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갈채를 받으려 하지 마
『장자莊子』 잡편雜篇 서무귀徐无鬼에 나오는 이야기
오吳나라 왕이 강물에 배를 띄우고
원숭이들이 많이 사는 산에 올랐다.
여러 원숭이들은 그를 보자
두려워 떨면서 깊은 숲 속으로 도망갔다.
그중 한 마리 원숭이가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며 나뭇가지를 잡아
흔들고 던지며 왕에게 재주를 뽐냈다.
왕이 활을 쏘자 재빠르게 날아오는 화살을 잡았다.
왕이 신하들에게 일제히 쏘라고 명령하자
원숭이는 결국 화살에 맞아 죽었다.
왕은 그의 벗 안불의顔不疑를 돌아보고 말했다.
“이 원숭이는 자기 재주를 자랑하고
자신의 민첩함을 믿고 나에게 오만하게 굴다가
이처럼 죽음에 이르렀다.
경계할지어다. 슬프도다!
그대도 잘난 얼굴빛으로 사람들에게
교만하게 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안불의는 돌아와서 동오董梧를
스승으로 삼고 그의 얼굴빛을 고쳤다.
즐기던 것을 멀리하고
높은 벼슬도 내놓았다.
그렇게 삼 년이 지나자 나라 사람들이
그를 칭송하기 시작했다.
지 잘났다고 나대다가 죽은 원숭이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일은
나보다 잘난 상대를 보는 일이다.
원숭이의 경우에 있어 죽은 이유는,
노느라 정신 팔려 분위기파악 못하거나,
또는 할 필요없는 잘난 척한 것이다.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지 않고
손으로 잡은 이유는 잘난 척이다.
그냥 화살을 피하면 되었을 것을,
날아오는 화살을 잡은 이유는
멋있게 보이기 위해 연출한 것이다.
멋지게 주목받고 싶어서,
박수갈채를 받고 싶어서.
그러나, 그 댓가는 크다.
미움을 받고, 외톨이가 될 가능성도 많다.
삼가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나도 그랬기 때문이다.
-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