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에서 이미 월드컵 단골손님이 된 우리 나라는 제15회 미국월드컵예선전에서도 '도하의 기적'속에 3연속 본선진출의 꿈을 이룩해 냈다.
김호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우선 홍콩, 레바논, 인도, 바레인과 펼치는 아시아지역 D그룹 예선부터 통과해야만 했다 아시아 지역 1차 예선은 93년 4월8일부터 7월11일까지 28개국이 6개 그룹으로 나뉘어 각 그룹 1위 팀을 가린 뒤 6개국이 2차 예선에 올라 본선에 나갈 상위 2개국을 가렸다.
우리 나라가 속한 D그룹예선전은 93년 5월7일부터 15일까지 레바논에서 한차례씩 경기를 갖고 6월5일부터 13일가지 서울로 장소를 옮겨 또 한차례씩 경기를 가진 뒤 2차 예선에 진출할 1위 팀을 가렸다.
우리 나라는 레바논에서 가진 경기에서 3승1무를 기록했다. 첫 경기인 바레인 전에서만 득점 없이 비겼을 뿐, 레바논 전에서는 전반 17분 하석주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고 인도와 홍콩을 각각 3:0으로 격파했다. 인도 전에서는 전반 20분 홍명보가 PK로 득점한 뒤 후반 26분과 44분 최문식, 하석주가 잇달아 골을 터뜨렸으며 홍콩 전에서도 하석주, 서정원, 최문식이 한 골씩 잡아냈다.
이어 잠실주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가진 홈 경기에서 우리 나라는 파죽의 4연승을 자랑하며 총 전적 7승1무 23득점 1실점으로 D그룹 1위를 차지하면서 2차 예선전에 진출했다. 우리 나라는 홍콩전에서만 1실점을 당했을 뿐 막강한 득점력을 바탕으로 상대팀들을 대파했다. 홍콩전에서 전반 12분최문식이 선취 득점한 후 21분 워웨이룬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31분 정재권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하석주, 노정윤이 슛이 불을 토했다.
레바논전 역시 전반 31분 하석주와 후반 1분 황보관이 1골씩 빼내 2:0으로 승리했고, 인도전에서는 7:0이라는 큰 스코어 차로 대승했다. 이 경기에서 이기범이 해트트릭(4분.23분.후5분)을 기록했고, 김태영이 2골, 그리고 박정배, 하석주가 1골씩 터뜨리며 골 잔치를 벌렸는데 하석주는 6경기 연속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바레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강철, 박남열, 구상범 등이 후반에 연속 득점, 3:0으로 마무리했다.
⊙일본의 무승부로 본선티켓 차지 골 득실차에서, 사우디에 이어
각 그룹 우승팀 6개국이 본선티켓 2장을 놓고 격돌하는 2차예선전은 10월 15일부터 28일까지 카타르의 도하에서 거행됐다. 2차 예선전에 출전할 팀으로는 D그룹 우승팀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A그룹(중국, 요르단, 이라크, 예멘, 파키스탄)승자 이라크, B그룹(이란, 시리아, 오만, 대만)승자 이란, C그룹(북한, 카타르,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승자 북한, E그룹(사우디, 마카오, 쿠웨이트, 말레이시아)승자 사우디, F그룹(UAE, 일본, 태국, 스리랑카, 방글라데시)승자 일본 등으로 압축됐다.
결국 극동 3개국(한국, 일본, 북한)과 중동 3개국(이라크, 이란, 사우디)간의 대결이었다.
카타르 도하에서 단일리그로 실시된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우리 나라는 이란을 3:0으로 완파,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전반 18분 박정배가 첫 골을 빼냈고 후반 34분과 36분 하석주와 고정운이 연속 득점했다. 그러나 이어 벌어진 이라크와 사우디전에서 우리 나라는 뒷심부족을 나타내며 경기종료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2:2와 1:1로 각각 비기고 혼전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이라크전에서는 전반 31분 S후세인에게 첫 골을 빼앗겼으나 9분 뒤 김판근이 동점골을 만들고 반 21분에는 홍명보가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시켜 역전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종료 5분을 남기고 제부르에게 아쉬운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사우디전은 더욱 아쉬운 한판이었다. 우리 나라는 최대 고비로 여겼던 사우디전에서 선전, 전반을 0:0무승부로 보낸 뒤 후반 대반격을 시도하면서 15분만에 신홍기가 득점을 올리며 승세를 굳혀 나갔으나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코너킥을 허영, 아메드에게 통한의 헤딩슛을 내주고 만 것. -
경기가 거듭될수록 답답한 결과를 낳기만 한 우리 나라는 일본전에서 후반 15분 마우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0:1로 참패, 1승2무1패로 마지막 북한전과 관계없이 사실상 자력 본선 진출의 길은 막히고 말았다.
그러나 지옥과 천당을 오간 극적인 기적의 드라마는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10월 28일 도하에서 연출됐다. 이날 경기는 한국 : 북한, 사우디 : 이란, 일본 : 이라크의 3경기가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우리 나라는 후반 4분과 8분, 30분 고정운, 황선홍, 하석주가 릴레이포를 작렬시키며 북한을 3:0으로 완파하고있었으나 다른 경기장에서 벌어진 사우디 : 이란전은 4:3으로 사우디가 승리, 본선티켓을 확보한 상태였고 일본은 이라크를 2:1로 리드한 가운데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만일 이 경기에서 일본이 승리할 경우에는 그대로 본선에 나가게 되며, 비길 경우에는 우리와 골 득실을 따져야만 했다.
'도하의 기적'은 경기종료 직전에 일어났다. 우리 나라 선수들이 북한과의 경기를 끝내고 풀이 죽어 그라운드에서 나올 무렵, 그때까지만 해도 2 : 1로 앞서던 일본이 종료 30초를 남기고 움란 자파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우리선수들에게 전해졌던 것이다. 순간 어깨를 늘어뜨렸던 우리선수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벤치로 달려나와 코팅스태프와 함께 얼싸안으며 감격적인 눈물을 흘렸다.
그야말로 극적인 순간이었다. 일본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채 일어설줄 몰랐고 일본열도는 팬들의 울음 속에 슬픔에 잠겼다.
우리 나라와 일본은 2승2무1패 6승점 동률을 기록했으나 골 득실차에서 우리(9득점 4실점)가 일본(7득점 4실점)보다 앞서 사우디(2승3무 7승점)에 이어 2위로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우리 나라의 3연속 본선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라크의 움란 자파르는 94년 1월 우리 나라를 방문, 팬들의 환대를 받기도 했다.
http://www.magnussoccer.com/cup/020-11.htm
첫댓글 최종예선 경기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밤10 or 11시쯤에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사우디전은 새벽에 했음) 마지막 일본이 북한과 비겼을때 난리났었죠ㅋㅋ
일본이 북한이랑 비긴게 아니라;;; 이라크랑 비겼어요 -0-
이런 실수를 헐
이라크전에서 종료5분전 정종선의 결정적인 헛발질, 사우디전에서 마지막 코너킥 최인영 펀칭미스로 두번 모두 무승부됬을때 상당히 암울했었던
ㅋㅋ 기억 생생합니다. 정종선의 헛발질..
그 기적 같은 일 아직도 생생합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중학생인저는 그 때의 기적을 잘 이해못하겠네요 ㅋㅋ~
그때 sbs캐스터~ "아 2:2가 됐다는 소식! 일본 탈라아아아아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이라크에서 골넣은 선수가 와서 자기가 그 골넣은 선수라고 해서 우리 선수들이 축구화든 가방을 몇개씩 줬는데 이라크 선수들이 계속 와서 자기가 골넣은 선수라고 해서 줄수있는거 다줬다고 그러던데 ㅋㅋ
94년이였으면 내가 초딩때였나;;;
당시 이라크 대사관에 감사의 전화가 폭주했다고 하죠ㅋㅋ
그 동점골 넣은 이라크선수 우리나라 초대받아서 돈까지 받아갔다더군요
그때 거의 울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석주랑 고정운이 팔을 휘저으면 뛰어와서 김호감독님에게 안겼음.. 음.. 그때 일본 선수들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당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