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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포도나무 반을 맡고 있는 김세진 선생님입니다.
오늘은 큰나무 겨울 계절학교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아이들도 그 사실을 아는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벚나무 반은 종화, 예슬이, 상일이, 현준이, 윤수, 세연이가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포도나무 반은 종훈이, 준하, 두현이, 세훈이가 학교에 나왔습니다. 사과나무 반은 승현이, 민경이, 기백이, 동준이가 왔습니다. 아쉽게도 표도나무 반에서는 진희와 교민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사과나무 반에서는 영주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오늘 파티를 한다며 의자세팅까지 열심히 했던 동준이는 오전수업에서 파티준비만 함께하고 오후에 있는 파티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신나했던 동준이가 파티에 함께하지 못해서 저희도 동준이도 모두 안타까워했습니다.
세훈이의 목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일이가 오늘 세훈이가 학교에 나오자 평소보도 긴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저번에 비해서는 자신을 많이 통제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여서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러웠습니다.
이렇게 세훈이만 보면 긴장하고 흥분하는 상일이 때문에 세훈이는 오늘 등산에 함께하지 못하고 세진쌤, 지수쌤 그리고 민경이와 함께 큰나무 학교 앞을 산책했습니다. 상일이가 산에 올라가지 못하게 해서 울먹이던 세훈이가 쌤들과 산책을 하고나니 서서히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민경이도 지금까지처럼 학교에서 가만히 친구들을 기다리는 것보다 쌤들과 함께 학교 앞을 산책하니 훨씬 더 좋아하고 평소와 다르게 별로 친구들이나 지선쌤을 찾는 내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상일이와 세훈이의 소소한 일 이외에는 별다른 일 없이 평소처럼 순탄히 산행을 마쳤습니다.
마지막 날은 항상 처럼 부모님들을 모셔놓고 아이들과 함께 작별파티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즐겁고 가벼운 기분으로 작별을 하기 위해서 작별파티를 하였습니다. 오전수업은 파티를 위해 각 반에서 파티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파티음식을 준비하고 나서 시간이 남은 반에서는 아이들이 지금까지 한 작품들을 담아갈 종이봉투를 꾸미는 시간을 추가로 가졌습니다. (종이봉투 꾸미기는 시간상 각 반에서 유연성 있게 진행하였습니다.)
먼저 벚나무 반에서는 파티음식으로 ‘샌드위치 만들기’를 했습니다. 벚나무 반의 샌드위치는 감자와 달걀 그리고 콘, 사과 등을 으깨서 만들었습니다. 세연이와 종화, 상일이, 윤수 모두 칼질도 잘하고 사과도 잘 썰었습니다. 현준이는 침을 뱉어서 잠깐 동안 활동을 못하게 했다가 어느 정도 현준이가 진정되자 나중에는 함께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예슬이도 자꾸 재료들을 먹어서 활동 중간 중간에 잠깐 동안 활동을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을 아이들도 알고 있었는지 대체로 수업활동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서 벚나무 반 선생님들이 수업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습니다. 벚나무 반에서는 요리활동을 하고나서 식산이 남아서 봉투꾸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준이가 아이러브유라고 봉투에 쓰고 하트를 그려서 벚나무 반 쌤들을 웃음 짓게 했습니다. 예슬이, 세연이, 종화, 윤수 모두 봉투에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그림을 그렸습니다.
포도나무 반에서는 파티음식으로 ‘고구마경단 만들기’를 했습니다. 종훈이와 준하, 두현이, 세훈이 모두 수업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평소에 음식뿐만 아니라 음식 만들기의 재료에도 손을 대지 않던 종훈이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은 포도나무 반 쌤들에게 묘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게다가 고구마경단을 다 만들고 나서 2개나 맛있게 먹는 모습은 평소에 음식 먹기가 싫어서 도망 다니는 종훈이를 생각나지 않게 할 만큼 놀라운 모습이었습니다. 두현이와 준하는 평소에도 열심히 수업에 임했듯이 오늘도 활동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세훈이 또한 동그랗게 경단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는지 준비된 고구마가 다 없어질 때까지 집중을 흐트러트리지 않고 경단 만들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포도나무 반은 수업시간을 꽉 채워서 경단 만들기를 했으나 점심식사시간이 늦춰진 관계로 그 시간에 봉투꾸미기를 했습니다. 종훈이와 준하, 두현이는 앞에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뒤에는 자신의 이름을 썼습니다. 두현이는 어머님을 그리겠다며 자신의 이름을 쓴 뒷면에 어머님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세훈이는 자신의 모습대신에 산(?)을 그렸습니다.
사과나무 반에서는 파티음식으로 ‘딸기블루베리스무디 만들기’를 했습니다. 동준이랑 승현이가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에 임했습니다. 기백이는 딸기를 먹으려 고해서 먹지 말라고 하니까 먹지 않고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민경이는 오전에 피곤했는지 자꾸 졸리다 고하면서 활동에 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였습니다. 사과나무 반에서도 요리를 하고나서 시간이 남아 봉투꾸미기를 했습니다. 승현이는 옆에서 선생님들이 친구들을 위해 편지를 쓰고 있는 것을 보고자신도 선생님들처럼 편지를 쓰고 싶다며 지선쌤이 불러주는 대로 편지를 썼습니다. 동준이는 봉투에 투톤눈사람을 그렸고 기백이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민경이는 봉투꾸미기를 하다가 쌤들이 편지 쓰는 것을 보고 자신도 할 거라며 때를 썼습니다.
오늘은 점심시간에 종화가 멸치를 안 먹고 국을 엄청 먹어서 원희쌤을 놀라게 했습니다. 또한 겨울 계절학교를 하는 2주 동안 밥을 2번밖에 않던 종훈이가 오늘은 자신이 직접 식판을 받으러가고 받아온 밥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부 먹었습니다. 맛있게 밥을 먹는 종훈이의 모습에 세진쌤과 지수쌤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승현이가 밥을 먹지 않아서 쌤들을 슬프게 했습니다. 오늘을 승현이가 좋아하는 국이 나온 날임에도 불구하고 밥을 먹지 않는 승현이가 걱정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했습니다.
오후시간에 어머님들이 오시면서 파티를 시작했습니다. 파티는 각반별로 준비한 노래를 부르고 각반 담당쌤이 나와 2주 동안의 친구들의 모습을 소개하는 시간과 2주의 과정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는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종훈이가 강당에 사람들이 많아지자 시끄러웠는지 강당을 박차고 나가 교실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피자를 먹을 시간이 되자 종훈이가 강당을 기웃기웃 거렸습니다. 저는 종훈이가 왜 갑자기 오기 싫어하는 강당을 기웃거리는지 몰랐는데 구름쌤이 말하기로 피자를 자기만 빼고 먹을 까봐 계속 기웃거린 거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종훈이의 행동을 보자 귀엽기도 하면서 앞의 발표에는 오지도 않고 이제야 피자를 위해 강당에 오는 종훈이의 모습에 살짝 괘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피자를 원하던 종훈이는 피자를 폭풍흡입하고는 어느새 다시 사라져 자동차를 청소하러 갔습니다.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어서 나중에 하교하는 시간에 다들 종훈이를 찾느라 진담을 뺐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기백이는 강당에 잘 있다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니까 시끄러웠는지 교실로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기백이 역시 피자를 먹을 시간에는 다시 강당에 와서 피자를 흡입했습니다.
종훈이와 기백이처럼 모든 친구들이 다 피자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참!!! 그리고 각 반별로 노래를 부르는 시간에 포도나무 반은 종훈이가 노래를 싫어해서 단체 노래를 준비하지 못하고 두현이가 독창을 할 계획이었는데 두현이가 부끄러웠는지 아니면 파티가 지루해서 그랬는지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 고해서 아쉽게 노래를 부르지 못했습니다. 벚나무 반은 모든 친구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민경이!!! 민경이가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지 저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자신있게 노래를 부르는 민경이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만연히 퍼졌습니다.
이렇게 파티를 마치고 우리 큰나무 친구들은 어머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돌아가는 친구들의 손에는 지금까지 친구들이 만든 작품들이 든 봉투를 하나씩 들고 갔습니다.
하나 둘 집으로 향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2주 동안의 짧은 만남은 다시 되뇌었습니다.
2주 동안의 우리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 있는 추억이 되기를...
첫댓글 13분의 선생님들~~~ 정말 수고많았어요. 그 어느때 보다 안정되고 편안한 모습의 계절학교였어요. 벌써 큰나무에서의 내공이 쌓인걸까요? ^^ 아무쪼록 큰나무에서의 경험이 선생님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