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저희 자체의 몸과 마음을 고이 아버지 앞에 바쳐 제물의 실체가 되게 하시옵소서.
그 제물의 실체는 사탄의 조건으로 남을 것이 아니라 완전한 제물, 승리의 부활체로서 아버지 앞에 몽땅 바쳐져야 되겠사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기뻐하시고 저희가 기뻐할 수 있는 그날을 갖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오늘 통일교회 무리들이 가야 할 운명길인 것을 확실히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는 지금까지 수난의 길을 극복해 나왔습니다. 그런 저희들 앞에 배가된 수난의 노정이 놓인다 하더라도 저희들은 또다시 정성을 갖추어 아버지 앞에 맹세하고 가야 할 몸들입니다.
저희가 이 길을 책임지지 않으면 그 누구도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앞놓아가는 시련의 무대를 향하기 위해 망각된 저희 자신을 다시 한 번 수습할 줄 알게 허락하여 주옵시고,
결의된 실체로 다시 한 번 나타내어 당신이 보게 될 때에,
자랑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심정적 내면에 일치된 효자 효녀를 찾아 나오는 도상에 있어서 아버지의 마음을 위로해 드릴 수 있는 자녀가 되어야 되겠사옵고,
이제는 아버지의 수고의 길을 인계해 달라고 할 수 있는, 수난의 길을 상속받을 수 있는 통일교단의 무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더 고생하지 못한 것이 슬픔이요, 더 수난의 길에 서지 못한 것이 걱정인 것을 느껴야 할 무리인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이들은 불쌍한 무리이옵니다. 이 무리는 고독한 무리요, 외로운 무리이옵니다.
외로운 하늘의 길을 사수하고 하늘의 길을 따르는 자들이기 때문에, 외롭지 않을 수 없는 공동적인 운명을 가졌기 때문에 당신이 기필코 이들과 같이할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을 업고 쓰러지고, 당신을 모시고 자빠져야 되는 것이 저희들의 생활인 것을 확실히 깨닫고,
승리의 한 날을 바라보고 만천추의 영광을 당신을 대신하여 저희가 힘껏, 마음껏,
목이 터지도록 찬양하고 승리의 개가를 부를 수 있게 하시옵소서.
그날을 위하여 그 한 시간을 위하여 천년 세월을 투입하고,
일생을 투입할 줄 아는 거룩한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릴 때에,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니다. 아멘. (1971. 9.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