먹고 충분히 쉬면 굳이 타르색소로 뒤범벅이 된 약을 먹이지 않고도 우리 아이를 감기로부터 지켜 줄 수 있을 것이다.
감기에 좋은 음식
감잎에는 다량의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어 평소에 감잎을 이용해 차를 끓여 마시면 감기에 걸릴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1. 감잎차
◀감잎에는 다량의 비타민C가 함유(사과 30배)되어 있다. 그래서 평소에 감잎을 이용해 차를 끓여 마시면 감기에 걸릴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감잎차를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물을 끓인 후 80~90℃ 정도로 식힌 다음, 물 1컵에 적당량을 넣어 2~3분 우려내어 마시면 된다. 재탕 시 비타민C의 함량이 가장 많으므로 2~3번 재탕하여 마신다.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보리차를 많이 마시게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보리차보다 감잎차가 더 좋으니 미리 끓여 놓고 아예 엽차나 생수처럼 마시게 하면 좋다. 감잎차를 엽차나 생수처럼 먹고자 한다면 물 1리터당 10g 정도 타는 것이 적당하다. 감잎차는 채취 시기와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시기는 6월 말에서 7월 중순이 가장 좋으며, 채취 시간은 태양광선이 가장 강렬한 10~14시 사이가 좋다. 이때 비타민C가 감잎에 가장 많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2. 매실차
매실차는 구연산, 사과산과 같은 유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을 돕고 소화와 해열 작용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매실차는 제조 방법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알고 보면 정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가장 먼저 항아리나 병을 소독하고 나서 완전히 말린 뒤 매실과 설탕을 1:1로 넣은 다음 뚜껑을 닫는다. 항아리의 경우 날파리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한지나 비닐로 밀봉을 한다. 설탕이 녹기 시작하면 한 번씩 휘저어 설탕이 녹아내려 굳지 않게 하면 된다. 이 과정을 2~3번 정도 해주면 된다. 3개월 정도가 지나면 매실과 청을 분리하여 먹을 수 있다. 매실청은 물과 5:1로 희석해서 상시적으로 먹으면 좋은데, 각종 요리에 설탕 대신 이용해도 아주 좋다.
3. 배숙
배숙은 목감기 예방에 아주 좋기 때문에 목감기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에 마시면 목감기를 예방할 수 있어 좋다. 배숙을 만들어 먹을 때는 가장 먼저 배를 뚜껑을 만들 만큼만 잘라내고 속을 파야 한다. 여기에 씨를 빼서 썰어 놓은 대추와 은행 2~3알, 생강 1조각, 꿀 2숟가락을 넣는다. 그 다음 배 뚜껑을 닫고 20분 정도 찜통에서 쪄내면 된다. 배숙이 효과가 좋지만 급할 때는 배즙을 먹여도 좋다. 배즙에 기관지에 좋다는 도라지를 첨가한 도라지배즙도 아주 좋다. 또한 배즙에 유자차를 섞어 마시면 맛도 좋고 감기 예방 효과도 높일 수 있다.
4. 도라지청
도라지에는 당분과 섬유질,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하다. 특히 도라지 특유의 맵고 씁쓸한 맛을 내는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이 기침과 가래를 없애는 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므로 도라지를 고와 청을 만들어 먹으면 기침감기와 목감기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좋다. 어린이는 반 스푼 정도를 물에 타서 마시게 하면 되는데, 만약 아이가 쌉싸름한 맛 때문에 먹기 힘들어한다면 꿀을 타서 준다. 그래도 먹기 힘들어한다면 도라지조청을 먹이면 된다. 도라지조청은 아이들도 제법 잘 먹는다.
모과차와 유자차는 맛과 향이 좋기 때문에 감기 예방 때문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자주 마신다.
5. 모과차와 유자차
◀모과차와 유자차는 맛과 향이 좋기 때문에 감기 예방 때문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자주 마신다.
주로 마트나 유기농 매장에서 사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비교적 만들기가 쉬운 편이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 도전해 볼 만하다.
유자나 모과는 10월 말에서 11월에 수확한다. 이것을 구입한 뒤 유자는 씨를 빼고 껍질째 채 썰어 소독한 유리병에 설탕과 1:1로 섞어 밀봉한다. 이것을 3개월 이상 숙성시킨 다음 뜨거운 물에 섞어 차로 마시면 된다. 만약 3개월 이전에 개봉하여 먹으면 쓴맛이 난다. 모과는 얇게 나박썰기를 한다. 모과는 단단해서 썰기 힘든데 채칼을 이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차를 담그는 방법은 유자차와 같다.
6. 파뿌리
파뿌리에는 감기 예방에 좋은 칼슘과 칼륨, 그리고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그러므로 파뿌리를 물에 끓여 마시면 감기를 예방할 수도 있는데, 이미 감기에 걸렸더라도 회복을 빠르게 해 준다.
7. 오미자차
오미자 열매는 단맛, 짠맛, 쓴맛, 신맛, 매운맛 등 5가지 맛을 함유하기 때문에 오미자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다양한 맛을 내는 만큼 간장과 심장, 비장, 폐장, 신장 등에 두루두루 좋은 효능을 발휘하는데, 특히 기침과 천식, 기관지염, 목감기 등에 아주 좋은 차로 알려져 있다.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오미자 열매를 보리차처럼 끓여 꿀을 타서 마시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오미자차가 완성된다. |
출처: 사선암(四仙岩) 원문보기 글쓴이: 풍월(風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