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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산 도솔계곡 단풍[高敞 禪雲山 兜率溪谷]
호남지역에서 단풍이 유명한 지역으로 내장산과 고창일대를 꼽는다. 특히 선운산 일대의 도솔계곡은 1년 중 붉은 꽃이 3번 핀다고 한다. 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동백나무숲이 그 붉은 색을 뽐내고, 이른 가을에는 꽃무릇이 피고, 꽃무릇이 지고나면 바로 단풍이 그 화려한 자태를 선보인다. 선운사에서 도솔암으로 도솔천을 따라 가며 이 가을을 붉게 물들인 단풍과 문화재들을 만나본다.
도솔계곡의 도솔은 미륵부처가 있는 도솔천궁을 의미한다. 선운산(禪雲山)이나 도솔봉(兜率峰)은 모두 불도(佛道)를 닦는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일제 말기 선운사 배화수 주지는 풍천으로 불렀다고 한다. 따라서 이곳의 전통적인 이름인 풍천(風川)으로 부르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선운계곡·선운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자연환경
선운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선운사를 지나면서 선운천을 이루다 주진천[인천강]에 합류하여 소요산과 경수산 사이를 지나 서해로 흘러든다. 고창 선운산 도솔계곡 일원은 선운산 일대 경관의 백미이다. 화산 작용으로 형성된 암석이 거대한 수직 암벽을 이루고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선운산은 신라 진흥왕이 수도한 곳이라 전하는 진흥굴(眞興窟), 검단선사가 선운사를 세우기 위하여 연못에 살던 용을 몰아내자 용이 급히 도망치느라 바위를 뚫어 생겼다는 설화가 깃든 용문굴(龍門窟), 형형색색으로 솟아오른 거대한 바위들과 서해로 지는 해를 조망할 수 있는 낙조대(落照臺), 깎아지른 듯한 절벽산 천마봉(天馬峰) 등이 절경을 이룬다.
고창 선운산 도솔계곡 일원의 면적은 13.23㎢이고, 유로 연장은 6㎞이다. 2009년 9월 18일 명승 제54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명승으로 재지정되었다. 선운산의 주봉은 선운사가 있는 뒷산이며, 도솔봉 또는 독수리 형상을 닮았다 하여 수리봉으로도 불린다. 그 중 가장 높은 상봉은 소요산을 마주보고 있는 경수봉[444.2m]이다. 선운산 도립공원 내의 선운산 도솔계곡 일원에는 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문화재가 풍부하다. 이밖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과 고창 선운사 도솔암 장사송·고창 삼인리 송악 등이 있다.
심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