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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은 내가 길 걸으면서 들었던
god-바람 inst 버전이야
여시들 안녕 지금부터 내가 순례길 다녀온 후기를 찔거임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해지고 있어서, 늦기전에 글을 쪄야겠어
그리고 글을 시작하기 앞서 내가 말이 많아도
자세히 읽어줬음 좋겠어.
이건 부탁이에요
내가 생각하는 예상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글을 쪄볼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크롤 주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가 이렇게 길어..?
되도록 컴여시를 추천함니다
Q.까미노란?
까미노(Camino)는 스페인어로 '길'이란 뜻이고
산티아고(Santiago)는 성(Saint) 야고보(Diego)의 합성어야.
성 야고보의 길 (Camino de Santiago)를 줄여 까미노라고 부름
사실은 원래 성지 순례를 목적으로 한 길이였어
요샌 사람들이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할때
걸으면서 혼자 생각하고 싶을때, 뭐 다양한 이유로 가는듯
종교인만 갈 수 있고 이런거 절대 아님
무교인분들도 많음 그중에 하나가 나
1000년동안 이어져 온 길이기 때문에
11세기부터 수 많은 여행자가 지나간 길이야.
순례길의 시작점은 꽤 다양해서, 생각보다 길의 종류가 많아
하지만 난 프랑스 길을 걸었지.
아마 한국사람들은 거의 프랑스 길을 걷지 않을까 싶어
참고로 프랑스 길은
프랑스 국경, 생장에서 시작해서 스페인 산티아고 까지 가는거야
대략 750km 정도..ㅎㅎㅎ..
생장부터 산티아고 까지 800km라고 하는데
증명서 떼보면 아님ㅇㅇ
이건 바욘에서 생장 가는 표
근데 티켓 보면 알수 있듯이 기차 타고 한번 가서
거기서 또 버스로 갈아타고 들어가더라
그리고 도보 순례도 있고, 자전거로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는거
자전거..진짜 대단..보면서 대다나다..맨날 그 생각 함
그리고 난 내가 기차나 버스를 타게 될줄 몰랐는데
발목이 너무 안좋아서 도저히 안 탈수가 없더라
(발목이 안좋아진 계기가 있어..ㅎ...아래에 보면 나올거야)
발목 안좋아서 짐도 보내고
버스 한번 타고 대도시가서 며칠 쉬었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괜찮아져서 완주 할수 있었어
완주 못할까봐 되게 걱정했는데 다행임
그니까 힘들땐 무리해서 걷지 말고
버스를 타거나, 짐을 보내는 방법도 있어.
짐을 보낸다는게, 내가 다음날에 갈 마을로 보내는거야
가서 찾으면 돼
실제로 어르신들은 짐을 보내는 방법을 쓰심
5~7유로 정도 해.
짐만 없어도 발목이나 무릎에 무리가 덜 가기 때문에 괜찮거든.
걸어서 완주해도 좋지만
몸 상태 봐가면서 해야돼 안 그러면 진짜 힘들어
그리고 버스 탄다고 이상하게 보는사람 한명도 없어
Q. 혼자 갈건데
안 위험함?
괜찮아! 진짜 전혀 위험하지 않아
혼자 오는 사람 매우 많음
남자던 여자던
그리고 이게 루트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왠만하면 첫날 시작해서 만난 사람은 계속 만나게 돼
내가 더 걷거나, 덜 걷지 않는 이상 마주치는 사람은 맨날 마주쳐!
일행도 정말 자연스럽게 형성되니까 걱정 하지마
그리고 내가 만약 혼자 가고 싶다 싶으면, 일행들이랑 헤어질수도 있는거고
각자 일정이 있기 때문에 쿨하게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기도 해
아니면 하루 이틀 차이 나도
결국
산티아고에서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음
근데 혼자 가는게 좋아 외국인이랑 친해지고 싶다!!!하면 혼자 가
외국애들이랑 허물없이 친해질수 있는게, 순례길의 또 다른 장점인것 같아
영어 공부는 덤임
그리고 한국인이 정말 많아..^^
언제인진 모르겠는데
순례길 오는 나라별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3위 했다고 들음
독일이 1위고 2위는 모르겠음
외국애들도 한국인 왜이렇게 많냐고 물어봄
몰라 나도..ㅎ..당황스럽달까..?
내가 만난 사람들, 본 사람들 읊어볼게
아주 다양한 연령층으로 만나 보실 수 있읍니다.
퇴직 후에 오신 내 아빠 뻘 되는 분도 봤고,
회사 그만 두고 온 분들..(진짜 생각보다 많음)
아니면 회사 휴가 내고 5일동안 100km 구간만 걸으러 온 분들
아버님이랑 같이 온 따님 또 군대 제대하고 어머니랑 온 아들
삼촌과 조카, 40대 아주머니도 봤어
세계 여행중이던 신혼부부랑,
하루에 40km씩 걷던 아저씨도 봤고
자전거로 여행 하던 체대생들..
암튼 진짜 겁나 많아
정말 20대, 30대, 40대, 50대를 다 만난것 같음
이게 장점이자 단점일수 있어
한국 사람이던 외국 사람이던
나랑 맞는 사람이 있고 안 맞는 사람도 있잖아요..?
내가 하나 충고해주고 싶은건
일행이 나랑 잘 안맞는것 같다 싶으면 미련 갖지 말고
그때 바로 딱 헤어져
안 맞는 사람이랑 같이 다니면서 스트레스 받을바에야
그냥 서로 좋게 헤어지는게 백번 나아
난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영어나 스페인어 공부 해서 외국애들이랑 많이 친해지고 싶어
Q.다녀온 기간
난 우선 까미노를 걷기 전에 3개국을 18일동안 여행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바욘으로, 바욘에서 생장으로 가서 까미노를 시작했어
순례길은
14년 10월 15일부터 시작했는데 11월 13일에 도착해서
30일정도 걸린것 같아
원랜 순례길을 40일 정도 잡았는데
걷다보니까 생각보다 산티아고에 빨리 도착해서
남은 18일동안 포르투갈, 스페인 여행 하고 귀국함
까미노 여행책이 30일 기준으로 짜여져 있어서
거의 그 책을 참고하면서 걸었어
책 보다 더 걸은날도 있고, 덜 걸은 날도 있어
예를 들어 오늘 38km를 걷는 날이였는데
마을에 도착하고 보니 숙소가 정말 난민 수용소같다
게다가 그 마을엔 숙소가 그게 전부다.
도저히 저기선 잘수가 없다!!!!!
그래서 나 4km 더 걸었어ㅎ..ㅎㅎ
진짜 살기 위해 걷는다는게 뭔지 알았음
결국 훨씬 좋은 환경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행복했음
이렇듯 예외의 상황은 언제나 존재해
그래서 각자 판단하고 결정 내려야 함
참고로, 내가 들고 갔던 책
Q. 날씨는 어땠어?
10월달엔 진짜 미친듯이 더웠어
내가 아직도 기억나는게, 분노의 메세타
바람 한점 불지 않고 나무 한그루도 없는 땡볕이였어
그래서 사람들이 그 구간을 패스한다고 하더라고
너무 더우니까 미칠것 같더라.
화가 날 정도로 너무 덥고 마을은 안보이고
사실 마을이 보이면 그래도 갈 맛이 나는데 이건 뭐 가도 가도 마을이 안보여서
너무 너무 힘들었어
그래서 진짜 홧김에 부스터 단것처럼 미친듯이 걸어가지고
무리해서 발목 다침..
적도와 가까운 스페인에서 선글라스는 필수야
살기 위해 쓰는거야 내 눈을 보호하기 위해..
안그러면 눈을 뜰 수가 없음
근데 이게 지역마다 날씨가 다 다르더라
나중에 11월에 갈리시아 지방쪽으로 넘어가니까
맨날 비오고 춥고...
하...힘들었음
계절마다 다 장단점이 있대
근데 내가 볼땐 9월~ 10월달이 제일 좋을것 같아
사설 알베르게 같은 경우는
11월만 되도 문을 닫는곳이 많아ㅠㅠㅠㅠㅠ
여름엔 사람이 많아서
알베르게 전쟁이라고 그러더라
덥기도 무지 덥고
Q. 여행 먼저 했으면 짐은 어떡해?
와타시에겐 25인치 짜리 캐리어가 있었는데
생장 알베르게에서 내 짐을 옮겨주는 그런 업체가 있더라고!!!!!!!
그니까 그 사람들이 생장에서 내 짐을 가지고
스페인 산티아고의 어떤 알베르게로 보내주는거야.
그럼 알베르게에선 내가 도착할때 까지 짐을 보관해주는거지.
산티아고 알베르게 주소 적힌 종이 줌
진짜 다행이지 우체국에서 보내는 방법도 있긴 한데..이 방법에 대해선 난 모르겠엉
난 일단 생장에 밤에 도착을 했기 때문에 그건 불가능한 방법이였고
캐리어 통째로 보내야 했기 때문에 그 업체한테 연락을 했지
근데 내가 못해서 알베르게 주인한테 부탁함..ㅎ..
그 사람들이 아침에 내 짐을 가지러 왔어
가격은 70유로..^^ 솔직히 비싼데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할수 밖에 없었고
아무튼 방법은 다 있어 돈이 문제지
나중에 산티아고 도착해서
민박집 사장님이랑 같이 가서 무사히 잘 찾았음
내 캐리어 보는데 왜이렇게 반갑던지..
Q. 잠은 어디서 자? 밥은?
일단 순례자에겐
순례자 여권이 필요함
이 순례자 여권이 있어야
순례자들의 숙소인 알베르게에서 잘수가 있음
생장에 있는 순례자 사무소에서 여권을 만들 수 있음
내가 뭐 묻혀가지고 좀 꼬질꼬질해;; 이해좀
열어보면 내 이름, 주소, 나라 그리고 여권번호 적어야 함
맨 아래 도장은 산티아고에서 받은거..흡...찌통..
이걸 들고 알베르게에 가서
내 여권이랑 같이 주면 돼
번호만 있어서 되는게 아니라, 확인하는곳도 있으니까
실물 여권도 있어야함
여권에 빼곡히 찍혀있는 도장은 알베르게 숙소 도장과
Bar에서 찍은 도장, 성당에서 찍은게 섞여 있어!
성당은 근데 도장이 있는곳도 있고 없는곳도 있어
아주 빼곡하지..
여권 앞
뒤임
우선 마을에 도착해서 숙소부터 잡아놓고
구경을 하던지, 마트를 가던가 해야해
알베르게 가서 여권 주면서 체크인하면 돼
별거 없음! 매우 쉬움
알베르게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공립 알베르게,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알베르게가 있는데
내가 제일 저렴하게 간 곳이 5유로 (공립)
제일 비싸게 간 곳이 15유로야 (사설)
알베르게도 되게 다양해
호스텔도 있고 호텔도 있음
대도시가면 숙소 진짜 많음
근데 시골가면 숙소가 한개일때도 있고
숙소가 3갠데 2개가 닫은적도 있었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도 다반사
내가 공립 알베르게는 사진이 없어서
사설 알베르게 사진만 보여줄게
이게 굉장히 좋은 곳 이라는걸 염두해줘
진짜 구린데는 사진도 안 찍음
첫날 론세스바예스에서 묵었던 알베르게
가족들한테 보내준다고 찍어놓은거라 영혼이 없음
론세스 바예스에 가면 제일 큰 알베르게가 하나 있어
옛날 순례자 병원 개조한 알베르겐데
진심 여기 시설 진짜 좋음 근데 난 몰랐지
다녀보고 알았음 이 알베르게의 소중함을
사람들이 다 이 얘기함 론세스 숙소가 쩔었던거구나
뜬금없지만 이 숙소 보니까 갑자기 생각나는게
침대에 앉아서 일기 쓰고 있었는데
내 왼쪽 침대에 스페인 애들이 있었어
근데 걔네가 나 일기 쓰는걸 보고 있었는지
어떤애가 지네 이름 한글로 써달라고 해서 써줌..
아직도 의문
글씨가 신기했나봐
갑자기 고화질이지 디카로 찍은거야
여기는 호텔인데 15유로에 더블베드 혼.자.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제일 비싼 숙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좋았어
일행 언니가 데스크 직원한테 잘 얘기해서 깎은 금액인데
그 언니는 다른곳 가버려서 내가 여기 묵음
고맙습니다..ㅎ..ㅎㅎㅎ
사실 안해줄까봐 걱정했는데
해주더라 사람이 없어서 그랬나봄
공립 알베르게만 가면 돈 아낄 수 있는데
솔직히 너무 더러우면 못 자겠더라고
난 자는것만큼은 제대로 자고 싶었거든
비싸봐야 10유론데...이러면서 합리화..ㅎㅎ
아니 사실 걸으면서 잠 설친적은 단 한번도 없긴 한데..ㅎ..
어딜가도 잘 잤어 피곤하니까
무튼 사설 많이 갔음
공립을 아예 안간건 아님 가긴 갔어
그리고 좋은 공립도 있긴 있음
중요한
밥
솔직히 난 진짜 잘먹었음
다들 홀쭉해져서 오겠네 했지만 그런일은 없어!!!!!!! 없다고
안찐게 오히려 다행이야..
막 원래 순례자 길 걸으면 이렇게 잘 먹고 다니는거야? 라는 얘기도 들었어
물논 맨날 잘 먹은건 아냐 절대로ㅠㅠ
마트가 없거나, 있는데 문을 안 열었다거나
진짜 먹을게 없을때는
그냥 식당에서 순례자 메뉴를 먹었는데
나름 코스요리야 가격은 10유로.
항상 똑같음..전식 본식 후식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몰라
본식은 돼지고기, 닭, 생선, 소고기 중에서 고르면 감자튀김이랑 같이 나오고
전식은 보통 스파게티 아니면 샐러드야
후식은 뭐 아이스크림이나 과일..?ㅎ...
첨엔 어쩔수 없이 먹다가 나중엔 질리고 비싸서 안 먹음
그냥 만들어 먹는게 더 나아..ㅠㅠ
어쩔수 없는 상황에 사먹은거지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겠지...?
그렇다고 내가 이런것만 먹은건 아님
아침이나 점심에는 토스트와 커피를 자주 먹었어
출발하기 전에 근처 Bar에서 먹고 가거나
아님 가다가 배고플때 바에 가서 먹고 이랬음
스페인은 과일이 참 맛있는데 그중에서도 까끼. 단감!!!!!!!!!!!
내 사랑 단감...순례길 걷다가 처음 만난 대 도시 팜플로냐에서 까끼를 처음 먹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그 이후로 단감 찬양...맨날 사먹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가 이렇게 많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잘도 먹고 다녔다 이러니까 살이 안빠짐
순례길 걸으면서 기억에 남는것중 하나가 끌라라였어.
사진의 엄청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게 끌라라임
끌라라는 레몬 맥주같은건데,
숙소 도착해서 덥고 힘들때 끌라라 한잔 먹으면
정말.......그맛은....말로 설명 못함
너무 맛있어서 하루에 한잔은 먹은듯
대도시 가서 샹그리아도 먹고,
아 그리고 7번째 사진 저거 맥주만 시킨거다
안주는 공짜...스페인 너무 좋아 진짜!!!!!!!!!!!!!
ㅋ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단하지..? 나 엄청 잘 먹고 다녔구나..^^
파스타 사진은 다 내가 만든것들이고
대도시에 라면 팔때
쟁여놨다가 끓여먹기도 했어
까르푸 같은곳에 삼겹살도 다 파니까 먹을수있음
아니면 바게뜨랑 이런거 사다가 샌드위치도 해먹고
bar에서 햄버거도 사먹고 진짜 잘먹었네..ㅎ..(민망)
일행 언니가 나 진짜 잘 먹는다고 그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는것 같네...잘 먹는다..ㅎ
Q. 준비물은?
내가 가져간것들 생각보다 뭐가 되게 많네
하여튼 짐은 최대한 줄이는게 좋아..가벼운게 짱임 ㅠㅠㅠㅠㅠㅠ
가방이 크면 그만큼 짐이 늘어날테니, 큰걸로 준비하지마.
빨간색은 거의 필수라고 보면 돼
엥 근데 모바일에서 보면 주황색으로 보이네;;
침낭은 꼭 있어야해 알베르게에 침대만 있지
거의 이불이 없어서 다들 침낭 깔아놓고 자거든.
잠옷 같은 경우는 난 들고 갔는데
짐 줄이려고 등산복 입고 자는 사람도 있어
근데 난 바지를 하나밖에 안가져가서
세탁을 하게되면 입을게 없거든
숙소 도착해서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이런식으로 생활했어.
그냥 항상 똑같은 츄리닝에 똑같은 반팔..ㅎ..
똑같은 바람막이..
그리고 보호대도 있으면 정말 좋아
있고 없고의 차이가 은근히 크더라
스틱도 진짜 없었으면 어떡할뻔..
내리막길, 오르막길 정말 유용해
내 무릎을 지켜준 스틱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기서도 살수 있긴 한데 난 그냥 사갔어
걷다가 필요하다 싶으면 사는 사람들도 많더라.
선글라스, 선크림은 말할것도 없지
멀티탭은 은근히 유용했고
빨래집게는 혹시 양말이 덜 말랐을때 배낭에 걸어놓는 용도야
나는 거의 쓴적이 없었엉
생리대도 가져갔는데
아예 안가져가는것보단 가져가는게 나아. 조금이라도
나는 정말 다행히, 생리를 안했거든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여행 하는 동안 생리를 안했어
그래서 쓸일이 없었지만
혹시 생리 시기가 겹친다면 꼭 있어야겠지?
샴푸나 린스 이런건 다이소에서 2천원에 파는거 작은거 들고 갔고
나중에 다 써서 마트가서 아무거나 사서 썼어
거기도 다 생필품 파니까 걱정마
얼굴에 바르는 로션은 그냥 피지오겔 쓰던거
한통 가져가서 잘 썼고!
카메라는 케바켄데
난 처음에 찍겠다고 들고 갔는데 가방에 넣어놓고 꺼내기 귀찮아서
거의 핸드폰으로 찍었어
그리고 너무 힘들땐 사진 찍을 힘도 없음
근데 내 일행 오빠는 DSLR 들고 와서 잘 찍더라
Q. 길 잃으면 어떡해?
나는 길을 한번 잃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다.
이게 표시가 잘 되있긴 한데 가끔 헷갈릴때가 있거든 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구글맵이 필요해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건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물론 정말 표시가 잘 되있지만,
가끔 헷갈리는 구간이 있다는거..
그리고 못된 인간들이
화살표 방향 막 지우고 이러기도 해ㅡㅡ
그르즈므르....
이렇게 곳곳에 표시가 있으니까 걱정마
저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돼
Q. 경비는 얼마나 들었어?
아마 모든 여시들이 궁금해할것 같은데
나는 대략 120만원 들었던것 같아. 생활비만!
근데 솔직히 정확하게 모르겠다...대책없이 썼나봐..
암튼 110만원 정도..일거야..부정확해서 미아내 8ㅅ8
(비행기 값은 루프트 한자 121만원에 끊었음)
근데 경비는 진짜 사람 나름이라서
내가 아끼려고 하면 정말 많이 아낄수 있어!
또 난 여행을 먼저 했기때문에
한꺼번에 환전을 하지 않았고
중간중간 ATM이 있을때 빼서 썼어
뭐 40만원 뽑고
다 쓰면 또 뽑고 이런식?
Q. 이 길을 걷고 느낀점은?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이 길을 걷고나서 내 인생이 막 드라마틱하게 변하고 이런건 아냐.
사람들이랑 했던 얘기가
우린 무언가 고민거리가 있어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온건데
정작 걸을때 하는 생각은
오늘 어디서 자야하지? 뭐 먹지,
베드버그 있으면 어떡하지?
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 얘기 했더니 다들 공감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국애들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순례길을 통해서
또 다른 내 모습을 본 것 같음
원래 나는 자존감이 되게 낮은데 길을 걸으면서 좀 높아진것 같기도 해!
사실 걱정을 많이 했거든 평소에 걸어본적도 없어
등산, 뭐 이런거 운동? 전혀 안해
근데 바욘에서 생장 갈때 만난 한국인 아저씨가
내가 계속 겁먹고 걱정하니까
이 기차 안 순례자들중에서 니가 제일 젊다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내가 제일 어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 덕분에 한결 편한 마음으로 시작했던것 같아
갑자기 생각난건데 어떤 70대 할머니는
피레네 산맥 넘을때 코피 흘리면서 가셨음ㅠㅠㅠㅠㅠㅠ
진짜 대단한 분이야
난 내 자신이 소중한걸 몰랐어
자존감이 낮았으니까 더 그랬겠지?
좋게 생각한적은 거의 없었거든
근데 첫날 피레네 산맥 넘고 나서
진짜 처음으로 내가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어
그 날 이후로 걸을때마다 늘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더라
난 내가 예민하다고 생각했었거든
잠도 못잘까봐 수면제 가져갈 생각도 했었어
먹는거나 사람들이랑 어울리는것도 걱정했고
근데 전혀..
오히려 피곤하니까 매일매일 꿀잠 자고
일행 언니가 내가 매일 미동도 없이 자니까
기절한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잘 잤엌ㅋㅋㅋㅋㅋㅋㅋㅋ
밥도 잘 먹고! 사진 봤지..?ㅎ...너무 잘먹어서 문제
이게 뭐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내가 하루하루 걸으면서
사람들이랑도 잘 어울리고, 잘 먹고, 잘 지내는 모습이 좋았어
발목 아파서 쩔뚝 거리면 다들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혼자 우비 벗으려고 낑낑거리면 어느샌가 뒤에서 도와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다시 만난 사람들도
아 근데 발목은 괜찮아요? 이러시구
심지어 난 기억도 안나는 외국 할머니가
날 보고 발목 괜찮냐고 물어봤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쩔뚝거렸으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내 서툰 영어 잘 들어주고, 대화하려고 노력해준
스페인 어빠도 생각나네
까미노에서는 일반 여행에서 느낄수 없는 것들이 많은것 같아
내가 먼저 여행을 하고 가서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뭔가, 까미노 만큼 재밌는 여행이 있을까 싶어
고생도 고생이고 사람 만나는것도 재밌고
보통 여행이랑은 확실히 다른 뭔가가 있어.
그 매력때문에 까미노를 한번 찾은 사람들은
계속 몇번이고 가고 싶어 해.
실제로 어떤 미국 할머니는
벌써 5번째 까미노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가보고싶어
대신 그때는 너무 빨리 걷지 않고
천천히 걸어보려고!
주절주절 말이 진짜 많았네
나도 모르게 쓰다보니 이렇게 됐어
긴 글 읽느라 고생 많았어 여시들
내가 찍은 사진으로
마무리할게!
이건 순례자 인증서? 그런거야 산티아고 순례자 사무실에서 받음!
그리고 공교롭게도 2014년이 순례자 800주년이라서
800주년 기념 증서도 받음ㅎ..ㅎㅎ
비 쫄딱 맞고 신발 다 젖어가지고 터덜터덜 가는데
배고파서 Bar에 갔는데 먹을게 없는거야
근데 바 주인이 여기 라면 파는곳이 있다고 정확하게 라면! 이러길래
설마 하고 내려갔더니 진짜 거짓말처럼 구멍가게에서 라면을 팔고 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시골마을이였던것 같은데
대도시에서나 봤지 이런곳에서 라면을 팔줄 상상도 못함
진짜 이날 비 잔뜩 맞고 먹었던 라면 맛은 평생 못 잊을거야.
그리고 이 가게가 진짜 짱이였던게
여기서 라면 먹다 만난 한국분들이 아이패드를 두고 간거야
이 가게가 마을이랑 5km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가게 주인분이 아이패드 들고 마을와서
알베르게 다 돌아다니면서 꼬레아 꼬레아를 외치며
그분들 찾아다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랑 같은 숙소였거든
너무 감동적이였어 진심 숙소가 한두군데도 아닌데
그걸 다 돌아다니면서 찾아주려고 했다는게..
혹시 갈 여시들 있으면 봐봐
도장 이렇게 생겼어
진짜 천사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어으유ㅠㅠㅠㅠㅠ좋은사람들
피레네 산맥 넘는데
진짜 얘네가 너무 부러웠음
좋아보인다..?ㅎ..난 모진 풍파를 맞으며 걷는중인데..
이게 인생일까..혼자 이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내 이름 때문에 가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산티아고 대성당..
도착했을때 뭔가 되게 허무하고 기분이 묘하더라
아 힘들다
드뎌 끝
@찹쌀모나카 EBS <다큐 10>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파울로 코엘료의 산티아고 가는 길
이거얌ㅋㅋㅋ
멋지다 ㅠㅠㅠㅠ나도가고싶어졌어 ㅠㅠㅠㅠ
헐 산티아고 성지순례진짜 가고싶다 ㅠㅠ
아침마다마신 카페콘레체가그립당
하 순례자들읽고진짜가보고싶었는데 정보고마워여시ㅠㅠㅠㅠㅠㅠ
헐 진짜 가보고싶어 정보고마워 여시얌!
(산티아고 성지순례) 하 졸업전에 꼭 간다 진짜 ㅠㅠㅠ 자세한 정보와 예쁜 글 고마워 여시8ㅅ8!!! 이 글 자주 보러올게~~~
내 버킷중에 하나야..책도샀는데 언제쯤 갈수있을까ㅠㅠㅠㅠㅠㅠ 고마워여시야 잘봤어용
하 진짜 버킷.. ㅠㅠㅠ 내가 이걸 알았더라면 작년에 유럽여행가는김에 갔었을텐데 넘 아쉬움..
순례자의길언젠간가보고싶었는데 이글보니까더가구싶어졌엉!!!!!! 죽기전에꼭가봐야지!!!그리고여시진짜대단하다진짜멋져
와 감동적이야
완전 멋잇어!!! 나도 한번 꼭 가보고싶어지게 만드는글! 너무 수고해써용 :)
여시 글 읽으니까 눈물난다 ㅠㅠ 나도 꼭 가야지 ㅠㅠ
와 멋있다 여시야 나도 한국돌아가면 잘 준비해서 올해안에 다녀올게!! 고마워!!
{산티아고 성지 순례} 헝 왜 이 글 읽는데 눈물이 날까 ㅠㅠㅠㅠ 진짜 너무 대단하다 여시덕분에 좋은 곳 알아가네 나고 꼭 가볼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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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4.17 14:2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4.17 14:28
여시야 글 읽는데 뭔가 울컥했어ㅠㅠㅠㅠㅠ 나도 직접 가서 여시같은 마음 느끼고 싶다ㅠㅠㅠ 이 글 올려줘서 정말 고마워 여시야♥♥
대박.... 나도 글만읽는데 눈물난다 ㅠㅠ 진짜 인생의 휴식기? 터닝포인트..마음을 맑게해주는 뭔가 필요해...돈 모아서 꼭 갈거야 ㅠㅠ
난 게다가 성당다니는데 꼭 가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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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멋잇다 나도 꼭 가봐야징 20대가 가기전에 갈거야 꼭! 또 보러올게
지우지마여새...진짜.. 나 피티코치님이 말해줘서 알았는데 .. 여시어ㅣ후기가있다니...대박.. 아진짜 글만읽어도 벅찬다.. 한국인들 많이가는구나.. 그리고 생각보다 돈이 크게 안드는구나!!!!!! 가야지!!!!!!!! 짱 멋있어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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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스페인 연어질 하다가 무심코 들어왔는데 끝까지 각잡고 정독...마지막에 늉물 또르르.....여새 진짜진짜 글써줘서 고마워ㅠㅠㅠㅠ 산티아고 순례길 꼭 가볼거야!!!!ㅠ ㅠ!!!!진짜 이렇게 벅차는 후기는 처음이야ㅠ ㅠ 고마워 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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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8.09 02:16
언니 이거 내 버킷리스트인데 부럽다ㅋㅋ
나도 꼭간다 !!!!!!!!!!꼮꼮꼮꼮꼮꼮!!!!!!!!!!나 이번 여름에 가는데 도움 많이 됐어 고마워요
콧멍/산티아고/ 와 여시 진짜 부럽다 사진, 글 정말 잘읽었어 정독함><
왜 글 읽는데 글썽거리게되지.. 난 내년 2월이나 늦어지면 8월에 가려고해 여시가 보고 느꼈던거 나도 눈과 가슴에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나를 대견해하고 칭찬해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
연어질하다 여시글 보게 됐어!! 나도 내년초쯤 생각하고 있는데 글보니까 더더더 빨리 가고싶다. 갔다와서 크게 변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내 자존감은 높아져서 올수 있을거 같단 생각이 든다. 내년에 꼭 갈거야
여시야!! 나도 다음주에 출국한다능
한달 유럽여행하구 까미노 시작할예정인뎅
여시는 유럽여행 내내 침낭이랑 배남 가지구다닌고얌???
어떠케해썽???
여시 나 내년 봄에 갈거야 넘 기대돼 벌써부터ㅠㅠ
글 읽는데 왜이렇게 울컥하는거죠ㅠㅠㅠㅠㅠㅠㅠ 여시야 잘 읽었어! 이번 겨울에 갈 생각중인데 덕분에 도움이 많이 돼써!!!!!
내 버킷리스트인데 너무 멋지다..
(순례자의길) 으아 아토피인 나는 위생이 너무 걱정된다...좋을 글 고마워 여시!
우와 언니 진짜 너무 너무 대단쓰
그럼언니는 캐리어랑 배낭 두개다 들고 여행하다 캐리어만 옮긴거??
우앙 너무 좋다! 언젠간 꼭 도전할거야!!!!♡ 산티아고순례길!♡
나 지금 래온에 있어 스페인 검색하다가 들어왔는데 여기 오기전에 여시글 읽으며 준비했구 지굼 이캐 카미노 위에서 여시글 읽으니까 기분이 색다르다☞☜ 울거같아ㅜㅜㅜㅜ
[까미노 데 산티아고] 나중에 꼭 가보고싶다 ㅜㅜ
와,,,진짜너무멋져ㅠㅠㅠ여시ㅠㅠㅠ보는데 내가왜눈물이나지ㅠㅠㅠㅠㅠㅠ30살 시작하는 시점에 딱 가고싶다 ㅠㅠ,,,,아직26살이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새로운시작에서 저 길을 걸어보고싶어ㅠㅠㅠ잘보고가요여시♥♥♥
아 너무가고싶다....
연어하다가 보게 되써!! 여시 글 참고해서 카미노 간다!
나도 간다.
여시야 늦었는데 혹시 기억나려나 ㅠㅠ 나 내일 출발이고 첫날 론세스바예스로 동키부칠건데..알베르게 이름 좀 알 수 있을까? 호텔도 이름 기억나면 알려주라 ㅠㅠㅠㅠㅠㅠ
연어하다가 보게됐어. 나 내년 10월에 출발 예정이야. 그동안 살을 좀 빼고(고도비만임) 걷기연습 꾸준히 할건데 여시글이 도움 많이 됐어.