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관람기!
5월 3일인 어제 제가 다니는 구장 동우회원들과 코리아를 관람했습니다. 모두 16명입니다. 처음에는 12명 예정이었는데, 같은 운동을 하고 있고 또 탁구를 소재로 한 영화라서인지 4명이 더 추가되었습니다.
어떻든...
20시 15분 타임의 코리아를 관람하러 영화관에 모였고, 평소 구장에서 보던 얼굴인데..영화관에서 보니까 말끔한 옷차림을 하고 와서는 이 사람들이 정말 평소에 같이 운동하던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모두들 탁구복을 입은 운동하는 동우회원이 아닌 평소 자신들 본 모습을 보여서인지... 이 사람들이 사회의 한 축을 지탱하는 시민들이라는 그런 묘한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
1. 동우회장 평가 : 정말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고, 또 동우회원들과 같이 보아서인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300만명 정도는 볼 것 같다. 특히 배두나 연기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어떻게 그렇게 이분희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지...정말 대단한 배우다.
2. 전 동우회장 평가 :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그러나 너무 배두나와 하지원 두 사람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영화 중간 중간에 실제 선수들이 나와서 탁구의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그런 장면이 없어서 안타깝다.
3. 동우회원 평가 : 배두나 하지원 두 배우가 탁구선수가 아닌데도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 어색한 느낌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저 영화를 위해 훈련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든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관람하는 사람이 많을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탁구를 좋아하는 동우회원들이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
4. 저의 평가 : 배우들이 탁구라는 종목을 이해하고 연기한 노력이 많이 돋보인다. 탁구장을 처음 찾는 사람들이 탁구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하지원이라는 배우가 저런 자세가 나올 정도로 연습한 것은 크게 칭찬할 일이다. 그럼에도 아마추어적인 모션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것을 대번에 느끼는 것은 이 영화의 흠이다.
하지만, 배두나의 연기는 정말 칭찬하고 싶을 정도이고, 영화를 만들면서 어려움도 많았겠지만, 덩야핑을 연기한 배우는 키가 너무 크다.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그래픽에 의존한 점이 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고, 화면 속에 실제 탁구 시합장면을 삽입할 수도 있었을 건데... 그 점은 몹시도 아쉽다. 이 영화 저의 평가와는 달리 정말 성공하기를 바란다.
코리아를 보면서 몇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그러니까 현정화와 이분희가 5단식에서 복식을 이기는 모습으로 장면을 바꿨는데요. 아마도 ‘코리아’라는 영화의 목적에 그런 장면이 잘 맞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겁니다.
그러나, 다 아시듯이 91년 지바 대회에서의 진정한 영웅은 ‘유순복’ 선수죠! 당시 ‘덩야핑’과 ‘가오준’을 1단식과 5단식에서 잡았기 때문에 단체전 승리가 가능했지요.(물론 2단식에서 현정화 선수가 ‘가오준’을 이겼죠!)
1단식, 2단식, 3복식, 4단식, 5단식...이런데.... 영화는 3복식을 다섯 번째에 하는 것으로 바꿉니다. 물론 일반인들은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탁구인들은 대번에 영화는 영화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싶습니다.
또, 시합 중(결승)에 이분희 선수가 쓰러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실제 탁구경기에서는 불가능한 스토리가 전개 됩니다. 영화의 구성을 위해 뭐...^^ 이해를 합니다. 심판이 절대로 경기가 지연되는 것을 용납할 리가 없으니까요!
복식에서도 중국과의 시합에서 이런 장면도 나옵니다. 저는 그런 일이 실제로 있었는지, 모릅니다만, 심판이 이분희 선수의 서브 2개를 연달아 ‘폴트’ 선언을 해서 중국팀에게 유리하게 합니다.
그러니까... 마지막 5복식 중국과의 경기에서 중국 복식조가 궁지에 몰립니다. 이때 중국 감독이 벽막이를 발로 걷어차면서 화를 냅니다. 이때 정상적이라면 심판이 경기진행을 방해한 감독에게 경고를 하거나 퇴장을 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중국 감독을 진정시킨 후, 이분희 선수 서브 2개를 연달아 폴트를 줘버립니다. 19: 18로 앞서다가 졸지에 19:20으로 위기에 처합니다. 한 포인트면 중국이 9연패를 하게 되는 그런 장면 설정이지요.
91년 지바대회에서 당시 복식조는 세 번째 순서였고, 이때 이분희와 현정화 조는 그때 시합에서 졌습니다. 실제로 그때 심판이 이분희 선수에게 폴트를 주었나요?
저는 아마도 그런 장면을 만든 것이 당시에 국제탁구연맹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가를 말해주기 위해서라고 해석합니다. 김택수 감독도 선수시절에 ‘왕타오’ 선수를 이기고도 실격패 당한 적이 있지요. 그때 실격패 당한 이유가 사용해서는 안 되는 글루를 사용했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지적이었죠!
영화 내용 중엔 부산에서는 유명한 외국인 아마추어 선수인 ‘그렉’ 씨가 나옵니다. 방송기자로 나오는 역인데요. ^^ 부산 지역 2부 실력이고... 2부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기 때문에 영화에 출연한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한 동안 부산 지역 대회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는데, 그게 이 영화 출연 때문이었군요^^
그렉 씨 축하해요! 영화배우로 입문하셨군요.
어떻든 코리아...크게 성공하길 바랍니다. 진심입니다.
첫댓글 흠1.남자선수들은 여자선수 들러리로 갔다.
흠2.랠리시 공격과 수비가 오가야 되는데 매트릭스마냥 주구장창 때리는거 보고 무지 웃겼음
흠3.하지원의 부산에서 벗어난연기는 사투리 하나도 안쓰고 억양도 없음
저는 시사회에서 보았는데, 탁구만의 매력을 일반인들께 어필 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멋지고 묘기에 가까운 장면들의 삽입이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서비스의 정밀도와 되돌아와서 특정지점에 떨어진다든지 네트를 크게 돌아서 탁구대면을 굴러가듯 깔린다든지 왼쪽/오른쪽으로 휘어지지만 탁구대에 바운드되고 반구될 때는 회전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스크루회전이라든지 뭔가 탁구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장면들이 없어서 아쉬었습니다.
아쉬운 건 틀림없는데 그래도 이정도나마 대단히 노력 많이 했고 잘 만든 영화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첫 탁구영화잖아요 ^^;;
저는 10점만점에 9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동적인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나 우생순도 스포츠적인 흠은 잔뜩이었었죠
리분희, 유순복 사랑해요 ^^;;
근데 안 우셨나요?
주변 분들 안 우시던가요?
나만 울었나 ㅋㅋㅋㅋ
아주 x팔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훌쩍훌쩍
여자 회원들 많이 울더군요^^
이 영화 그래도 보러 갈 생각입니다~ ㅋㅋ 그리고 석연치 않은 서비스 폴트판정 2개는 실제 있었던 일 맞습니다~ 현정화 감독이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부분이니다~~ 복식 순서 바꾼것, 그리고 승리로 바꾼것은 극적인 영화전개상 바꿨다고 들은것 같구요~ 남북 대표팀 사이 러브모드도 분명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선 몰입을 좀 방해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ㅎㅎ)
아..... 그런데 영화내용을 너무 상세하게 적어놓으셨네요. 어제 개봉했으니 기대하고 볼 사람들이 앞으로도 굉장히 많을텐데 너무 자세히 말씀해두시면. 제목에 스포일러 있다고 해두시는게 어떨지요? ^^
흐흐...절대 상세하지 않습니다. 아---주 일부만 적었습니다. 그래픽 부분은 보기에 따라 다를 겁니다.^^
^^;
이 정도면 너무 상세한겁니다. 스토리를 모두 적지 않았다 하더라도 하이라이트를 다 적으셨잖아요. 이렇게 다 알고 보고 싶지 않다말입니다. 괜히 읽었어. 괜히 읽었어.힝
그래픽이 많다고 하니..갑자기 보기 싫어졌음...
보시기 바람....^^ 일반인들은 그래픽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율 겁니다. 제 눈에 잘 보였다는 것일 뿐!
네..꼭 볼게요. 사실 저는 대학다닐때 친구자칫방에서 이 위대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당시 이분희선수와 현정화 선수는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아보였으며
유순복선수가 정말 잘하더군요. 마녀를 이겼으니까요.
지금도 그 당시가 복귀될만큼 생생하네요.
14인치 흑백TV로 보던 그곳 자칫방이 그립습니다^.^
그..그렉!!우오오..
저는 오늘 봅니다. 한 밤중에...
머여 이게 스포가 없다고하다니...이런 스포 자제 부탁합니다. 아니면 제목에 스포주의라고 쓰세요
저도 어제 저녁때 영화를 보고 왔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얼마나 눈물이 많이 나오던지
손수건을 필히 준비하고 영화 보러 가야 할것 같아요.
배우들이 탁구치는 폼은 정말 탁구선수처럼 보였어요.
물론 약간의 영화연출이 있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탁구를 모르는 일반인이 본다면 정말 선수처럼 보일것 같았어요.
같이 영화를 보러간 친구는 앞으로 탁구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이 영화덕에 탁구붐이라도 일어나면 정말 좋겠어요.
여러분들 모두 꼭 영화 보시고 주위분들에게도 많이 추천하세요.
코리아에 가장 아쉬운 점이 시합경기에서 공 구질이 전부 다 그래픽 처리 했다는 것 ㅜㅜ
동호인으로서 탁구공의 스피드와 구질변화를 살리었다면 얼마나 더 재밌게 봤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도 감동 있는 영화였습니다. 대박나서 탁구가 인기종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